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한 법무부장관이 취임했다. “저도 제 재산이 57억이나 되는지 몰랐습니다. 공직을 맡을 것을 예상했다면 신변을 깨끗하게 했을 것입니다. 특히, 부동산과 회원권 문제는 좀 다르게 살았을 것입니다.” 라며 국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사람이다. 그럼 본인도 스스로가 신변이 깨끗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말 아닌가? 잘못을 알고도 고치지 않는다면 진짜로 나쁜 놈일 수밖에 없다.
그래도 유일하게 대통령과 일면식도 없이 기용된 사람이라고 한다. 대통령과 일면식도 없이 기용된 것이 자랑거리가 되는 새 정부의 각료들이다. 뒤집어 말하면 나머지는 모조리 일면식으로 임명되었다는 말이다.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지랄 떨던 그들이 뒷구멍으로는 다 해 처먹었고, 4%대의 경제 성장률 가지고 경제가 망했다고 지랄 떨던 그들이 취임서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6%이야기가 나오고 5%도 어렵고 심지어는 3%대 이야기 까지 나오고 있다.
코드 인사라고 했었다. 코드라고 지랄 떨던 그들이 진보의 코드보다도 더한 개인코드 인사에 몰입하고 있다. 영어 몰입이 아니라 완전 개인 몰입이다. 최시중을 앞세워 언론 장악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에서는 완전 경악이다. “반복되는 코드 인사에 논평의 한계를 느낀다.” 한나라당 대변인인 나경원의 말이다.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인기다. 어쩜 이렇게 절묘한 말을 이미 3년 전에 지껄였는지 또 한 번 경악이다. 법무부 장관의 취임 일성이 경제 살리기다. 완전 골 때린다. 어중이떠중이 닥치는 대로 경제 살린다고 하는데 두고 볼일이다. 우리도 바라는 일이다. 4%를 두고 망했다고 했으니 얼마나 살릴지 지켜볼 밖에.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공권력 회복과 법질서 확립에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김용철의 폭로 의도가 의심스럽다.” 라고 했다. 이것이 법질서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사람이 할 말인가? 법은 김용철의 폭로가 의심스러운 것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고 그 폭로가 진실인지 아닌지를 밝히는 것이다. 이미 핵심의 방향이 옆길로 새고 있고 문제는 잘못을 잘못이라고 하지 않고 함께 동조해기에만 바쁜 언론 역시 한 통속이라 할 것이다.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가 나오기 전에 깔끔히 조사하여 밝히면 될 일이다. 사사건건이 아니라고 하고 증거만 내 놓으라는 타령이 아직까지 계속이다. 첫 폭로 부터 부정하기에만 바빴고 위장으로 덮기에만 바빴었다. 김용철 개인을 나쁜 사람으로 몰고 가기에만 급급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진실이었다. 간단하다. 그냥 밝혀라.
법무부 장관님. 떼롱떼롱 지켜보는 국민들의 눈초리가 두렵지 않으십니까? 개인코드 보다는 역사가 우선이고 나라가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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