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입니다. 개구리도 오랜 동면에서 깨어나는 따뜻한 날씨입니다. 우리 정치도 날씨만큼이나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만, 다시 동면으로 들어가는 것만 같습니다. 천주교 정의사제구현단이 이종찬, 황영기, 김성호 3명에 대하여 삼성의 떡값을 정기적으로 받아왔다고 밝혔습니다.
정기적이랍니다. 떡값이랍니다. 무슨 떡값이 얼마나 비싼지 우리 서민들은 떡도 못 사먹을 것 같습니다. 무슨 놈의 떡값? 그냥 뇌물이라고 합시다.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은 은행장의 지위를 이용한 불법행위를 했다고 합니다. 김성호씨는 국정원장으로 내정되어 있습니다. 이런 자가 국정원장이 되었다면 삼성공화국의 위상이 점쳐집니다. 물론 지금도 밝혀지지 않은 삼성공화국은 돌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대통령이 국민의 여론을 듣겠다며 핫라인을 개설한다더군요. 누구의 여론을 듣겠다는 것이지 궁금합니다. 아마 삼성 이건희의 여론을 가장 먼저 들을 것도 같습니다. 이런 핫라인을 공개적으로 한다고 하는데 배짱인지 철면피인지 구별이 되지 않습니다.
황영기, 김성호, 이종찬씨 깔끔하게 물러납시다. 증거 내놓으라고 하는군요. 처음 시작할 때도 증거 내 놓으라고 큰소리치더니만 아직도 그 소리입니까?
민주당 공천 심사에서 금고 이상의 형은 예외 없이 모가지 쳐 내기로 최종 결론났다고 합니다. 한나당에서도 했는데 왈가왈부해 봤자 어쩔 수 없는 배수진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이렇게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는 발전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안희정씨인데 어쩌겠습니까? 민주당에 뭐 연연할 필요 있나요. 유시민 의원처럼 애초에 무소속으로 출발하는 것이 모양새가 좋을 것을 그랬습니다.
김민새는 완전 새 되었고요. 설훈, 신계륜, 신건. 독자 생존 모색해 보십시오. 아마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DJ 그렇게 자식을 품고 돌더니만 김홍업씨도 새 되어 날아갔네요. 박지원씨도 날아갔고요. 축하합니다. 이렇게 표현하겠습니다. 글쎄 전라도 이름 걸고 무소속으로 한 번 나가보세요.
한나라당에서는 이회창의 충청권 올인을 두고 지역색을 조장하는 망국적 행태를 걷어치우라고 했습니다. 이거 웃어야 할까요? 지역색 조장하는 망국적 행태라. 오사영이 어떻게 이런 말을 얼굴색 변화하나 없이 할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강부자, 고소영, 오사영(오대 사정기관장이 모두 영남), 강금실(강남 금싸라기 땅의 실제 주인), 강남길(강남과 길에서 전도하는 교인). 모두 모여 잘해보십시오.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자기들도 이런 행태가 망국적인 것을 알기는 아는 모양입니다.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습니다. 이렇게 빨리 오를 줄은 예상을 못 했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실물경제의 흐름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심리입니다. 라면 속의 밀가루 값 48원 올랐으나 라면값은 100원 올랐습니다. 자장면 한 그릇 74원 오를 때 중국집에서는 500원 올립니다. 칼국수 원가 87원 오를 때 시장 가격은 1,000원이나 확 올리는 것이 기업입니다.
MB의 당선과 함께 비즈니스 프랜들리를 외치고 프레스 프랜들리를 부르짖었습니다. 안 해도 다 압니다. 그 사람들 친 기업적인 것 알고 있고, 친 언론적인 것 알고 있습니다. 아니, 함께 뒹군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새삼 영어로 강조해가며 프랜들리 시리즈를 외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친 기업적이고 친 언론적이라는 것을 강조할 때마다 없는 국민들은 소외감만 느끼게 되고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난쟁이처럼 지붕 위 굴뚝으로 올라가 망치를 달나라를 향해 던지고 올라타 죽고만 싶은 심정인 것을 그들은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비즈니스와 프레스 프랜들리를 넘어 1% 내각의 출범으로 국민들은 그들은 우리가 함께하지 못하는 별세계의 사람들임을 피부로 느꼈고 더구나 상상을 초월하는 그들의 변명에서 그들은 우리와 다른 세계의, 의식까지도 완전히 다른, 우리들은 접근이 되지 않는 그들만의 세계가 따로 존재함을 알게 된 것입니다.
한 나라의 장관으로 임명을 받으면서도 첫 국경일에 태극기조차 달지 않는 그들의 배짱이 놀랍습니다. 배짱이라고 표현하기에 앞서서 그들에게 조국이라는 의미는 못난 국민들에게만 있는 퇴색돼 버린 사상으로만 느껴졌습니다. 이러한 것이 겹쳐서 막연한 불안감이 국민들의 심리를 파고들고 있는 것입니다.
더구나 현실적으로 MB의 당선과 함께 사방에서 불이 치솟고 있습니다. 공장이 불타며 수십 명이 죽고 기름이 유출되어 바다가 뒤 덮이고 우리 정신의 상징 숭례문이 전 국민의 눈앞에서 중계방송되며 사라져 갔습니다. 정부청사에 불길이 솟고 헬리콥터의 추락으로 안타까운 군인들의 죽음을 목도하였습니다. 엘지화학공장에서 또 불이 났다고 합니다.
