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

'20대 젊은 보수'하려면 제대로 하든가

순수한 남자 2007. 12. 2. 21:20
'20대 젊은 보수'하려면 제대로 하든가
번호 162240  글쓴이 초모룽마   조회 1236  누리 153 (163/10)  등록일 2007-12-2 10:52 대문 7 톡톡


"부산지역 대학의 전·현직 총학생회 간부 대표 백여 명이 '청년실업해소와 대학 등록금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이땅박 후보만이 진정한 대안'이라며 지지를 선언했다."

--- 

솔직히 찍을 '놈'이 없다. 기권을 해야 하나 어째야 하나 목하 고민 중이다. 서프의 고민이기도 하다.

하지만, 공화국 시민으로서 참여는 당연한 것. 최소한, 자격이 없는 '놈'이 대통령이 되는 것만은 막아내야 한다. 그것이 현재 응당 우리가 해야 할 몫이다. '놈'은 누구인가. 간단하다. 어느 논객의 말처럼, '좆중동이 빨아주는 후보'다. 

그놈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뭔가? 안타깝지만, '세대 간 갈등'을 조장하는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하면, 20~40대를 움직여 50~70대를 견제하는 것이다. 아니면 적어도, "부패해도 능력 좋으면 장땡이다"를 외치는 구시대적 사고가 20~40대에 스며들지 않게 해야 한다.

세대갈등? 치사한 방법 같은가? 절대 그렇지 않다.

---

20~40대는 젊은 사람답게 윗세대에게 똑 부러지게 말해야 한다. "우리가 배운 바에 따르면, 도덕적으로 깨끗해야 능력도 좋다는데요." 이것은 세대 간 분열 조장이 아니라, 엄연한 진리에 대한 세대 간 공감이다. 이런 공감을 만들어내는 것이 곧 '진보'다.

이렇게 나오면, 좆중동은 "또 세대분열 조장이냐"며 게거품을 물 게 틀림없다. 그러나 이때, "세대갈등 조장의 원조는 바로 좆선 니들 아니냐"고 되물으면 게임은 끝난다.

여기서 잠시, 노무현 지지 세력의 핵심이 되는 세대(30~40대)를 고립시키기 위한 좆선의 눈물겨운 노력을 보자.

"조선일보가 <20대 초반ㆍ50대, 정당지지도 비슷>이라는 기사에서 스스로 세대갈등, 세대 분화를 조장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뚜렷한 기준도 없이 20대를 초ㆍ후반으로 나누고, 386세대는 다시 30대 86과 40대 86세대로 세분화하면서 (20대 초반의 정치의식이 5, 60대와 같다고) 해석하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미디어 오늘)

좆선은 20대 초반을 '정치 신인류'로 억지 규정하면서까지 필사적으로 그들의 '보수화'를 부추 키고 동시에 '386'의 분열까지도 획책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젊은 사람들의 특성상 보수가 체화까지는 아니 되더라도 적어도 체화된 듯이 보-여-져-야-는 한다. 다시 말하면, 옆 친구가 그러하니 '그러면 나도 보수화되어야 하는가 보다'고 느끼게 끔은 해야 한다. 유행과 주변 분위기에 민감한 그들을 십분 활용하면 일을 쉬워진다. 

'까짓, 전과-거짓말-위장 전문이면 어떠랴. 갱제가 살아나면 만사 오케이인 것을'. 이 주문을 실업과 등록금 공포에 떠는 이들 젊은이들에게 주입시킨다. 언제까지? '잃어버린 10년' 되찾고 덜컥 그 '놈' 뽑아놓을 때까지.  

좆선의 눈물겨운 노력은 결실을 본다.

"전국의 19~24세 500명을 대상으로 정치의식을 측정하는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이들이 부모 세대와 정치 성향이 비슷하다는 점이다. '지지하는 정당'과 '개혁을 가장 잘할 정당'을 물은 결과, 한나라당(60%)과 민주노동당 순으로 답했다.” 

이 여론조사 설문지 뒤져볼 필요가 있다. 20대와 그 부모세대인 50대의 정치의식이 닮아간다는 결론(좆선의 희망사항)을 미리 내려놓고, 그것에 따라 설문을 설계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아니면 말고.

좆선은 주목하지 않았지만, 이 여론조사에서 딴당과 민노단이 나란히 1,2위를 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민노단이 '진보'한다니깐, 젊은 사람들이 지지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편히 자위할 수도 있겠지만, 과연 그럴까.

참여정부에서 딴당과 민노단이 (놀랍게도) 찰떡 공조한 사례가 드물지 않았다. 과연 그것이 우연의 일치에 불과할까? 극과 극은 서로 통한다.

