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일제에 팔아먹는 일에 앞장선 사람들을 대표하는 용어가 있다. 을사조약에 앞장선 5명을 가리켜 을사오적이라고 한다. 학부대신 이완용(李完用), 내부대신 이지용(李址鎔), 외부대신 박제순(朴齊純), 군부대신 이근택(李根澤), 농상공부대신 권중현(權重顯)을 가리킨다.
운하를 하자고 꼬임을 남발하며 운하가 좋다고 사기를 치는 사람들을 운하오적이라고 한다. 유우익, 추부길, 박석순, 장석효, 그리고 이재오이다. 그 중에 추부길을 해부해보자. 이름부터 부추기는 추부길이다.
그는 심리학과 신학을 전공하고 홍보로 밥을 먹고 산 사람이다. 마케팅을 하면서 정치와 결합하여 정치 마케팅을 하였고 어떻게 하면 사람을 잘 꼬시는지 연구하여 잘 써먹는 직업이다. 이런 사람이 운하에 대한 책을 만들었다.
책 제목도 ‘왜 한반도 대운하인가’와 ‘운하야 놀자’이다. 운하야 놀자고? 정말 놀고 있다. 이런 경망스러운 제목의 책은 제쳐 두고 ‘왜 한반도 대운하인가’의 책을 살펴보면 정말 쌀 티가 줄줄 흐른다. 마케팅이 원래 화장발을 강조하는 것이다보니 이해가 되지만 것만 번지르르하게 만드는 능력은 탁월하여 뭘 모르는 원숭이에게 조삼모사하기에 딱이다.
운하의 핵심쟁점을 골고루 나열하며 나름대로 설득을 하고 있지만 내게는 전혀 납득이 되지 않았다. 나는 강을 생명으로 본다. 추부길도 책 껍질에는 ‘물길은 생명길이다’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끄적여 놓았다. 그는 이 책 206쪽에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가라는 제목으로 괴설을 늘어놓고 있다.
‘물길은 생명길이다’라는 사기성 광고가 적힌 책
강을 이어놓으면 종간교잡이 발생하게 되어 이질적인 유전자가 다량 이입되어 진화를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그는 신학을 전공하였다. 그리고 목사도 했던 사람이다. 그는 성경을 어떻게 읽고 있는지 진화론을 믿는 모양이다. 아니면 최소한 운하로 먹고 살기 위해서 신앙을 팔고 있다. 이런 말은 좀 간지럽지 않는가? 상품을 파는 것이라면 모르지만 우리의 강을 팔아먹으려면 좀 진실한 접근을 하기를 바란다.
운하가 강을 잇는 ‘물길 잇기’라는 유우익이 우유를 먹고 토하는 소리한 것을 본을 따서 강을 이으면 운하가 된다고 속이고 있다. 운하는 기본적으로 6m 수심을 유지하면 댐을 쌓던지 아니면 강을 긁어내야한다.
그리고 골재를 얻기 위하여 모래와 자갈을 몽땅 긁어서 써먹어야 운하를 만들 수 있다. 모래와 자갈은 물고기의 집이다. 그런데 그 집을 몽땅 없애서 방황하는 나그네를 만들어 놓고 친환경적이라고 설레발을 치고 있다.
자연은 짝으로 되어있는 것이 많다. 납자루라는 붕어 닮은 종류는 말조개가 있어야 알을 낳을 수 있다. 이 말조개는 바닥을 긁어버리면 없어지고 이에 따라 납자루는 없어진다. 감돌고기라는 멸종위기종은 자갈이 많은 여울에 산다. 자갈을 긁어버리면 이 종류는 완전히 없어져 멸종되어 버린다. 감돌고기 말고도 자갈에 알을 낳은 종류는 세기 힘들 정도로 많다.
좀 제대로 조사하고 연구하여 책을 써라 책은 들입다 쪽수를 늘리려고 그림, 표, 디자인으로 커버해놓고는 내용은 그럴싸하게 만들어서 어리석은 원숭이 속이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부추기려면 제대로 진실로 호소하기 바란다. 광고도 진심을 담은 광고가 가장 힘이 있다는 것은 광고의 ABC 아닌가. ‘부길아 자연과 놀자’라는 책을 2편으로 만들면 더 환상적일 것 같다.
그리고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강을 자연의 일부로 생각하는 강의 정서를 논하지는 않았다. 전남대학교를 졸업하였는데 광주천의 버드나무가 휘날리는 봄여름에 그 천에서 데이트 한 번 못해보았나 보다.
강에서 고기를 잡고 놀았던 추억이 고기 맛만 남았고 그 아름다운 강은 돈으로만 보이는 정신파괴자가 되었나보다. 목사라서 어린이들이 부르는 찬송을 많이 들었을 터인데... ‘내게 강같은 평화’라는 노래는 ‘내게 운하같은 슬픔’으로 개사해서 불러라.
강에는 눈물과 사랑과 우리의 정서가 담겨있는 시, 수필, 그리고 소설을 포함한 문학의 근원인데 이를 파괴하면 금수강산은 운하산이 되어버려 우리의 정서는 어디로 가는가? 당신이 보는 성경에는 강에 대한 구절이 전부 빠져있는가?
직업이 마케팅이다보니 양심이나 스스로의 정신세계에 대하여 지워버리고 고객에 맞추어 일생을 살아간다는 직업의식에는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이 상품은 우리와 우리의 후손의 강이다. 이 강에 손대지 마라. 국민의 4대 의무에 하나 더하는 의무는 환경보전의 의무가 추가되어 있다는 것은 인터넷 검색에도 나오는 기본 상식이다.
당신이 역사적인 운하오적에 이름을 올려 후대에 부끄러운 인생이 되기 전에 그만 발걸음을 멈추기 바란다. 당신이 목사였다고 하니 고생해서 한 구절 찾아내었다.
‘어떤 길은 사람의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 잠언에 있는 구절이니 명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