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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문국현, 그 무능함이 싫다

순수한 남자 2007. 11. 30. 11:55
정치인 문국현, 그 무능함이 싫다
번호 160413  글쓴이 제대로 (jedaero)  조회 503  누리 142 (183/41)  등록일 2007-11-29 14:59 대문 3 톡톡


완벽하게 찍을 사람이 없다. 이 기회에 한국사회당이 뭐 하는 사람들인지, 정근모는 뭐 하시던 털인지나 뒤져보고 있다. 문국현과 정동영에게 표를 줄 수 없는 까닭은 참여정부를 부정하거나 석고대죄를 언급하거나 5대 실정을 들먹이거나 노무현을 씹어서가 아니다.

정동영은 지난 5년 동안 완벽하게 무능함을 보여줬다. 이명박이 능력있는 경제대통령이라고 들먹일만도 하다. 문국현은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짧은 시간 동안, 말아먹기 분야 포스트 정동영을 노리는 김영춘이 왜 거기 있는지 증명하고 있다. 누구나 말하듯 개인 문국현, CEO 문국현의  매력은 110% 공감하고 존경한다. 유한킴벌리 정말 일하고 싶은 회사다. 아시아 최고 CEO라는 우쭐거림을 인정해줄 수 있다.

문국현이 선거 100일 전 정치시장에 뛰어들 때만 해도 타이밍을 아는, 정치 거물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보였다. 한나라당의 갈등, 민주신당의 갈등이 최고조로 이를 때, 아! 정말 찍을 놈 없네~ 하던 순간에 뭔지 모를 대단한 기대감을 한 트럭 가득 싣고 화려하게 등장했다. 경선을 거부한 양아치라는 표현을 이때까지만 해도 동의하지 않았다. 당연히 합종연횡의 대상이라 여겼다.

젠장, 그런데 그 절묘방통한 타이밍이 전략적 선택이 아닌, 그야말로 타이밍이었을 줄이야. 문국현 자신의 말처럼 11월 중에 20%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할 여건은 충분하고도 넘쳤다.

거대한 몸집의 부실아동 민주신당 후보는 애당초 이 정도였을 것이므로 패스. 30% 이상 지지율의 노무현 지지자들은 여차하면 몰아줄 준비를 마치고 능력을 보여달라며 똑바로 노려보고 있었고 울트라 다마네기는 스스로 스트립쇼를 멈추지 않고 있었다. 모든 포털의 네티즌과 오마이는 죽기살기로 문국현에 공을 들였고 공중파에서도 권영길, 이인제보다야 훨씬 초점의 대상이 됐다.

여기서 문국현의 무능함이 보인다.

첫째, 너무 환경이 좋아지자 가장 큰 변수인 노무현을 잊었다. 이쪽 표를 얻지 못하고는 천하를 얻을 수 없음을 잘 아는 그가 왕자병에 빠진 것이다.

둘째, 이회창 재생상품의 출현을 전혀 염두에 두지 못했다. 정말 정치 젬병이다. 다마네기 망가지고 정빡스 헛발질하면 길잃은 표는 자석에 쇳가루 붙듯 알아서 올 줄 알았던 게다. 정치판 만만치 않다는 유시민 말에 귀 기울였어야지. 문국현에게 빨려들 것으로 믿었던 길잃은 표들은 고스란히 이회창에게 갔다.

셋째, 판이 한바퀴 꼬이자 이성을 잃고 석고대죄와 5대 실정, 무능한 참여정부론을 들고 나왔다. 내년 총선까지 미리 말아먹는 포지션이다. 한나라당을 부정하고 참여정부를 부정하면 어디서 정치할래? 무인도에 깃발 꽂고 그 나이에 신생아 천만 명 번식시켜서 대통령 할래? 한나라당도 부정하고 노무현도 부정하고, 5년 내내 노무현이랑 각 세우고 있는 정동영이랑도 각 세우고, 민노단도 안된다 하고… 대체 넌 누구냐? 표 될만하면 다 한다는 거 아닌가? 욕먹지 않을 짓만 골라 하겠다는 것 아닌가?

넷째, 포지셔닝 실패로 더 이상 끌어모을 표가 현실에선 없다. 단일화를 해도 이명박을 넘기 힘들 것이다. 문+정 단일화로 이회창을 넘어 이명박을 위협한다면 보수세력의 압력으로 이회창은 이명박과 단일화할 것이다. 이회창 출현을 예측하지 못하고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놀이를 했던 문국현 오만함이 빚은 현실이다.

난 이러한 이유에서 2007대선은 개혁세력의 완벽한 패배라고 예측한다. 결과도 패배이며 과정도 실패했다. 대신 우리 세력은 정치적 스킬을 배웠다. 총선이 다가오면 매력적인 뱀파이어로 변신한 유시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버럭을 감춘 능긍능글한 이해찬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난 결코 유시민의 변신을 변절이라며 질타하지 않을 것이다.

10년 했으면 할 만큼 한 거다. 역사는 결코 잔걸음으로 진보하지 않는다. 답답해 보이지만, 또한 진보하는 과정의 부분이다. 우리는 이제부터 국회를 개혁하러 간다. 이것도 지금 안 하면 언제 하나? 5년 동안 국회 리모델링 깔끔히 하고 차차기정부는 사람들끼리 다퉈야지.

어깨를 내주고 심장을 뺏는다. 사무라이들만 하는 말은 아니다.

 

뱀발

문국현이 정권을 잡는다 해도 지금 수준의 오락 가락으로는, 언론의 무서움을 너무나 잘 아는 나약함으로는 한나라당과 조중동의 하수인에 불과하다. 100년 보수정권으로 가는 다리가 될 확률이 농후하다. 그러므로 5년을 양보하고 미래를 얻는 방법으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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