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우파매체 창간축사… “뉴라이트 악몽 잊었나”
“자위대 축사만큼 충격적” 넷심 ‘부글부글’
(뉴스페이스 / 문용필 / 2011-02-15)
“일본자위대에 축하메시지 보냈다는 소식을 듣는 것만큼 충격적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우파성향 언론에 창간축하 메시지를 보내 많은 네티즌의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창간한 보수성향 인터넷매체 ‘뉴스파인더’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손 대표는 “언론의 가장 큰 역할은 ‘국가와 정부, 사회를 더욱 발전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일 것”이라며 “저는 시대적 과제를 직시하며 해법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적 공론의 광장이 활발해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손 대표는 “인터넷 언론 독립신문, 미디어워치, 프리존뉴스, 프런티어타임스, 자유북한방송, 프리넷뉴스가 다양하고 전문적인 뉴스를 제공하기 위해 ‘뉴스파인더’를 창간하게 된 것은 더 넓은 공론의 장이 열리는 것이어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모쪼록 뉴스파인더가 국민의 애환과 대한민국의 미래,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향한 합리적인 토론의 장으로서 큰 역할을 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뉴스파인더’는 우파성향의 6개 인터넷 언론사가 연합해 만든 매체. 이들 가운데는 그간 민주당을 포함한 민주·진보진영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온 극우성향의 매체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14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열린 뉴스파인더의 창간기념식에는 봉태홍 라이트 코리아 대표,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 등 ‘극우 성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인사들이 다수 참석해 창간을 축하했다. 뉴스파인더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기에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를 비롯하여 원희룡 사무총장, 원희목 대표비서실장, 안형환·배은희 대변인, 정옥임 원내대변인 등 한나라당 핵심지도부도 참석해 관심을 나타냈다. 인터넷 매체 창간에 여당 지도부가 대거 모습을 보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아울러 ‘뉴스파인더’의 회장을 맡고있는 이원창 전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서울지역 선거대책 4본부장을 맡았고 이명박 정부 초기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물망에 올랐던 친이계 인사다. 현역 의원에 재직 중이던 지난 2003년에는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당시 정연주 KBS 사장에게 간첩혐의설을 제기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창간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우파매체 6개사가 모여 거대한 좌파매체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게 된 것이 ‘뉴스파인더’”라며 “우파는 단합이 안 된다는 선입견을 깨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흔들려는 좌파세력을 ‘뉴스파인더’가 물리치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때문에 새로 창간된 언론에 대한 야당대표의 ‘의례적인’ 인사라고 하더라도 손 대표가 이 같은 정체성을 가진 매체에 창간메시지까지 보낸 것은 부적절했다는 네티즌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강한 어조’로 손 대표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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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신문, 미디어워치, 자유북한방송, 프런티어타임즈, 프리넷뉴스, 프리존뉴스가 연합하여 만든 온라인 뉴스 서비스 ‘뉴스파인더’ 가 14일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창립식을 열었다. ⓒ시사IN |
한 네티즌은 “만일 ‘뉴스파인더’에 축사 보낸 게 맞다면 손학규와 그의 지지자를 뉴라이트랑 동급으로 여길 생각”이라고 논평했으며 “민주당 정신 줄 놨냐? 뉴라이트냐?”, “잘한다. 민주당, 이런 자를 대표로 뽑아놓고 정권교체? 그냥 한나라당이랑 통합하라!”, “표 떨어지는 소리는 못 듣냐” 등 민주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형식적인 축사라 해도 (손 대표가) 하는 행동이 점점 속을 알 수 없는 위험한 정치꾼이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기대할 게 없는 양반 아니던가요?”, “당 대표 생색내나? 생색은 제발 어려운 서민들에게 내라! 똥, 오줌 구별 좀 하고!”, “이리저리 기웃거리니깐 표가 좀 보이나?”, “이 사람이 정말 야당 대표가 맞나?” 등의 글로 손 대표를 직접적으로 비난한 네티즌들도 상당수였다.
이와 함께 “난 일본자위대 축하메시지 보냈다는 소식 듣는 거 만큼 충격이다”, “무슨 마음으로 창간사를 보냈을까?”, “손학규는 국민적 감정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뉴라이트 언론 창간식에 축사라니” 등의 의견도 눈에 띄었다.
한편, ‘뉴스파인더’의 신혜식 대표는 15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좌편향 인터넷신문들이 인터넷에 많이 포진되어 있기 때문에 국가 주요사안에 대해 좌편향적인 의견들이 인터넷에 널려있다”며 “MBC도 좌편향으로 흐르고 있고 KBS의 다수 기자들도 그런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뉴스파인더가 한나라당의 ‘정권 재창출’에 기여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정권의 나팔수라는 오해를 가져올 수는 있지만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격려할 것은 격려하는 신문이 될 것”이라며 “독자들 가운데 보수적이고 우파적인 가치를 가진 분들이 많기 때문에 정권 재창출 할 수 있는 기대가 높다는 외부 시각을 인정하지만 그런 오해들은 불식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