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국민들 대신 민주당에 회초리 들다!
(서프라이즈 / 워낭소리 / 2010-11-17)
드디어 검찰이 칼을 빼 들고 민주당으로 쳐들어가 청목회 관련 관계자 3명을 체포했다. 박지원 원내 대표가 “(김윤옥) 그만 덮어두자”더니 아주 꼴좋다. 그따위로 미적거리다가 전직 대통령 두 분을 졸지에 잃었고 범민주 진영은 초토화되었다.
이것은 MB가 국민들 대신 민주당에 회초리를 든 역설이다. 그래서 언젠가 수경 스님은 MB를 역행보살이라고 했었지. 국민들의 열망을 개무시하는 민주당에게 필요한 것은 회초리뿐이다.
민주당은 초강경 대응하겠다고 큰소리치고 있지만 그 마음 얼마나 갈지 의문이다. 며칠 전엔 박주선 의원도 국회 앞에서 “국민 여러분, 이번만은 민주당을 믿어주세요!”라고 입에 거품을 물고도 열흘이 지났다. 그런데도 변한 건 아무것도 없었으니 당연히 의문을 가질 수밖에.
국민들 사이에서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더불어 쓸어버려야 할 정당으로 각인되어 있다. 수년째 제자리걸음인 정당 지지율이 이를 입증한다. 국민들 입장에서 볼 때 결과적으로 이번 MB의 폭거는 오랑캐의 손으로 오랑캐를 친 격이다. 이로써 민주당이 정신 차릴 수만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천운이 아니겠나. 아무튼, 난 그렇게 받아들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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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타겠지… 무대포 검찰을 막을 방법은 없고 목숨 걸고 싸우기는 싫고 |
회초리라고 했으나, 이는 명백히 의회 쿠데타이다. 박정희 · 전두환 식 쿠데타만이 쿠데타는 아니다. MB의 이와 같은 방식의 폭거도 쿠데타의 범주에 속한다. 그래서 나는 G20을 앞둔 어느 날 친위쿠데타가 우려된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MB가 못할 짓은 없다. 소위 막가는 인생인 MB가 여기서 밀리면 곧 죽음임을 너무도 잘 아는데, 입에 칼을 물고 덤비는 것은 당연지사 아닌가. 민주당은 목숨을 걸고 싸우다 죽든지, 그게 자신 없으면 MB에게 투항하여 만년 야당으로 지내든지 둘 중 하나를 결단할 순간이다.
아직도 MB정권을 정치집단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생각 깨끗이 지워주길 바란다. 내가 늘 강조하는 바이지만 MB정권은 반국가단체 내지 범죄조직이다. 따라서 투쟁도 마치 형사가 범인을 제압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대화와 타협의 방식은 악어의 입으로 기어들어가는 것과 같다.
사람들은 MB 보고 정신 차리라고들 하던데, 그렇게 말하는 국민들이야말로 정신 차려라. MB는 늘 정신 바짝 차리고 있으니까. 정신 줄 놓고서야 어찌 세기적인 날강도 사기짓을 성공할 수 있겠나. 이 사기극은 이 나라의 수구들이 해 먹을 최후의 한탕이다.
금년이 저물기 전에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올 것 같다. 살이 떨리고 오금이 저린다. 나도 그냥 앉아서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워낭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