MB '4대강'에 저항하는 김두관 지사가 '최고'다
(서프라이즈 / 耽讀 / 2010-11-15)
이명박 대통령에게 '4대강'은 한마디로 '천명'(天命)이다. 이를 가장 강하게 반대하는 광역자치단체장이 김두관 경남도지사다. 김 지사는 지방선거 공약부터 4대강을 반대했고, 지난 달 27일에는 "정부가 낙동강 사업을 강제로 회수하면 대응 방안의 하나로 소송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두관 지사는 "낙동강 사업에 있어 '생명과 풍요의 낙동강 가꾸기'와 홍수 예방, 강변 저류지 조성 등에 대한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며, 사업권을 반납하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다"고 천명했다.
그리고 15일 국토해양부가 낙동강 살리기 사업 중 경남도가 대행했던 구간에 대한 권한을 회수했다. 국토부의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일본을 방문 중인 김두관 지사에게 앞서 전화로 사업권 회수 사실을 알렸다.
국토부는 "경남도 대행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자치단체 배려차원에서 하천법령에 따라 대행하게 한 사업임에도 지난 7월 이후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하고 일부 구간은 착공도 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이어 "더 이상 사업의 정상추진이 어렵다고 판단, 이행거절을 사유로 대행협약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했으며 "대행사업의 수요기관을 경남도에서 국토해양부장관(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으로 변경하고 계획기간 내 사업이 완료될 수 있도록 공정관리에 철저를 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사업권 회수 통보에 대해 경남도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며 즉각 반발하면서 "경남지역에서 여론수렴에 나서는 등 대화에 나설 듯한 모습을 보였던 정부가 이렇게 갑자기 사업권 회수를 통보할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경남도가 바라는 방향으로 사업이 바뀔 수 있도록)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아마 경남도가 취할 행동은 일방적인 사업 대행협약 파기에 대한 법률적인 대응과 함께 폐기물이 나온 사업구간에 대한 토양정밀조사 진행,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 승인 취소 등의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MB 4대강'보다는 '김두관의 4대강 반대'를 지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부가 4대강을 살리겠다면서 밀어붙이고 있지만 실제로는 4대강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4대강이 죽어가는 현장을 MBC <뉴스데스크>는 생생하게 보도했었다.
지난 9일 MBC <뉴스데스크>는 <'사하라'된 4대강 낙동강 구간‥황사보다 더해>(☞ 기사 바로가기)라는 제목 기사에서 "4대강 사업 낙동강 구간에서는 준설토 모래가 강풍에 날리면서 일대가 온통 흙먼지로 뒤덥혀 주민들이 고통을 겪었었다"며 "오늘(9일) 오후, 4대강 사업이 진행중인 낙동강 공사구간입니다. 모래바람이 하늘을 온통 뒤덮었습니다"고 했다.
온통 모래바람으로 뒤덮힌 낙동강 구간. 출처 : MBC <뉴스데스크>
또 13일 MBC <뉴스데스크>는 "경북 영주 내성천에 4대강 살리기 영주댐이 속전 속결로 건설중"이라며 "댐이 완공되면 비경은 사라지고 중복투자 아니냐 이런 논란이 있다"고 보도했다. 내성천은 400년 마을을 강물이 휘감아 흐르는 천혜의 비경이다. 이 비경이 죽어가고, 400년 된 마을이 수몰될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 기사 바로가기)
지난 13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의 갈무리
지난 12일에도 오후 1시에 부산지방법원 306호 법정에서 낙동강 소송 결심(마지막 심리)이 열렸는 소송단 최종변론은 "강물을 막으면, 강바닥의 모래를 파헤치면 강이 아파합니다. 강이 왜 아픈지, 어떻게, 얼마나 아플지 묻는 것은 어리석은 물음입니다. 강이 아프면 사람도 아픕니다. 직접 아픔을 못 느낀다고 아픔이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강과 우리가 무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면서 통곡했었다.
그러기에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김두관 도지사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 'MB 4대강'은 죽이기 사업이기에 김두관의 치열한 저항은 그만큼 위대한 것이다. 그가 최고인 이유다. 김두관 지사가 결코 포기하지 않고, MB 4대강 죽이기 사업을 끝까지 막아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지금은 MB정권이지만 2년 3개월 후에는 물러나야 한다. 그때 가서 4대강 밀어붙이기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질 것이다.
MB 4대강에 저항하는 김두관 당신이 정말 최고다. 그리고 경남도민으로 있는 '나' 자신도 가슴 뿌듯하다. 지난 기간동안 보수꼴통 동네에 산다고 비아냥도 많이 받았는데, 이제는 "나는 경남도민이요!" 할 수 있으니. 아, 김두관 대단하다.
(cL) 耽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