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오까튼 대한민국입니다. |
번호 192731 글쓴이 巨 志 (kaos) 조회 2335 누리 827 (839/12) 등록일 2007-12-27 15:34 | 대문 48 톡톡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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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내가 서로에게 의지하여 비로소 진정한 인간이 되는 것이 人의 의미라고 합니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기에 사회에 뿌리 내려서 어우러져 살아갑니다. 인생에 있어서 올바른 가치관과 인생관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가치관이란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아마도 이명박 말대로 돈이 아닌가 싶습니다. 돈이란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의가 먼저이어야 한다는 것은 나만의 생각입니까? 나의 자식들에게 거짓말해도 괜찮다~ 돈만 많이 벌어다오~ 이렇게 가르쳐야 되는 것인지, 솔직히 요즘 헷갈립니다.
여러분들은 전태일이란 이름을 들어는 보셨습니까? 혹여 영화로라도 보셨는지요? 저는 부산에 삽니다. 젊은 이십대 후반의 직원의 입에서 광주항쟁이, 간첩들이 선동한 사건 아니냐는 말을 들었을 때는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대학씩이나 나온 그들은 전태일이란 사람이 누군지, 5.18이 왜 일어났는지 잘 모를뿐더러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습니다. 그들에게서는 알아봐야 뭐하냐~ 여자친구가 생기는 것도 아니지 않냐~ 마음속에는 멋진 차를 구입해서, 여자친구와 놀러갈 생각에만 빠져있는 거 같습니다. 젊은 분들이 다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이런 점들이 젊은 분들만의 잘못은 아닙니다. 입시위주의 교육정책, 그리고 회사원이 되기 위한 중간과정의 허울뿐인 대학, 이런 모든 것들이 이런 풍토를 만들었겠죠 근본적으로는 사회 모두의 책임입니다.
요즘 젊은 분들에게 인기 짱이라는 박근혜, 그의 아버지 박정희라는 사람은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요? 서슬 퍼런 박정희 정권이 경제성장과 개발이란 미명으로 노동자들의 인간적 삶을 착취하던 불평등의 시절, 겉으로는 개발에 따른 경제성장이 보였으나 그것은 무한착취와 정권유지를 위한 성장이었습니다. 뭐, 나만의 생각일 뿐이라고 말해도 상관없습니다. 청계천의 닭장 같은 작업장에서는 십대 어린 여공들이 졸음과 폐병을 겪으며, 14시간 이상의 가혹한 노동을 강요당하며 인간이 아닌 기계로 취급받던 여공들… 사회의 모순을 느껴 분신을 택한 이가 바로 전태일입니다. 1970년 11월 13일 청계천 거리에서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고 외쳤던 전태일,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바랬던 세상의 어느 지점에 우리 사회는 와있는 걸까요? 성심병원의 침대 위, "엄마, 배고파요." 그는 이 한마디를 어머니에게 남기고 죽었습니다. 지금은 배곯아 죽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만큼 살만 한 세상이 되었지요. 불과 삼십여 년 전의 일입니다. 박정희 때문에 이만큼 살게 되었다고요?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하지 마십시오. 광주항쟁은 또 어떻습니까? 차마 입에 담기 싫어서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80년대의 대학가는 투쟁의 장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죽음으로 민주화에 대한 갈망을 토해냈습니다. 1975년 유신 정권을 비난하며 할복한 서울대 김상진 학생을 시작으로 20여 년 동안 80명이 넘는 학생들이 민주화에 목숨을 바쳤습니다. 그 당시의 젊은이들에게서는 정의라는 것을 읽을 수가 있었고, 올바른 가치관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요? 젊은 분들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이명박을 지지했습니다. 이명박이 BBK 사건, 그리고 그의 잦은 말실수와 거짓말들이,대통령이 되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많은 국민들은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국민 과반수가 찍었으니 할 말을 잃게 만든 17대 대선입니다. 10 여년 전에 IMF를 만든 한나라당의 이명박이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이 땅의 많은 부모들이 가정의 파산으로 인하여 사랑하는 아이들과 자살을 택하고, 길거리의 노숙자로 내몰리고 직장에서 쫓겨난 IMF입니다. 그것이 불과 10년밖에 안되었습니다. 김대중과 노무현 정부 들어서면서 한국의 경제는 IMF에서 벗어났고 세계 12위의 경제 대국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국민들의 뼈를 깎는 고통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분배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그것이 대통령의 책임입니까? 자유경제를 외쳤던 국민이고,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밑에서 컸던 재벌들 아니던가요? 그런데도 국민들은 잃어버린 10년이라니요? 거지가 벌써 노망이 든 것입니까? 없는 자들을 위하여 사학법개정을 하려고 하여도 대다수 국민들이 반대하는 나라~ 내가 미친것인지 대한민국이 미쳐 돌아가는 것인지, 참으로 조까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내가 살고 있습니다. 벌레 같은 존재라 생각되는 사람일지언정 적대의 대상이 아니라 공존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에게는 나름대로 사고가 있듯이, 한나라당의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찍은 그들의 사고를 존중해주면 되는 것입니다. 나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얼마나 위험한 생각이던가요. 나약하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제는 정치에서 한 발짝 물러서려고 합니다. 지금은 군홧발로 짓밟는 세상이 아닌 피를 먹고 자란 민주화가 된 세상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덧붙이자면 설사 IMF가 다시 온다 하더라도 한나라당을 지지한 사람들은, 한나라당을 문제 삼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각자가 지닌 삶의 사고방식은 옳고 그름으로 나눌 수 없는 문제입니다. 자신의 삶의 방식이 소중하면 할수록, 타인의 존재 방식도 존중해주어야 하니까요. 같은 국민들끼리는 물고 뜯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기분이 즈응말~ 더럽네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그리고 죽음으로 진실을 외친 그들이 떠난 세상을 바꾸는 것은, 이제 살아남은 자들의 몫입니다. 그들은 죽었어도 나의 양심을 묻는 질문이 되어 해마다 돌아올 겁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영원히 나의 마음속에 살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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