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매일 [펌글]
얼마 전부터 몇몇 중앙지를 위시하여 지방언론들까지 앞 다투어 노무현 대통령의 생가마을인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대해 사설과 특집형식으로 비판적 기사를 다루고 있다.
역대 대통령 중 유일하게 퇴임 후 고향으로 귀향하는 대통령이 되다보니 국민들의 시선과 관심이 집중될 수도 있겠으나 지금까지 언론들의 보도행태를 보면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것이 김해지역의 여론이다. 따라서 현지 김해에 있는 지역 언론으로써 사실은 사실대로 알려야 할 의무감을 느끼기에 몇몇 언론의 왜곡보도에 대해 있는 실상대로 올바르게 지적하고자 한다.
우리 국민 중 봉하마을의 실정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절대 다수가 잘 모른다는 것이 옳은 판단일 것이다.
이러한 국민을 대상으로 언론들이 사실에 기인하지 않은 내용들을 과장하거나 부풀려 왜곡보도를 하고 있다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얼마 전 모 중앙일간지가 “봉하마을에 ‘노무현 정원’ 만드나”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대규모 사저에다 경호원, 비서관들이 살 주택도 짓고 있어“봉하타운이란 말까지 나왔다' 고 꼬집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사현장을 돌아보면 '대규모 사저' 라는 표현은 좀 거북할 뿐더러 '봉하타운' 이라는 말 조차도 어울리지 않는다.
전직 대통령에게는 그 격에 맞는 예우가 따라야 한다. 그 예우를 생각하지 않는 국민들은 아마 없을 것이다. 퇴임 후 귀향하여 고향으로 돌아간다니 건평 20평에다 부지 겨우 100평에 미치지 못하는 현재 남이 살고 있는 생가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우리 국민들의 바램일까? 그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사저 인근에 건축중인 현주민의 지상 2층의 집을 대통령 사저로 착각하는 관광객들의 모습에서 보더라도 '대규모 사저' 라는 말은 적절치가 못하다.
또한 전직 대통령에게 국가에서 파견하는 일정 인원의 경호원과 비서관들의 주거를 위해 지어지는 주택을 '타운' 이라는 말로 수식하는 것은 어울리지가 않는다. 서울이 아닌 외지의 시골에서 생활하여야 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되는 주거환경이 당연함에도 이를 시비하는 것은 옳은 지적이라고 볼 수 없다.
'철도청이 몇 년 전 부산 신항만 배후철도 설계를 직선코스에서 ‘ㄷ’ 자로 변경함으로써 철도가 봉하마을을 거쳐 가게 되었다'고 하여 마치 무슨 특혜나 압력으로 철로설계가 변경된 것처럼 지적하고 있으나 이건 사실이 아니다. 철길은 수 십년 전부터 S 코스였으며 봉하마을에서 먼 곳을 지나가고 있다. 그리고 봉하마을 주변 어디에도 철도 역사(驛舍)가 없다. 오히려 철길이 마을과 마을을 갈라놓아 장애물이 될지언정 결코 봉하마을에 득이 되는 것은 없다.
'해발 100m대에 불과해 외지인이 거의 찾지 않는 봉화산을 세금으로 건강한 숲을 새로 조성한다니 노 대통령을 위한 초대형 정원이란 비판까지 나온다' 라고 꼬집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 봉화산은 해발140m이고 조선시대 긴급한 상황을 연기와 횃불로 이웃마을에 전달하던 봉수대가 있었고,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0호인 '마애불'이 있으며 '천년동굴'과 '상사초'가 군락을 이루어 피는 아름다운 산이다. 상사초가 군락을 이루는 광경은 이곳 봉화산 이외에서는 보기가 어렵다. 만개한 상사초를 보기위해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간다.
높지는 않지만 봉화산 옛 봉수대와 국내 유일의 '호미든 관음 개발성상'(높이2.48m)이 봉화산 정상에 우뚝 서 나라의 번영과 국민들의 안녕을 염원하고 있는 곳이다 보니 찾는 사람들이 많다.
