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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등학교 커리큘럼

순수한 남자 2008. 2. 23. 21:54
짱구와울라탱 : 미국 고등학교 커리큘럼 [567]
131| 2007-06-28 추천 : 60| 조회 : 204560

제 글에 많은 호응을 주시니 기분이 좋네요. 댓글을 보면서 덧붙이고 싶은 말을 여기 씁니다:

 

어느 나라와 비교하든 최상위권은 다 비슷비슷합니다. 미국의 Exeter, Hotchkiss, Rosemary Hall, Milton같이 특급사립고등학교는 우리나라 만큼 빡셀지도 모르나, 우리나라의 민족사관고, 부산과학영재고나 대원외고 학생들도 뒤질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는 과학, 수학이나 정보 올림피아드에서 미국보다 좋은 성적 거둔게 한두번 아니랍니다.

 

그리고 몇년전 서울대생 떨어진 학생이 하버드대학에 붙었다고 언론에서  호도방정을 떤 일이 있었는데요, 이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서울대 붙기가 정말 하버드대 가기 보다 어렵습니다. 서울대 가는 인재는 정말 머리+노력이 둘다 따라준 수재들이구요, 많은 서울대생이 영어측면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하버드엔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는 안되구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AP와 IB를 거론하시는데, 정말 한국 고등학교 다녀 보셨으면 미국에서 심화과정인 AP와 IB도 우리나라 일반교과과정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쉽다고 느껴질겁니다. AP 시험과 수능을 보더라도 AP는 5등급으로 나눠져있고 제일 높은 점수인 5.0을 받는 학생수는 그 과목의 전체 응시생의 대략 15~25%되지만, 수능은 9등급으로 나눠져있고 최고등급인 1등급을 받으려면 상위 4%에 들어야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대신 AP는 학교 내신을 잘 받기가 어렵겠죠;; 어떻게 보나 심도나 난이도로 보면 한국 교과과정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유념해야 하실 것은 AP는 공부 잘하는 상위권 학생이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식으로 듣지만, 한국에선 모든 과목이 필수 입니다. 게다가 한국도 AP제도를 도입하기로 계획하는 중이구요, 이렇게 된다면 어려움의 차이는 더 커지겠죠.  

 

또 제가 생각하기에 유학생이 미국에서 겪고있는 어려움은 학업때문이 아니라 언어문제, 환경적응 문제, 문화차이 문제 등에서 비롯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유학생의 관점을 관철하기보단, 각 나라의 native의 관점에서 보는게 더 바람직하겠죠. 어떤 분은 "그러면 한국 유학생은 미국가서 다 아이비 가겠다" 고 비꼬셨는데, 미국 아이들은 우리나라의 SKY에 한명도 가지 못할 거라고 장담합니다. (외국인 특례가 아니고선 말이죠) 한국에서 잘하면 미국에서도 잘하지만, 미국에선 잘해도 한국에선 못하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끝으로 저는 두 나라의 '평균적' 시각에서 본 거구요, 영재교육이 아닌 일반교육은 항상 평균을 봐야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고등학교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순수 학업적인 면만을 고려할때 한국 고등학생 생활이 미국학생들보다 훨씬 힘이 든다는 건 절대 틀린 이야기가 아닙니다. 게다가 입시는 입시는 상대적인 과정이만큼, 교육열이 쎈 한국에서 좋은대학가려면 미국에서보다 더 경쟁을 치열하게 해야합니다.

 

어렵다는 게 좋다, 쉽다는게 좋다라는 글이 아닙니다. 글을 찬찬히 읽어보시면 두 교육시스템의 장단점을 파악하실 수 있을 겁니다. 두 나라의 교육제도의 비교를 통해 보완점을 찾게 도와줄 수있도록 쓴 글입니다. 세상엔 완벽한 제도라는 건 없구요, 두나라 모두 개선 해야 할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구요, 한국에 있든 미국에 있든 열심히 해서 나라에 보탬이 되시길 바래요

 

 

