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순·미선아, 해마다 봉숭아는 피어난단다
오늘(6월13일)은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효순·미선양의 5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안타깝게 생명을 잃은 효순·미선 양은 효촌 초등학교를 졸업했고, 초등학교를 다닐 당시 교장 선생님이었던 송운 도기종 시인은 유난히 운동을 좋아했던 두 여중생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도기종 시인이 하늘에 있는 효순·미선양에게 보내는 편지를 한편의 시로 썼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이를 전재합니다. <오마이뉴스 편집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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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신효순양과 심미선양이 함께 찍은 사진. |
ⓒ2003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
우리들은 다 여기 있는데
너희들 간지 5년 세월
지금도 변함없이 봉숭아는 피는데
너희들이 있는 그곳에도
예쁜 꽃들이 피고 있겠지
효순아 미선아
너희들이 6학년때
학교를 대표하여 군 체육대회 나갔을 때
6학급 80명, 작은 학교이 처지도 잊은 채
큰 학교를 이겨달라고
목청높이 응원하던
우리들,
우리들은 다 여기 있는데
이제 너희들은 그곳에서
달리고 있겠구나
힘차게 뛰고 있겠구나
땀흘리며 엄마 아빠, 할머니 돕고 있겠구나
미선아 효순아
해마다 봉숭아는 핀단다
너희들의 아쉬움, 너희들의 애절함
뒤로 하고
해마다 봉숭아는 피어난단다
이제 스무 살 어른이 되었을
너희들 연지곤지 찍고
아름다운 화관 머리에 이고
성인식은 잘 치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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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순·미선양의 은사였던 도기종 시인 | |
너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살아있는 모든 이들은
정말 잘 살아야겠구나
하늘나라에서 뛰어다닐 너희들
7년 전 너희들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60이 가까운 시골학교 교장이
너희들을 그리고 있구나
조회를 서는 친구들 틈에 끼어 서 있는
예쁘고 아름다운 너희들을
바라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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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순이와 미선이의 초등학교 졸업사진. 왼쪽 첫째줄에서 5번째에 계신 분이 도기종 교장. 왼쪽에 나란히 앉은 효순이와 미선이가 눈에 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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