한쪽은 성조기, 다른 쪽은 빨간 띠 둘렀다는 점이 달랐을 뿐이지, 딴당과 민노단 모두, 대규모 집회를 열어 '이 눔의 정권 타도'를 끊임없이 외쳤지 않았던가? 한쪽은 꼴수구화, 다른 쪽은 노동귀족화. 재밌는 현상이다.

---

말이 샜는데, 위에서 좆선이 굳이 19~24세대만을 골라 설문 조사한 속셈은 무엇일까? 되게 궁금하지 않나? 상당히 의도적이라고 생각되지 않나?

1924 세대는 소통에 관한 한 그 스피드와 재기 발랄함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첨단 커뮤니케이션 장비를 장착하고, 죽어라하고 적극 소통한다. 유행에도 지극히 민감하다. 행동양식이 상당히 진보적이다.

동시에 이들은 아직 정치적 견해가 확고히 서지 않은 세대들이기도 하다. 공을 좀 들이면, 정치 참여 입문시기에 충분히 특정 의견-보수적 사고-을 주입할 수 있다. 만약 저들에게 '청년실업' 등등의 불안 심리를 조장해 놓고, 그것을 저들의 놀라운 소통력을 통해 전파시키면 어찌될까. '젊은 보수'가 절실한 어떤 세력에겐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찌라시들은 이것을 노렸다. 19-24세대가 마구 쏟아내는 밑도 끝도 없는 발언(예를 들면, "지난 5년간 다 말아먹었다." 등등)에 당황하신 서프앙들 많을 것이다. 이렇게 좆선류의 주문은 먹혀들어갔다. 

---

'젊은 보수' 뒤에는 한결같이 청년실업과 등록금 문제, 즉 '갱제'가 버티고 있다. 여기서, 왜 요즘 상아탑에서는 민족, 민주, 역사 등 거대 담론들이 사라졌냐고, 왜 구질서와 타협하려 하느냐고 그들을 다그칠 필요는 없다.

문제는, 이들 소위 '젊은 보수'가 수구적 기성세대 꼴통들이 외치는 허무맹랑한 논리, "부패해도 좋다. 갱제만 살려다오."라는 주장을 아무 생각 없이, 그것도 무비판적으로 맹목적으로 따라한다는 바로 그 사실이다. 시대담론이 없는 것은 괜찮다. 그러나 비판정신이 사라진 대학과 젊음이라…….

젊다고 항상 진보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파쇼적이다. 그러나 '젊은 보수'의 기치를 내걸었으면, 기존의 낡고 찌들은 '꼴통' 수구와는 내용과 형식 모두를 달리해야 한다. 과연 그런가?

"지난 4월19일 열린 '반핵반김 자유통일 국민대회'에서 청년 대표로 참가한 이들은 '김대중을 처단하자', '전교조를 박살내자', '독재자 노무현 정권 타도하자'고 주장했다. 학생시민연대 대표(연세대 3년)는 '친북좌익 하수집단을 척결하자'고 외쳤다.”

좆선이 자랑수레 선언했듯, '젊은 보수'는 일상화되었다. 우리는 50대 네티즌 뿐 아니라 20대 초반이 쏟아내는 섬뜩한 발언을 매일 듣고 있다. 거대한 절벽을 마주친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가. '대표 진보학자'께서도 그 뚜렷한 이유를 모른다고 뇌까린다.

"한나라당이 냉전주의에서 한발자국도 벗어나지 않았는데 이삼십 대가 한나라당 지지로 돌아선 (이변의) 구체적인 이유는 알 수 없다." (손호철)

---

이렇게 보자. '젊은 보수'가 '옛 수구'와 나이 차를 빼고는 행태와 하는 말이 빼다 박았다면, 이들 젊은 층이 꼴 보수화된 '알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기성세대의 '조작'과 '왜곡' 때문이 아닐까. 이것 말고 달리 해석할 방법이 있나. 

가령, 좃선과 딴당은 '100만 청년실업 출구가 없다' '반값 등록금'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내걸고 매우 감성적인 20대의 불안 심리를 공략한다.  

"청년 실업은 단순히 돈을 못 버는 경제적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사회 문제를 낳는다. 실업자 ***씨는 요즘 하루하루를 절망 속에서 살고 있다. 정부가 지원하는 직업훈련기관을 30여 곳이나 돌아다녔지만…."

"한나라당은 서민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생등록금 부담을 반으로 줄이는 반값등록금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이를 위한 세 가지 방안을 소개했다."

자나깨나 '청년실업' 걱정하는 좆선이 앞에서 끌고, 감쪽같이 '서민의 당'으로 변신한 딴당이 뒤에서 민다. 젊은 보수 네티즌들이 결집한다.