화는 정신세계에서 말 그대로 화를 내는 것입니다. 가슴에 울분이 맺혀 생긴 병을 화병이라고 합니다. 화병은 공식 의료 명칭에 올라가 있는 단어입니다. 이러한 국민들의 울분이 화로 나타나면서 뒤숭숭한 그 무언가의 불안감은 더욱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전 국민이 화병이 걸릴 것만 같습니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습니다. 만사가 아니라 망사인 것 같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이미 실기하였고 이제 인플레이션은 공포로 다가올 것만 같습니다. 그래도 조선 찌라시는 MB의 대통령 이미지가 좋아졌다가 20%이고 앞으로 잘할 것 같다가 79%라는 것을 여론조사라는 명목으로 발표했습니다. 갤럽의 대표인 최시중씨가 언론을 통째로 좌지우지 할 것 같습니다. 그런 자들의 여론조사입니다. 골 때리는 여론조사 같습니다. 넘어갑시다.
CJ에서 밀가루 값을 동결하겠다고 했습니다. 대형할인 마트에서 라면값을 내렸다고 합니다. 친절하게도 조선에서는 사설에 라면값 내린 할인마트를 사설에 가격까지 실어주면서 광고해 주고 있습니다. 한 회사에서 밀가루 값 잡고 할인마트에서 라면값 내린다고 물가 잡히는 것 아닙니다. 지자체에서 움직이는 쓰레기봉투 값이나 잡아주세요. 쓰레기봉투 값은 줄줄이 올리며 라면값 타령이나 하고 있습니까? 덕분에 시장은 더욱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70년대 삽질 사고에서 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라면값 100원 오를 때 학원비는 10만 원 오릅니다. 대학 등록금은 어떡하나요. 설탕값 오르고 커피값 오릅니다. 그때마다 기업체에 압력을 넣어 가격 잡으려고 하나요? 더욱 불안한 것은 부동산의 오름세가 이미 감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세값이 폭등하였고 강북의 연립주택이 자고 나면 오릅니다. 여기에 강남이 동조하는 순간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여름과 겨울을 왔다갔다하며 사시는 분들. 부동산 40건, 자연을 사랑하시는 분들. 집 많이 가지신 분들 좋겠습니다. 경제 살린다고 했는데 당신들의 경제는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벌써 가격 오름세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주식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이미 주식 시장에까지 그 파급이 전달되고 있습니다.
새벽에 장관들 끌어모아 줄 세워 목도리 두르고 뛴다고 잡히는 것 아닙니다. 또 다른 권위의 시작일 따름입니다. 권위로써 권위를 없애겠다는 생각부터 바꿔야 합니다. 권위는 본인이 스스로 조용히 놓는 것이지 단상을 낮추고 권위를 놓으라고 명령한다고 놓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으로 권위를 놓을 때 국민들의 불안감도 해소가 될 것입니다.
MB 줄이 있고 박근혜 줄이 있습니다. 새끼줄도 있고 썩은 줄도 있습니다. 완전 줄 백화점입니다. 친이, 친박, 중립이 공공연하고 소신 있는 발언을 하는 사람은 탈락 일 순위인 희한한 줄 세상입니다. 쪽지와 문자가 난무하고 상대방 비방에 밀약이라는 말들이 뒤섞여 나옵니다. 완전 딴나라의 풍속입니다.
실력과 소신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저 줄, 줄, 줄입니다. 민심이 줄줄줄 세고 있다는 것도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교회를 다니고 어느 대학을 나왔다고 해서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았다는 소리가 공개적으로 흘러나오는 그런 대단한 줄도 있습니다. 물론 새 줄도 있습니다. 철새를 말합니다. 철새정치인은 사람이 아니라 새일 뿐입니다. 인명진씨도 바른 소리 했더군요. 한나라당이 새를 공천하고 있다. 그놈의 새들 농사짓는데만 속썩이는 것이 아니라 여의도로 다 날라온 것 같습니다.
청와대에도 새 때문에 골치 아픈 모양입니다. 얼리 버드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 증후군이라는 말입니다. MB의 아침형 스타일에 장관들이 새벽에 끌어 모여 목도리 두르고 함께 뛰고 모조리 대통령 눈도장 찍기에 새벽에 일사불란하게 일어나는 새가 된 모양입니다. 딱 70년대 스타일입니다. 말은 권위를 없앤다고 합디다. 창의는 책임지는 자율에서 태어난다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뭘 주워 먹어도 많이 먹는다고 하니까…….
그분은 하루에 4시간 잔다고 합니다. 덕분에 주위 사람들 새 된 것 같습니다. 언론에서도 하루 네 시간 자면서 열심히 일한다는 뉘앙스를 풍깁니다. 하루 4시간… 우습기도 하고 무섭기도 합니다. 우스운 이유는 엑셀로 할 걸 계산기로 하는 듯 책상 위에는 볼펜 하나밖에 없고 컴퓨터라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4시간 자는 대신 남들 한 시간에 할 일을 세 시간 정도 걸리니 일찍 일어나기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결''미결''보류'함 3개 놓고 일하던 구시대로 다시 돌아간 느낌입니다. 무서운 이유는 리더 중에 가장 빨리 털어버려야 하는 리더가 "무식하면서 부지런한 리더"입니다. 2메가바이트로 4시간 자면서 일 할 수록 5년간 망쳐 놓을 일을 누가 뒷감당하겠습니까? 무서운 이유입니다.
문제는 민주당도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소리입니다. 고소 고발을 두고 정치보복을 부르짖어 보아도 떠난 민심은 돌아올 줄 모르는 공허한 혼자만의 메아리에 불과합니다. 어디에 출마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머리에서 대권욕심은 왜 내었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국회의원도 자신 없는 주제에. 손학규 마찬가지입니다. 관악, 구로 등 민주당의 강세 지역만을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마음가짐이 틀려먹었다는 것입니다. 질 때 지더라도 한나라당 실세와 한 판 붙던가? 지역색 타파를 위해 차라리 영남으로 가던가? 유시민 의원이 새삼 돋보이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