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와 글

[스크랩] 가을편지

순수한 남자 2007. 10. 16.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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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편지 野客/송국회 깊디 깊어 버린 가을의 흔적은 홍조 띤 얼굴로 달빛과 어우러진 채 창가의 긴 빨랫줄에 몇 날 며칠을 굶주림에 시달렸는지 오래전 이미 마른 멸치의 모습으로 간신히 기대고 서 있는 바지랑대 끝선에 까치밥으로 남아 외톨박이 곡예를 하며 슬픈모습으로 익어버린 꼬마 은행잎에 가을이란 이름을 새기고 흰 여울목의 길섶에 스산하게 내려앉은 체금소리는 애련(哀戀)의 슬픔으로 가을을 타기에 은박지처럼 구겨진 가슴 한켠에 소중하게 쓰여있는 일기장의 한 페이지는 눈물을 쏟뜨리며 가을빛을 곱게접어 노란봉투에 담아 실바람에 띄웠습니다. 07.10.16 (추신) 들피해진 이내 마음도 함께 실었습니다.
      출처 : 좋은시 그리움 있는 곳
      글쓴이 : 국회의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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