"조선닷컴에 '홍준표법 부결에 화난 네티즌'이라는 기사가 보도된 것과 열린우리당 홈페이지가 다운된 것을 연결시켜, 민병두 의원은 젊은 보수 네티즌들을 결집시키는 통로 역할을 조선일보가 담당했다'고 말했다."

---

땅박 지지를 선언한 '젊은 보수' 총학생회장들은 아마 딴당의 '반값 등록금'과 '대운하 삽질'에 혹했는지 모르겠다. 과연 '관광용'으로 둔갑한 대운하는 청년실업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그래, 청계천 복개로 취업난이 해소되었나? 젊은 보수들은 대운하 공사에 삽을 들고나갈 준비는 되어있나? 

철저한 친재벌-자본경쟁주의자가 (젊은 사람들이 원하는) 우아하면서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을까. 대학 전면 자율화를 주장하는 자가 등록금을 내릴 수 있을까. 공구리 청계천이 '패러다임의 변화'이라는 논리는 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

누누이 강조하지만 정부가 일자리까지 찾아주지는 않는다. 다만, 그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을 뿐이다. 밥숟갈을 입에 넣는 일은 장작 본인들의 책임이다. 이 엄연한 현실로부터 도피하여 징징대는 것이 '새로운 보수'인가.

"대기업 입사시험에 연거푸 실패한 K대 ***(24)씨는 취직을 포기하고 서울대 경영대학원에 진학하기로 했다."

"잡링크가 구직자 1,13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D직종에 입사 지원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23.2%(167명)에 그쳤다."

왜 대기업이어야만 하는가. 우아하고 아름다운 일자리는 당연히 많지 않다. 취직할 곳 없다며 투덜대면서도 3D에 취업하는 것은 쪽팔리는 것인가. 가방끈 길다고, 물불 안 가릴 나이에, 체면부터 차리는 것인가.

선진국을 보자. 그들은 친구가 강남 간다고 따라가지 않는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승부를 건다. 애인하고 야반도주 한 번 해봐야 진정한 사랑을 알 듯, 젊었을 때 '눈물 젖은 빵'을 먹어봐야 늙어서 인생 즐길 줄 알게 된다. 이 과정 모두 생략하고, 벌써부터 편안함만 찾는 풋 늙은이가 되고 잡나?

--- 

딴당의 '반값 등록금'를 한 번 더 새겨 보자. 이게 실행되려면 약 4조 원에 달하는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한다. 돈은 하늘에서 떨어지나? 더욱 웃기는 것은 다음의 기사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는 16일 '과도한 등록금 인상을 억제할 법안이 (이미 국회에 제출되어) 있었지만, (한나라당이 주도한) 사학법 사보타주로 법안의 논의가 미뤄졌다'고 비판했다."

이렇게, 지난 5년간 '젊은 보수'는 뭐가 뭔지 영문도 모른 채 수구들에 의도적으로 만들어져 왔다. 저들을 보수화시켰다는 '갱제'는 참여정부 5년간 건실히 성장했건만, 좆선류의 왜곡-선동이 '철없는 20대'를 파고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

젊은 좆선류 열독자들이 참여정부 씹고 딴당 빨아주는 레파토리는 기존의 수구들과 똑같다. '무능, 독선, 코드, 갱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구체적인 증거를 한번 대보라고 말하라. '대한민국이 거덜났다'는 구체적 예, '땅박이 갱제를 살린다'는 증거를 대라고 말하라. 거개는 대답 못한다.

필자가 며칠 전 경험한 바도 같다. 입사 선배가 입만 열면 "노무현 때문에 망했다" "부패해도 능력이 좋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하길래, 작심하고 붙었다. "객관적인 증거 또는 지표를 대시오. 혹 당신이 열독하는 좆중동에서 그렇다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오?" 이렇게 나오면, 장담하지만, 상대는 대부분 벙어리가 된다. 

선배에게 말했다. "좆선류가 말하는 것을 단순 반복하지 말고, 자신의 판단 하에 사고하고 행동하라. 배운 사람답게."

젊은 나이에 좆선류를 열독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쓰럽겠지만, 한마디씩 하자. "볼 게 없어서 그걸 보나? 조심해라. 배웠다는 당신들마저 버젓이 조작하려 들 테니."

결국, 좆선류로부터 젊은 세대를 빼내는 것이 작금의 과제다. 그렇지 않으면 그놈이 당선되는 비극은 피할 길이 없다.

이번도 결국 세대 간 싸움이다. 부정할 수 없다. 뒤로 가느냐 앞으로 나가느냐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피 끓는 청춘들이 한 번 더 나서야 하지 않겠나?

 

ⓒ 초모룽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