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추억의 뱀 이야기

순수한 남자 2012. 10. 20. 12:00


어린 시절의 시골 깡촌은 무수히 많은 추억들이 담겨져 있다.

물론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는 환경이기에 체험(?)하기 어렵겠지만..

그 당시는 체험이 아니라 삶의 자체 였다..

나는 뱀을 먹지는 않는다. 뱀 요리, 뱀술 등도 먹지 않는다.

나와 친하게 지냈기에 더욱 먹을 생각이 앞으로도 없다..

아마도 초딩 6학년 정도 때의 이야기다..

1971년 봄 4~5월 경 ..

개구리도 활개를 치며 나오는 시기였다..

학교가 집에서 3km 떨어진 곳에 있다.

매일 걸어 다녔고 그래서 다리는 무척 튼튼하다.

친구들과 항상 어울려 다니며 놀거리를 만들고 찿는 말썽을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개구장이 였다.

유독 뱀이 동네에 많았다.

뱀이 슬그머니 기어 나오는 시기에는 뱀을 잡으러 싸돌아 댕겼다.

떼뱀은 물뱀이라고도 하는데 독성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물려도 좀 아프고 붓고, 시간이 지나면 낳는다..

고개길 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물이 마른 우물이 있다.

물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는데 그곳에 뱀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우리 동네 친구들은 모두 알고 있다..

가자~~~뱀 잡으러~~

친구가 5명이 였다.

모두 긴 막대기를 서너개씩 땅 바닥에 놓아두고..

좀 굵은 작대기 같은 것으로 우물가의 돌 틈새를 마구 쑤시고 땅을 치면..

뱀들이 잠에서 깨어나 여러 돌 틈새에서 기어 나온다..

한꺼번에 무척 많이 기어 나오기에 잘못하면 물릴 수도 있구..

딴곳으로 도망 갈 수도 있기에 서로 뱀들의 동태를 잘 보면서 막대기로 뱀들을 마구 때려 잡는다.

뱀들이 무척 많이 나오기에 힘이 달리면 우리가 슬금슬금 도망 가야 한다.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뱀들을 때려잡고 나니..

주변이 온통 뱀 투성이였다..

아마 30여 마리는 된것 같았다..

잡아도 잡아도 자꾸 기어 나오는 뱀들 끈질기더군..

잡은 뱀은 막대기로 번쩍 들어서 멀~~리 날려 보내며 즐거움을 찿았다..

ㅎㅎ

지금 그렇게 하면 절대로 안되지만..ㅋㅋ

이렇게 유년 시절은 뱀과 함께 많이 지냈다..

그때 나와 친구들이 잡은 뱀에게는 이제서야 미안한 마음이네~~

뱀도 생명이 있는데..

앞으로는 뱀을 절대로 때려 잡지 않을 것이다..

맹세한다..

지금도 그 마음은 항상 지니고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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