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한 이명박 후보가 환경영웅이라고? |
번호 136582 글쓴이 김석수 조회 54 누리 27 (32/5) 등록일 2007-10-17 12:05 | 대문 1 톡톡 0 |
미국의 '타임'지가 이명박 후보를 환경영웅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한나라당도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를 악의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 하더라도 헛웃음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사실 어떻게 보면 이명박 후보가 환경을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든 것은 사실이다. 이렇게 말해 어떨지 모르지만 '가짜환경' 을 보면서 사람들이 '진짜환경'을 고민하게 된 것이다.
청계천복원이 벌어질 때 숱한 환경전문가들은 이명박식 복원을 반대했다. 그 이유는 복원이 살아있는 청계천이 아니라 죽은 청계천을 만드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시 이명박 시장과 싸우던 환경단체들은 '생태'가 빠진 죽은 청계천 복원을 보면서 '희한한 환경'을 목도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명박 시장은 시민사회에 새로운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생태환경이 '진짜환경'이며 콘크리트로 발라놓은 죽은 환경은 '가짜횐경'이란 경각심을 말이다. 그러니 역설적이지만 이명박 후보가 진짜환경을 고민하게 만든 동기부여자가 아닐 수 없다. 그것도 진짜환경에 대한 기여라면 기여라고나 할까.
그러고보니 환경문제에서도 그의 대항마로 떠오르는 문국현 후보가 이명박 후보와 대비된다. 문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치적으로 되어 있는 '서울의 숲'사업에도 핵심적으로 간여했던 인물이다.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이런 진면목이 그대로 드러난다.
문후보는 유한킴벌리 대표도 아닌 1984년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캠페인을 창설한다. 유한킴벌리가 전 국토를 녹지화하려고 캠페인 벌인 것은 TV광고로 잘 알려져 있으니 새삼 논증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1998년에는 '생명의 숲 국민운동' 을 창설해 공동대표로 일했다. 물론 같은 해에 '동북아 산림포럼' 공동대표도 역임한다.
1999년에는 '평화의 숲 국민운동' 공동대표, 2000년에는 생태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땅을 매입하는 일종의 '환경 알박기'사업인 한국내셔날 트러스트 공동운영위원장,2002년 천리포수목원 이사장, 2003년 서울그린트러스트재단 이사장, 2007년 자연환경국민신탁 이사장 등을 지낸다. 바로 이런 그의 이력의 한 중간에 도시숲가꾸기 운동이 있었고 그 중의 백미가 이번 이명박 후보가 '타임'지에 의해 '환경영웅'으로 선정된 뚝섬 '서울의 숲'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서울의 숲'은 이명박 후보의 경우에는 1회용 이벤트의 성격이 있는 것이지만 문국현 후보는 지속적으로 해온 사업 중의 하나일 뿐인 의미가 있는 것이니 누가 '진짜환경'인지 구별해내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요즘 문 후보가 이명박 경제를 '가짜경제'라고 하면서 사람에 대한 투자를 중심으로 하는 자신의 경제가 '진짜경제'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환경도 '진짜환경'과 '가짜환경'으로 구분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 싶다.
'타임'지가 어떤 근거와 자료로 그를 환경영웅으로 정했는지 궁금해진다. 금품로비와 청탁으로 얼룩진 우리 건설역사다 . 그 속에서 승승장구해온 이명박 후보지만 국가지도자가 되겠다는 마당에 설마 로비와 금품으로 '타임'지를 매수할리는 없을 것이고.
그렇더라도 '타임'지가 밝힌 '청계천복원'과 '서울의 숲'조성을 내용도 살펴보지 않은 채 그를 환경영웅으로 선정했다면 미국 간판 주간지의 수준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매사를 꼬질꼬질하게 따져 물을 필요는 없다 하더라도 근거는 정확히 대고 뭘 선정해도 선정해야 하는 것이 공신력 있는 언론의 기본자세라는 점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라서 하는 말이다.
혀를 차야 할 대상이 이명박 후보인지, '타임'지인지 한국인들이 좀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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