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와 글

짧은 이별 긴 그리움 고시철회

순수한 남자 2008. 9. 20. 01:11

짧은 이별 긴 그리움   고시철회

 

어느 날 인가

님은 제게 이별을 선언하고 떠나셨습니다.

저는 기차역에 서서 떠나는 님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그래도 그 님은 뒤도 돌아보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님의 들썩이는 어깨만이

이별을 슬퍼함을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기적을 울리고 떠난 기차

그리고 저는 그 철로 위에 서서 이름을 불렀습니다.

길고 길~

그 기차는 터널로 들어가 버리고는

흔적 없이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떠난 기차의 속도 보다 빠르게

다시 돌아와 내 앞에 서 달라고

길고 길게 외쳤습니다.

그리고는 기다림의 시간이 지쳐갈 즈음에

가을날 에도 열대야를 느껴야 할

더운 어느 구월의 날 밤

구름이 사라지고 까만 밤 하늘이 이상스레

푸른 빛 을 띄우는 이 밤

누군가 씨~익 웃으며 서 계시는군요

짧지만 긴 그리움을 잊어 버리라 하며

이제는 그 그리움을

내 호주머니 속에 감추어 놓으렵니다.

이별은 짧았지만 기다림은 너무 길기 때문에

나는 내 호주머니의 지퍼를 올려

단단히 채웁니다.

이제는 그 그리움이 지퍼를 열고

나올 일이 없을 것 입니다..

 

 

 

 

 Sympathy

'詩 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익어가는 가을  (0) 2010.10.12
잡동사니 꽃다발  (0) 2008.09.16
우리는 마음부터 만났습니다 2  (0) 2008.09.10
우리는 마음부터 만났습니다  (0) 2008.09.10
-홀로 서기/서정윤-  (0) 2008.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