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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마라! 이명박......

순수한 남자 2007. 11. 25. 20:53
걱정 마라! 이명박......
번호 157608  글쓴이 내과의사   조회 4220  누리 1032 (1047/15)  등록일 2007-11-25 11:47 대문 22 톡톡


검찰은 당신을 기소하지 않을 것이다. 유력 대선 후보를 잡범으로 기소하면 사회 혼란이 조장되어 북괴의 남침야욕을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검찰은 당신에게 면죄부를 줄 것이다. 법의 잣대보다, 보편적 상식과 양심의 잣대보다, 국민 선택의 자유보다, 오로지 자신들만이 사회의 안녕을 수호할 자격이 있다는 오만과 독선에 빠져 있는 검찰은 국민과 사회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당신을 지켜줄 것이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라. 이명박.

조폭 언론은 영원한 당신의 방패막이가 되어줄 것이다. 지금이야 국민들이 재미있어 하니까 장사 수단으로 지면을 BBK로 채워나가지만, 조만간 모든 의혹은 그저 판타지 소설이었다고 마무리 지어줄 것이다. '공구리 삽질'로 상징되는 당신의 정치철학. 그 '공구리 삽질'이 온누리에 메아리치는 날, 땅장사, 아파트 장사 광고로 떨어지는 콩고물 계산만 튀겨보아도 조폭 언론은 절대로 당신을 버릴 수가 없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라. 이명박.

한나라당은 끝까지 당신을 끌어안고 갈 것이다. 입버릇처럼 정권교체를 뇌까리지만, 당신의 똘만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행여 박근혜 처자와 이회창 영감이 집권했을 때 자신들에게 돌아올 처절한 복수의 칼날이다. 쇠 파이프 내려놓으면 회칼로 난자당할 운명. 그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한나라당은 잡범의 보디가드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라. 이명박.

소위 '민주진보 세력'의 분열은 한동안 봉합되지 않을 것이다. 아직도 자신들이 마이너리그라는 주제파악을 못 하는 소위 '민주진보세력' 주자들은 현란하게 이어지는 당신의 '위장시리즈'를 지켜보며, 내일이라도 자신을 청와대로 밀어 올려줄 회오리바람이 불어올 것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꼬락서니가 강원랜드 '대박 폐인'이나 '로또 중독'보다 전혀 나을 것이 없는 종자들이 대한민국을 한나라당과 조폭 언론의 마수로부터 구해내겠다고 설레발 치는 정치 개그 또한 당신의 위장시리즈와 난형난제 쌍벽을 이루는 '꼴값 블루스'이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라. 이명박.

'현명하신' 국민들은 종교적 순정으로 당신을 지지할 것이다. 이미 사회의 미움의 깊이와 골은, 시기와 질시의 농도는 파렴치한 당신에게 보다, 절대 권력자가 아닌 시민의 충실한 우두머리이고자 했던 노무현에게 사무쳐 있다. 만에 하나 당신이 기소되어 옥중에 있더라도 '현명하신' 국민의 선택은 당신을 감옥에서 끌어내어 청와대로 보내줄 것이다. 그리하여 '부패할지라도 유능하면 그것이 대통령의 덕목'이라는 명제가 진실임을 세계만방에 증명해 보일 것이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라. 이명박.

최악의 경우, 견적이 안 나오면 포기해도 상관없을 것이다. 당신이 아니라도 이미 승부는 결정되어 있다. 검찰이 당신을 기소하고, 조폭 언론이 당신을 버리고, 한나라당이 당신을 외면할지라도, 내년 청와대의 주인은 그래도 당신과 비슷한 제복을 입고 있는 박근혜나 이회창이 되어있을 것이다. 결과가 그리 나온다면 당신은 BBK로 적들의 집중포화를 몸빵한  배역 단 한 가지만으로도 당신의 소임을 다한 것이다. 설령 똘만이들이야 담가버리고, 묻어버려도 오야붕 당신 정도는 남은 세월 춥고 배고프지 않게 살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전두환 대머리도 29만 원으로 여생을 웰빙하는데, 수백억 재산가인 당신이야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라. 이명박.

이명박 당신은 절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미 당신은 너무나 많은 것을 누려왔다. 전과 14범 잡범 처지에 짧지 않은 세월 '현명하신'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으면서 질리도록 실컷 '정치인 놀이', '대통령 후보놀이'를 즐겨왔지 않았던가. 청와대 입성 여부와 상관없이 당신은 아마도 영원히 대한민국 역사에 기억될 것이다. 서울특별시를 봉헌하고자 했던, 당신이 신으로 섬긴다는 여호와와 당신의 부인이 대통령 놀이의 보험 삼아 법명을 하사받았다던 부처님은 이미 그 보답으로 당신 같은 종자에게 그토록 이나 과분한 축복을 내렸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그리하여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는 당신과 한나라당 추종자 똘만이들은 오늘도 좌불안석 두려움에 떠는 퍼포먼스를 반복한다. 그런데 정권사수와 참여정부 계승이라는 소명을 저버린 인간들은 오늘도 호남과 영남, 반 김대중과 반 노무현이라는 분열코드를 전략으로 하는 이단전쟁을 그치지 않는데, 그 인간들에게서는 단 한줄기 걱정의 기미도 읽어낼 수가 없다. 그들에게서는 이명박 당신이 아니라면 박근혜나 이회창이 파탄 내어버릴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 대략 노무현이나 김대중 팔아먹으며 시간 때우다 보면 파탄의 반대급부로 다시 정권이 돌아오리라는 막연한 기대심리만이 팽배해 있을 뿐이다.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는 이명박 당신의 파렴치한 파행보다 나의 자아와 인생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은 내가 무구한 믿음으로 아군이라 인식하며 사랑했던 '우리들'이 연출하는 아귀다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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