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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패배의 원인을 다시 한번 따져봅시다.

순수한 남자 2007. 10. 17. 22:13
경선패배의 원인을 다시 한번 따져봅시다.
번호 137000  글쓴이 SJLove (suede75)  조회 36  누리 27 (27/0)  등록일 2007-10-17 21:36 대문 0 톡톡

적절한 비유가 아닐지도 모르겠으나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우리의 마지막 상대는 스위스였습니다.

결과는 아시다시피 우리의 패배였습니다. 최선을 다한 경기였습니다만 결국 우리가 졌습니다.

또한 주심의 애매한 오프사이드 판정때문에 논란이 많았던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온라인을 한참을 뜨겁게 달구고 나서야 우리는 패배를 인정했고 아드보카트 감독은 책임을 지고 떠났습니다.

만약 주심의 판정이 전세계 상식을 가진 모든 이들이 보기에도 불공정한 것이었다면 그 게임은 취소되고 재경기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불공정한 것이었다기 보다는 논란이 있는 애매한 판정으로 결론을 맺었습니다.

결국 월드컵 16강 진출 실패의 책임은

1. 아드보카트 감독의 한계

2. 선수 개개인들의 한계

3. 한국축구 전반의 인프라와 문화

4. 당일 주심의 불공정한 집행 여부 등등일 것입니다.

어느 책임이 가장 크냐고요? 산술적으로 따질수 없는 문제겠지요. 그러나 결국 가장 큰 책임은 역시 가장 큰 권한을 가지고 있었던 감독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이번 민주신당 경선패배를 두고 여전히 후끈후끈 합니다.

3자간 대결에서 우리는 꼴등을 했습니다. 처참하고 참담합니다.

승리를 희망했던 사람들에게는 패닉이 찾아왔고 패배를 예상했던 사람들에게는 잠시간의 침묵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우리는 차분히 객관적인 패배의 원인에 대한 분석이나 반성보다는 상대방의 반칙과 불공정한 심판 때문에 이길수 있는 게임을 졌다며 씩씩거리며 분풀이에만 열중하고 있는 중입니다.

위에서 예를 든 축구 경기과 비교해서 이번 경선패배의 원인을 생각해보면

1. 이해찬 후보 본인의 한계

2. 이해찬 후보 지지세력의 한계

3. 민주개혁세력의 분열, 부재

4. 불공정한 룰과 정동영의 반칙

이렇게 생각해 볼수 있지 않겠습니까?

먼저 4번에 대해서 따져보겠습니다.

크게 보았을 때 대리접수와 명의도용 두 가지입니다. 경찰조사에서 현행법을 위반한 것으로 나온다면 해당자 및 정동영은 그에 해당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보시죠. 누군가가 대리접수 및 명의도용을 당해서 자기도 모르게 선거인단에 등록이 되었다는 것과 그 사람이 실제로 정동영에게 투표를 하는 것이 바로 상관관계가 있는 것입니까?

나도 모르게 선거인단에 등록되었다면 그 자체로 나는 몹시 불쾌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 법적 책임을 따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등록된 내가 과연 누구에게 투표를 할 것인지 또는 투표를 하지 않을 것인지는 전적으로 나의 몫입니다.

민주신당의 현장투표에서 투표율이 대략 20% 가량 나왔습니다. 즉 대리접수에 의한 기권표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겠죠.

어째든 투표를 한 사람들 중에 거의 40%가 정동영을 선택했다면 그건 그 사람들의 자발적 선택인 것입니다.

따라서 저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1. 약 200만명이나 되는 선거인단이 접수된 것은 대리접수 및 명의도용의 결과다.

2. 그러나 실제 투표자 50 여만명 중 40%가 정동영에게 투표한 것은 문제가 없다.

3. 따라서 경찰조사에서 현행법을 위반 사실이 밝혀지면 법에 따라 처벌을 받으면 된다. 또한 그 최고책임자는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

결국 이해찬 후보의 패배는 대리접수 및 명의도용 등 정동영 측의 반칙행위가 일부 영향을 미친것은 사실이나 그것이 전적으로 패배의 원인은 아닐 것 입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결국 이해찬 후보 자신의 역량의 한계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해찬이 정동영 보다 못하다는 말이냐? 며 따지십니다만, 결국 그말이 그말입니다.

50만 중에 40%는 정동영이 제일 낫다고 생각한 것이고 고작 20%만이 이해찬이 낫다고 생각한 것 뿐입니다.

또한 이해찬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이라는 것이 과연 무었이었는가 입니다.

이해찬 후보가 총 10만 여표를 득표했습니다. 이중 여론조사 및 모바일 등을 고려했을때 대략 2~3만 여명 정도가 핵심적 자발적 지지자라고 해야할 것입니다.

결국 이 지지세력이라는 것은

"광장"세력 + "시민광장"세력 + 한명숙&신기남세력 정도일 것입니다.

숫자로도 얼추 맞는 것 같습니다. 결국 뚜껑을 열었을때 자발적 지지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이해찬 후보는 철저히 외면 받은 결과입니다.

거기다가 소위 김혁규, 강운태, 김원웅, 김두관 등 자칭 민주개혁세력이라는 분들의 수수방관 또한 가뜩이나 부족한 세력을 분열시켰다고 봅니다.

"정말 이해찬이 정동영 보다 못한 것이냐?"고 물으신다면 대답은 그렇다입니다.

"정말 이해찬이 손학규 보다 못한 것이냐?"고 물으신다면 대답은 그렇다입니다.

서프앙들은 절대 동의하지 못하시겠지만 이번 경선결과는 그렇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누구책임이냐구요? 응당 이해찬 후보가 가장 많은 책임을 느끼실 겁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씀은 이제는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자꾸 옛날 생각에 빠져 애시당호 통합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니 결국 당사수가 옳았다느니 결국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는 그만 했으면 합니다.

저는 여전히 유시민의 지지자 입니다. 고통과 시련의 시간만이 남았읍니다만 결국 이겨내실 걸로 믿습니다.

민주신당 내에서 고 열린우리당에서 이루지 못했던 꿈들을 실현주켜주시길 믿습니다.

또한 그마저도 정동영이 거부한다면 답은 정해져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