추가: 이 문제가 자존심 문제로 번지지 않았으면 하네요; 미국에서 쉽게 공부한다고 비하하는 건 아닙니다. 막상 유학생이 처음부터 부딪혀보면 힘들겠죠. 할만한 노력은 해야지 미국에서도 대학 잘간다는 건 인정합니다. 어렵다 안어렵다의 문제를 떠나서 두 나라 교육제도의 난이도 조정같은 개편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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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등학교 교과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각 고등학교마다 졸업이수학점은 다릅니다. 과목(Subject)을 크게 나누자면 영어 (English), 수학 (Mathematics), 사회 (Social Studies), 과학 (Science), 외국어 (Foreign Language), 예능 (Fine Arts), 체육/보건 (PE/Health), 기타 (Elective)가 있습니다. 고등학교마다 지정하는 과목별 학점을 따면,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학 진학시에는, 또 각 대학이 요구하는 학점을 이수해야합니다. 높은 수준의 대학의 경우는 영어 4학점, 수학 3~4학점, 사회 2~3학점, 과학 2~3학점, 외국어 3~4학점 (같은 언어로) 등을 요구합니다. 보통 1년 내내 듣는 코스는 1학점이구요, 1학기만 듣는 코스는 0.5학점으로 칩니다. 수업시간에 따라 학점이 다를수도 있습니다. 보통 1년당 5~8개 정도 듣습니다.

 

학교의 크기에 따라서, 각 과목별 코스(Course)수가 차이가 크게 납니다. 그리고 학생수가 많으면 코스당 여러 Section으로 반을 나누기도 합니다. 코스마다 난이도도 다릅니다. ESOL, Regular, Honors, AP/IB순으로 더 어려워집니다.

 

ESOL: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코스

Regular: 정규과정; 중간정도의 난이도

Honors: Regular보다 더 어렵고 진도가 빠른 상위권 학생을 위한 코스

AP (Advanced Placement): 미국대학의 1학년 introductory course를 미리 듣는 과정. 일반과정보다 읽기과제와 숙제량이 훨씬 더 많고, 내용도 훨씬 심도있습니다. 5월달에 치는 AP exam에서 좋은 점수를 따면 대학입학 후 그 코스를 듣지 않아도 되거나, 더 높은 과정으로 건너뛸수 있습니다.

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 전세계 많은 대학이 인정하는 교육과정입니다. AP는 개별 코스를 몇개만 들을 수 있는 반면, IB는 학위(diploma)를 받기 위해서 대여섯개의 과목을 골고루 같이 들어야 합니다.

 

 

 

 

 

다음은 많은 고등학교에서 제공하고 있는 코스들 입니다. (학교마다 달라요)

 

English

English 9~12, Creative Writing (창작쓰기), Journalism (저널리즘), English Literature (영문학), English Language and Composition

 

Mathematics

Geometry (기하학), Algebra 1,2 (대수학), Precalculus, Calculus, Trigonometry, Statistics (통계)

 

Social Studies

US History (미국역사), World History (세계사), Asian Studies (아시아학), European History (유럽사), Economics (경제), Politics & Government (정치), Human Geography (지리), Psychology (심리), Art History (미술사)

 

Science

Physics (물리), Chemistry (화학), Biology (생물), Environmental Science (환경학), Earth Science (지구과학), Biochemistry (생화학)

 

Fine Arts

Choir (합창), Music Theory and Composition (음악이론과 작곡), Ceramics (세라믹), Band (기악밴드), Orchestra (오케스트라), Graphic Design (그래픽 디자인), Drawing, Drama (연극), Musical Theater (뮤지컬)

 

Electives

Domestic Technology (가정/기술), Computer Science/Programming (컴퓨터 프로그래밍), Video/Filming, Photography 등등

 

 

 

 

 

 

 

미국 교과과정 난이도는 한국 고등학교보다 전반적으로 정말 쉽습니다. 과목별로 설명을 붙여놓을께요:

 