숲과 바위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명산으로 알려져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고암 대종사와 서옹 대종사께서 머물다 가셨고 전국의 청소년지도자 수천명이 봉화산 정토원 수련장을 찾아 매년 연수를 하고 있으며 30여년 전부터는 김해, 창원, 밀양, 부산 거주 청소년을 대상으로 매년 5월 봉화산 청소년축제를 개최하여 매회 2천여명이 참가하는 김해지역의 대표적인 청소년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새해 해맞이 인파로 봉화산이 몸살을 앓을 정도인데도 이 신문은'봉화산이 해발100m대에 불과해 외지인이 거의 찾지 않았다' 고 말한 것은 사실 왜곡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건대 산림청이 건강한 숲 가꾸기 사업대상으로 봉화산을 선정한 것은 바람직한 결정이었다고 본다. 2004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을 노대통령의 퇴임에 맞춘 특혜로 진단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 언론은 또 '김해시가 봉하마을 조성을 위해 정부로 부터 많은 특별교부세를 지원 받았으며 노대통령의 친인척. 친구들이 이곳에 땅을 샀고 결과로 이 지역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다' 고 쓰고 있다. 정부교부세가 지원 되었으면 거기에는 목적사업이 있었을 것이고 혹여 지원금의 용처에 의혹이 있으면 감사를 실시하면 된다. 어설픈 억측으로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는 식의 표현은 옳지 않다.
특히 노대통령의 주변 인물들이 이 지역의 부동산을 많이 매입하여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고 하지만 원래 이 지역은 농공단지가 들어 설 땅이었다. 그러나 노대통령의 귀향으로 인해 그 계획이 무산된 곳이다. 대통령이 귀향하지 않고 당초 계획대로 논공단지로 개발되었다면 지금 땅값의 5배는 더 올랐을 것이라고 이 곳 지주들이 하소연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론들은 알아야 한다.
노대통령은 며칠 후면 임기를 마치고 논과 밭, 과수원이 지척에 보이는 봉하마을로 내려온다. 역대 대통령 중 퇴임 후 고향으로 돌아오는 최초의 대통령이 되는 셈이다. 고향에서 편안하게 지인들도 만나고 환경운동도 하며 조용히 지내겠다는 것이 노대통령의 귀향을 택한 이유였다.
봉하마을에는 벌써부터 그의 귀향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리고 생가의 방명록에는 '축 환영. 수고하셨습니다' 란 글이 가득하다. 역대 대통령 중에 자기가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 와 고향을 지키며 소박하게 사는 대통령이 있었는가? 대다수 전직대통령들이 퇴임 후를 대비해 사저를 증. 개축했고 지금은 서울에서 수십억 이상의 넓은 저택에서 생활하지 않은가?
노대통령이 재임 중 행한 치적과 과오는 이제 역사에서 평가되면 된다. 그의 귀향까지 정치적인 시각이나 합리적이지 못한 판단으로 매도해서는 안될 일이다. 지금도 평일에는 수백명, 휴일에는 천명이 넘는 인파가 봉하마을을 다녀간다. 생가를 돌아보고 신축 중인 사저를 구경하고 돌아간다. 그의 사저가 '대규모 사저' 인지 수행원들이 지낼 주택들이 과연 '봉하타운'인지 아닌지는 직접 본 사람들은 안다.
이제 노대통령의 소망대로 좀 편하게 쉬도록 하자. 부풀려 진 억측이나 왜곡된 보도는 결코 그를 편히 쉬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5년간 때로는 가슴 졸이고 때로는 울분 토하며 살았던 봉하마을 주민들에게도 이제는 안식을 줄 때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은 봉하마을을 찾아 노대통령의 걸개사진을 보며 그의 귀향을 환영하고 있다.
조 유 식 본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