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

엄기영 MBC가 이렇게 접수되는구나

순수한 남자 2008. 4. 4. 21:36
엄기영 MBC가 이렇게 접수되는구나!
번호 73318  글쓴이 torreypine (torreypines)  조회 468  누리 154 (154/0)  등록일 2008-4-4 06:49 대문 9 추천

정몽준이 진심으로공식사과를 했고, MBC 사과를 수용하고 문제의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을 했다.  그리고 정몽준의 MBC 여기자 성희롱 사건은 그렇게 일단락이 됐단다.  이쯤에서 끝냈으면 하는 눈치다.

 

정말 그럴까?  한마디로 웃기는 소리다.  동영상이 공개되기까지는 일단락 아무 것도 없다.  여기자가 사과를 받아드리고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면, 정몽준이 그녀에게 사건과 관련하여 책임질 이상 없다는 얘기일 뿐이다.  외에 많은 문제들은 이제 시작도 했다.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하나씩 따져보자.

 

정몽준은 5 국회의원으로 지난 대선에서 차석을 정동영과 본인의 지역구도 아닌데서 맞붙어서도 다른 후보 지원유세를 다닐 정도의 여유를 부릴 있는 거물이다.  낙선될 같지도 않지만 낙선되더라도 주미대사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차기 대권주자다.

 

국민이 그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연출된 정치인의 모습이 아닌 그의 진짜 모습을.  이번 사건은 평소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들여다 수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동영상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대권주자로 있는 국민이 그에 대해 알려고 하는 것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고 권리이자 의무다.

 

그리고 그의 첫번째 해명도 문제다.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나 나중에 동영상을 사람들이 왼쪽 손을 사용해 여기자의 오른쪽 볼을 쓰다듬고 톡톡 쳤다”, “보기 만망했다 증언하고 있는데, 정몽준은 본의 아니게 기자의 얼굴에 손이 닿았다”, “저도 다른 사람의 얼굴에 손이 닿았다는 것을 느끼고 깜짝 놀랐다 해명했다.

 

그의 첫번째 해명이 사실이면 성희롱에 해당하지 않는다.  사람 많은 유세장에서 부딪히는 대수겠나.  본의 아니게 얼굴에 손이 닿아서 미안하다정도면 충분할 사안이다.  그러나 볼에 손을 의도 가지고 거면 아주 다른 얘기다.  게다가 거짓말까지 했으면 당연히 그의 지도자로서의 자질문제를 국민이 심각히 생각해봐야한다.  정몽준이 첫번째 해명은 거짓말이었다고 국민에게 사죄를 하지 않는 국민은 동영상을 보고 그가 거짓말을 했는지를 판단할 권리가 있다. 

 

그런데 MBC에서 보여주겠다고 한다.  사장에 취임하면서 공영방송은 MBC 생존 이유라고 엄기영의 MBC.

 

필자가 생각하기에 공영방송의 제일 기본은 국민의 권리를 진실 보도를 통해 충족시켜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엄기영이 의미하는 공영방송도 필자의 그것과 같다면 어떻게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을 했는지 이해가 간다.

 

피해자인 여기자가 수치심이란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원치 않았다면 모를까 동영상은 무조건 공개하는 것이 공영방송까지 들먹일 필요없이 언론의 본분이다.  그런데 MBC 동영상 공개를 정몽준과의 사과를 위한 협상 무기로 사용함으로써  해도 된다는 판단뿐 아니고 구실까지 만들어 버렸다.  동영상 공개 위협이 아니었다면 여기자에게 공개될 수도 있다는 동의를 받았다는 얘기인데 말이다.

 

그러면 MBC 동영상 공개를 포기하고 무엇을 얻었나?  정몽준으로하여금 첫번째 해명의 태도와는 정반대로 꼬리를 내리고 사옥에 와서 사과케 했다.  중요한 거는 빼먹은 뉴스데스크의 보도처럼 해당기자와 MBC 사과했다.  MBC 사과받기 위해 국민의 권리를 포기하는 엄청난 짓을 것이다. 

 

사건이 MBC 정몽준간의 문제만 해결되면 끝날 일인가?  MBC 회사와 종업원을 위해서 존재하는지 아니면 공영방송으로서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지 묻고 싶다.  , MBC 엄기영의 말대로 생존의 이유 있는지 묻지 않을 없다.

 

정말 이해가 되는 일은 MBC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정몽준을 데려다 꿇렸을 정도의 동영상이면 협상 없이 공개해서 해당 기자, MBC, 그리고 국민 모두가 사과도 받고 권리도 찾고 했을텐데 도대체 무엇이 두렵고 누구를 보호하려고 그런 결정을 했는지 하는 일이다.  두려워하고 보호 받아야 대상은 국민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면 곤란하다.

 

엄기영이 사장되겠다고 뉴스데스크를 떠나면서 후임을 고를 손석희를 추천하는 글을 적이 있다.  엄기영의 말대로 "MBC 위상 논란 험난한 파도가 몰려오고 있는" , “MBC 공영성이 흔들리지 않도록지키는 혼자로는 쉽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었다.  손석희의 신뢰도나 영향력이 것을 지키는 도움이 거라고 생각했다.

 

동영상 공개를 둘러싸고 MBC 하고 있는 닭짓은 필자의 판단이 옳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엄기영이나 다른 간부들도 결정의 순간에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안다.  그들 아니고 누구든지 안다.  다만 옳은 길로 가는 너무 어려워 보이기 때문에 옳지는 않지만 이런 저런 차선책을 둘러보게된다.  그게 쉬우면 진실의 순간(Moment of Truth)라는 말이 뭐하게 필요하겠나.        

 

그런데 한번 타협을 하면 다음에는 같은 타협이 쉬울 뿐만 아니고 타협도 주저없이 하게된다.  본인만 그런 타협을 하는 아니고 조직 전체가 그렇게 된다.  주로 정치권력이 타협의 상대도 눈높이를 점점 낮게 조정해 간다.  그래서 Moment of Truth 미래를 규정하는 Defining Moment 된다.

 

대선 당시의 방송과의 마찰부터 시작해서 최근에 있었던 김시중의 임명까지 보며 이명박 정부의 언론관을 이해하는 필자는 MBC 엄기영이 쉽지 않을 줄은 알았다.  그렇지만 공영방송이 생존의 이유라고 웨치며 출범한 엄기영 MBC 몇달도 되서 맞은 진실의 순간에 그렇게 쉽게 포기할 줄은 몰랐다.

 

MBC 정몽준이란 정치권력과 맞선 것처럼 봐주길 바라겠지만 국민이 그렇게 바보는 아니다.  미안하지만 국민은 MBC 정치권력에 접수당하는 첫발을 떼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공영방송 운운이라도 하지 않았으면 이렇게 씁쓸하지는 않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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