영어

이 부분은 우리나라의 국어와 비교를 하겠습니다. 단순비교가 불가능하지만, 우리나라 국어교과과정이 더 어렵다고 느낍니다. 미국의 문학코스는 미국작가나 영국작가가 쓴 유명한 책 몇권을 위주로 수업을 합니다. 하지만 한국은 한국고전문학, 한국현대문학, 세계문학 (독일/미국/영국/러시아/중국/일본 작가 등), 비문학, 시문학 등등 방대한 장르의 셀수없는 작품들을 섭렵해야 합니다. 아무리 Shakespeare가 어려워도 영어의 고어는 thy, thou, doth, ‘tis, art등 적어도 알고 추측할수 있는 정도에 불과하지만, 한국의 경우엔 도저히 해독 불가능한 문자들 (나랏말싸미…)과 사투를 벌여야합니다;; 게다가 한자, 사자성어, 속담, 방언, 맞춤법, 언어 등을 숙지해야하는 한국학생들과 비교하면, 미국영어는 vocabulary와 문장이해실력이 좀 갖춰지면 외국인이라도 열심히 해낼 수 있는 과목입니다. 미국의 작문도 우리나라의 논술과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잘나간다는 우리나라 대학의 논술시험은 몇백자 되는 지문 (한자, 영어) 대여섯개, 도표와 그림까지 준 후 두세시간만에 몇천자의 독창적인 논술문을 써야합니다. 하지만 미국 SAT의 에세이 섹션은 30분을 주고 <거짓말은 정당화되는가>같은 간단한 주제로 몇백자 쓰는 것에 불가합니다.

 

 

수학

보통학생들이 듣는 수학과정범위는 우리나라 10-가, 10-나, 수1 (조금의 수2) 정도 되지만, 깊이와 난이도는 중학교 수준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수열을 배워도 응용을 해서 등차수열, 등비수열, 계차수열, 수열의합, 여러가지 수열, 수학적 귀납법, 알고리즘, 수열의 극한, 무한급수를 모두 배우지만, 보통 미국수학과정에선 수열의 정의와 몇개의 공식만 알면 충분합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수학문제는 예전과정에서 배운 개념들을 3~4개 복합하고 꼬아서 어려운 반면에 미국 수학문제는 비교적 풀기가 용이하고 간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수학 정말 잘한다는 학생들이 듣는 AP Calculus (AP 미적분)의 경우에도 우리나라 미분과 적분 범위와 비슷비슷하구요, 난이도는 더 쉽습니다.

 

 

과학

과학의 경우도 수학과 비슷합니다. 미국과학은 범위 (breadth)가 넓어도 깊이(depth)에선 좀 쳐집니다. 적어도 생물과 지구과학같은 암기과목은 비슷할 줄 몰라도, 물리와 화학은 깊이에서 차이가 많이 납니다. Regular코스는 용어만 잘 숙지하고 수업만 따라가면 누워서 떡먹깁니다. 아무리 대학과정인 AP Physics, AP Biology, AP Chemistry의 경우도 우리니라 물리1+2, 생물1+2, 화학1+2와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좀더 쉽습니다. 그 차이가 수학만큼은 아니지만 과학도 우리나라학생이 훨씬 더 잘하는 건 맞습니다.

 

 

사회

사회과목의 경우도 배우는양은 비슷비슷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학생들이 거의 2년만에 심화사회선택과목을 4개정도 배우고, 미국은 4년만에 보통학생들이 두세개밖에 듣지 않는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우리나라가 좀 더 힘들다고 할수 있죠. 그리고 미국은 지식위주가 아니라 ‘능력 및 스킬’위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토론과 프로젝트를 하면서 지식은 빨리 많이 습득하진 못해도, 창의성, 분석력, 논리력, 리더쉽 등 대학가서 진정한 인문학/사회과학에 입문할 때 용이하게 쓰일 수 있는 능력과 스킬을 배양해 줍니다. 어느 방법이 더 좋다, 옳다라고는 할수 없지만, 많은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토론식 창의수업도 항상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시간과 자원이 너무 많이 소비되고, 성의껏 참여하지 않으면 완전 시간낭비할 뿐더러, 평가가 곤란합니다.

