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순미선

[스크랩] 효순이 미선이 사고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순수한 남자 2007. 6. 12. 20:35

 

효순이 미선이 사고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햇볕이 강했지만 바람이 알맞게 불어주어 쾌청한 날씨였습니다. 서울을 벗어나 양주에 들어서니 대부분의 길이 2차선이었습니다. 여전히 마을 주민들은 도로의 갓길을 이용해 걸어다니고 있었습니다.

 

 

 

처음 가는 초행길이었으나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길이 나왔습니다. 혹시나 했는데 옆에 있던 사람이 그곳이 바로 사고현장이라고 얘기해 주더군요.

 


차에서 내려 걸어 올라갔습니다. 원래 더 좁았던 길인데 사고 이후 폭을 75Cm 늘렸다고 합니다. 이 길을 손잡고 웃으며 깡총깡총 걸었을 효순이 미선이의 모습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미군의 장갑차의 묵직한 궤도 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사고현장에는 미 2사단에서 세운 추모비가 번듯하게 서 있었습니다. 복잡한 생각이 들게 하는 모순투성이 비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수많은 사람들이 추모비에 새겨진 “미2사단”이라는 글귀를 지우려 애쓴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추모비 뒤에는 시 한 수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있었던 일은 다 잊고 용서하고 훌훌 털고 떠나라는 시였습니다. 그 옆에는 누군가 분노의 마음을 안고 새겼을 “용서하지 않겠다”는 글귀가 희미하게 남아있습니다.

 

 

 

 

 

  
추모비를 보니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주한미군이 진심으로 세워 준 비라면 이런 마음이 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거짓과 위선인 것 같습니다.

효순이 미선이가 떠난지 5년이 지나도록 주한미군의 범죄는 끊이질 않고 있으며 미군의 오만한 태도는 더해가면 더해갔지 덜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효순이와 미선이의 목숨, 그리고 그 꽃다운 아이들의 미래와 희망과 꿈을 짓밟은 미군은 우리 농민에게서 평택 땅을 빼앗고, 우리 국민에게서 어마어마한 액수의 세금을 빼앗고, 우리 공권력을 성희롱하고, 우리 할머니를 강간하고 있습니다. 계속된 북침 전쟁연습과 대북적대정책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반성했다면, 정말 미안했다면 이럴 수는 없습니다. 이것이 아마도 이 땅에 들어와 있는 주한미군의 정체인가 봅니다.

 

 

 

 

 

사고현장에 예쁜 꽃이 피었습니다.

꽃이 너무 예뻐 가슴이 더 아팠습니다. 꽃 너머로 효순이 미선이가 희생당한 현장이 보입니다. 다시는 이런 아픈 기억을 갖고 싶지 않습니다. 더 이상 이렇게 살기는 정말 싫습니다. 주권국가의 권리가 비로소 국민의 자유가 되는 그런 나라에서 살고 싶습니다. 아마도 그런 날이 오겠지요? 아니, 그런 날을 불러와야 겠지요?

 

 


 현장 방문 이후 미 2사단 앞에 가서 간단한 피켓시위를 했습니다.

"효순이 미선이를 죽인 주한미군은 당장 이 땅을 떠나라!"

 

 

6월 13일엔 촛불 들고 광화문에 나가렵니다.

 

 

 

*  참고자료 *


-> 효순이 미선이 사망사건의 진실 http://blog.daum.net/2010corea/2554485

-> 효순이 미선이 사망사건과 역사적인 투쟁 http://blog.daum.net/2010corea/2560523

-> 효순이 미선이에게 주는 <선물> http://blog.daum.net/2010corea/2346965

-> 효순이 미선이 죽음과 2007년 대한민국 http://blog.daum.net/2010corea/2119808

-> 잊으라 하는 사람들에게 http://blog.daum.net/2010corea/2271596

-> 엄마의 풍경화 http://blog.daum.net/2010corea/2078828

-> 촛불(6월 13일 촛불문화제) http://blog.daum.net/2010corea/2446400

-> [613 5주기]효순이 미선이를 기리며 블로그 스킨으로 마음 담아요.. http://blog.daum.net/2010corea/2512773


 

출처 : 타임머신 2010corea
글쓴이 : 타임머신2010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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