 

본론에서 좀 벗어났지만, 지식암기위주의 교육이 한국한테는 오히려 맞는 것 같습니다. 토론식 수업은 절대평가가 불가능하니, 학부모/학생들이 불평 정말 많이 할겁니다. 미국은 교육열이 높지 않아서 몇몇 극성부모들을 제외하면 교사에게 성적을 따지는 일이 없지만, 교육열풍이 세고 학력주의가 만연한 한국에선 불만이 가득할겁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교육재정이 미국보다 더 많지 않구요. 그리고 제 생각엔 특별한 교육없이 한국사람들이 대체로 창의적이고, 머리가 잘 돌아갑니다. 산업디자인, 발명 쪽에 유명한 한국인도 많구요, 직장에서 막상 일시켜 보면 능률 더 높은 건 한국인입니다. 하지만 영재육성, 이공계인재육성에 좀 힘을 쓴다면, 미국을 따라갈수 있을겁니다. 우리나라에서 정말 우수한 인재가 의대로 빠지는 거 보면 좀 씁슬하네요. 솔직히 미국을 이끌어가는 건 소수의 엘리트입니다. 국민평균을 본다면 한국인이 더 똑똑하고, 창의적이고, 빨리 배우고, 박식합니다.

 

 

기타예체과목들

기타예체능과목들도 어려울것 하나도 없구요. 마음 편하게 즐겁게 하시면 됩니다. 이런 과목들은 숙제나 시험보다는 수업참여도를 바탕으로 점수를 줍니다. 능동적으로 자신있게 수업에 참여하시면 좋은 점수 받을 수 있을겁니다.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한국에서 상위권이였던 학생은 영어만 열심히 하시면 미국에서 성적 잘받는 건 문제가 없을 겁니다.

 

 

 

 

 

 

 

SAT와 다른 시험들

SAT와 수능을 비교하자면, 수능이 훨씬 어렵습니다. 많은분들이 수능이란 ‘시험’이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모르시는데요, 출제문제는 정말 문제해결력과 창의력을 고도로 요구하는 문제들입니다. 무조건 문제를 꼬은게 아니라 ‘생각’이 필요한 문제를요. 학생들이 무조건 암기식으로 다가가서 그렇지, ‘문제’ 자체를 보면 수준이 높고, 세심하게 만들었습니다. 수능문제를 풀고 있으면 ‘바로 이건 이렇다. 이건 이런 방법으로 풀면 된다. 이건 이 공식을 이용하면 나온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건 어떻게 풀어야하지?’라는 생각이 떠오르게 하는 것이 수능문제죠.

 

하지만 미국의SAT Subject Test는 단순지식문제와 기본응용문제가 주를 이룹니다. [SAT Subject Test는 보통SAT와는 달리 한 특정 과목을 측정하는 시험인데요, 물리/생물/화학/문학/미국사/세계사/외국어 (불어, 스페인어, 독일어, 중국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한국어, 히브리어, 라틴) 등 중 고를수 있습니다.] SAT시험문제를 보면 답이 바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젠 SAT에 대해서 말해 보겠는데요, 원래 SAT는 IQ시험같은 거였습니다. 언어와 수학문제들이 보통 IQ문제들과 비슷하구요 (analogy같은 문제), 원래 70-80년대까지 ‘지능’을 평가한 자료로 대학들이 이용했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Scholastic Aptitude Test (학업 ‘적성’ 시험) 였구요. 하지만, 지금은 IQ의 중요성이 떨어지고 학생들이 ‘실력’이 아닌 ‘준비와 연습’을 통해서 점수를 올리자 SAT는 Scholastic Achievement Test (학업 ‘성취’시험)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이 이름도 문제거리가 되어 이제 SAT는 아무것도 의미를 하지 않는, 줄임말 (acronym)이 아닌 한 ‘단어’로 전락했습니다.

 

SAT는 크게 세영역으로 나눠지는데: Critical Reading (독해), Math (수학), Writing (작문/어법)입니다. 우리나라 수능 언어영역과 수리능력과 비교를 해보면 세 영역 모두 정말 쉽구요. 수학의 경우는 우리나라 중3도 만점 가능합니다.

 

 

 

 

 

 

 

미국대학입시의 진실

1. 고교등급제 있습니다: 대학들은 내신을 볼때 절대점수인 GPA를 보기보다는, 학생이 속한 그 학교에서의 석차 (rank)나 percentile을 봅니다. 대학들은 전국에 있는 많은 고등학교를 돌아다녀보고, 그중에서 정말 우수하다 싶은 명문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들의 내신에 가중치를 부여합니다. 보통 이런학교들은 모두 일년에 몇천만원하는 명문사립고들이라 불평등 이슈가 제기되고 있기도 합니다.

 

2. 소수민족 우대합니다 (Affirmative Action): 미국은 다문화, 다민족국가입니다. 미국입시때 몇몇 소수민족을 우대해줍니다. 이 소수민족은 주로 Native Indian (인디언), African-American (흑인)과 Hispanic (히스패닉)을 포함하는데요, 우대하는 이유는 그런 민족들이 미국사회에서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불리하게 살고 있기때문입니다. 만약 그런 학생들이 교육열이 높은 아시안이나, 경제적으로 사정이 좋은 백인집에서 태어났다면 더 많은 것을 보여줄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답니다. 그리고 이런 소수민족 학생을 많이 입학시키면, 그 대학은 정부에서 보조금도 지급받습니다.

 

3. 경제사정 어려운 학생들 우대합니다: 2번과 비슷한 이유입니다. 미국대학들은 입학지원시 부모님 직업과 교육수준, 연봉을 묻습니다. 부모님이 의사고, 대학원을 졸업했고, 소득이 높으면 대학의 기대수준이 더 높아집니다.

 

4. 입시자율권 있습니다: 모든 미국대학 (심지어 공립대학들도)들은 학생들을 뽑을 때 절대적인 자율권을 가집니다. 한국대학처럼 내신 30%, 수능 30%, 서류 10%, 논술 20%같은 절대적인 기준은 없고, 종합적으로 모든 부분을 따져서 자기 학생을 선발합니다.

 

5. 내신 비율이 높습니다: 내신은 SAT와 더불어 입시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내신의 신뢰도는 그 학생의 객관적인 SAT점수를 보고 결정합니다. SAT가 안좋고 내신이 좋아도 대학에 들어갈수 없지만, 아무리 SAT가 좋고 내신이 안좋아도 대학에 들어갈수 없습니다.

 

6. 수능이 다가 아닙니다: 미국대학은 SAT점수만 보지 않습니다. 하버드는 SAT만점받은 학생의 25%를 입학거부합니다.

 

7. 여러가지 전형이 없습니다: 미국은 전형별로 입시기준이 다른 ‘전략적’인 입시제도가 없습니다. 수시와 정시가 있지만 차이는 오로지 지원시기입니다. 따로 ‘농어촌지역균형전형’, ‘예체능특기자전형’, ‘재외국민특례전형’, ‘외국어특기자전형’, ‘봉사전형’, ‘학교성적우수자전형’ 등 이 없습니다. 그대신 이런 전형의 기준들을 모두 고려해서 학생을 한번에 뽑습니다. 학생의 한면만 보기보단 전체적으로 보는거죠.

 

8. 기여입학제 있습니다: 아이비리그 대학을 포함한 많은 대학은 기여입학을 허용합니다. 이렇게 입학하는 학생은 별로 없지만, 그 학생들이 기부하는 돈은 각각 몇십억에서 몇백억정도 합니다. 이 돈은 다른 학생 장학금을 주거나 대학시설에 쓰입니다.

 

9. 대학본고사 없습니다: Personal Interview를 제외한다면 대학별로 따로내는 시험은 없습니다. 인터뷰에선 지식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성격 등 좀 더 개인적인 자질을 평가합니다.

 

 

 

 

 

 

미국 선생님의 자질

많은 분들이 한국 교사의 질에 대해서 왈가불가 하시는데, 미국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까다롭고 경쟁률이 살인적인 임용고시를 통과해야만 선생님이 되지만, 미국은 4년제 대학학위와 짧은 기간의 연수를 거치면 아무나 선생님 가능합니다. 그래서 미국사람들은 종종 ‘Those who can’t do, teach.’라고 말하죠. 미국대학에는 ‘교육학’이라는 분야는 있어도 선생님을 양성하는 ‘사범대’, ‘교육대’, ‘수학교육학과’, ‘초등교육과’같은 건 따로 없습니다. 그만큼 ‘선생님’이라는 직업적 전문성은 좀 떨어집니다.

 

게다가 무식하고 무지한 선생님들도 싸고 쌓였습니다. 질문을 물으면 선생님이 모르는 경우는 보통이구요, 아는 척할려고 엉뚱한 대답도 잘 합니다. 몇몇 석사학위까지 따고, 정말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분도 많으신데요, 그만큼 못하는 선생님도 정말 많습니다. 특히 지방이나 공립에는 더 많습니다. 많은 한국분들이 보통 좋은 공립고나 명문사립고 나오셔서 보통 average 미국학교의 현주소를 모르는데요, 열악한 경우도 태반입니다.

 

미국사회가 워낙 개방적이고 인권중시적이라 폭력, 구타같은 일로 선생님이 뉴스에 일어나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학생과 성적교제를 한 선생님 등 더 엽기적인 선생님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심하지는 않더라도, 학생들에게 일부로 모욕을 준다던가, 학생차별한다던가, 인종/성적 차별 발언을 한다던가, 심한 욕설을 한다던가, 수업시간 반을 잡담으로 보낸다든가, 학생 컨트롤를 못한다던가, 짓궂은 장난을 거는 선생님도 많습니다. 모든 미국 선생님들이 학생을 감싸주고 이해하는 건 아닙니다. 반면에 한국에도 좋은 스승님들이 많잖아요.

 

 

 

 

 

 

교육열

아까 말씀드렸듯이 미국은 전반적으로 교육열이 뜨겁지 않습니다. 사교육을 극성적으로 시키는 부모들은 모두다 유대인, 한국인, 중국인, 인도인이구요. 대부분 부모들은 자식들이 ‘될 대로 되라’는 식입니다. 자식이 하버드가면 좋아하긴 하겠지만, 그렇게 강요도 시키지 않고 바라지도 않습니다. 학교를 고를때도 학교 명성을 보는 것이 아니라, <캠퍼스는 넓은가>, <해변가에 위치했는가;;>, <학생수가 많은가/적은가>, <집에서 가까운가>, <프로그램/커리큘럼은 마음에 드는가> 등을 모두 중요시합니다. 대학도 등록금이 만만치 않아서 (보통 학비는1년에 천만원은 넘구요, 좋은 사립대의 경우는 삼사천만원 정도 합니다. 학생들은 대출내고, 장학금받고, 아르바이트까지 해서 돈을 충당합니다. 부모가 다 내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학을 포기하거나 전문대가서 빨리 취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끝내면서

솔직히 미국교육시스템도 썩 좋은 건 아닙니다. 불평등이 여전히 존재하고, 30%이상이 자퇴하고, 지식면에서 미국학생들은 많이 쳐집니다 (많은 미국사람들이 지도상 자기나라가 어디있는지도 모른다고 하죠). 학생들은 섹스, 마약, 음주, 흡연, 총기에 노출이 많이 되어있고, 10대 임신률이 한국의 배는 되죠. 본받을 점도 많지만, 항상 미국이 좋다, 미국것이 옳다는 관념은 버리고,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교육정책을 일관성있게 펼쳐나가야 할것 같습니다. 특히 학부모와 학생들은 교육의 목적은 대학진학이 아니라는 것을 마음에 두셨으면 합니다. 교육은 수단일뿐이지 목적이 아닙니다. 항상 호기심과 배움에 대한 열정을 잊지 마시고, 자기가 잘하는 분야에 최고가 되어 사회에 기여할수 있길 바랍니다. 대학들도 수재모으기에 치중 할것이 아니라, 뽑인 학생들을 세계적인 뛰어난 인재로 만들수 있는,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거듭나야 할겁니다. 마지막으로 교육부는 공교육의 질개선과 한국에 맞는 공평한 입시제도를 제정을 하루빨리 이루길 바랍니다. 소모적인 사교육산업이 줄고, 학생들의 부담이 사라지고, 학벌주의보단 능력주의가 중시되고, 우리나라 대학이 세계 10위안에 드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