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히든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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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 온라인 논객으로서 대선전에 도움이 될까하여 지역 시민광장에 나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익히 아는 논객이니 처음에는 모두들 반겼지만 술이 몇 순배 도니 "교수도 아닌 색희~" 라는 육두문자가 나왔다. 그래도 사회적 지위의 허울과 위선에 눈을 뜬 집단인줄 알았는데 "교수"라는 직책이 아니어서 솔직히 교수 수준을 넘어야 인정받는 온라인 논객을 존중하고 싶지 않다는 모순된 가치관이거나, 그만큼 격의없는 온라인상의 친밀감이려니 했다. 하지만, 상황에 필요한 피드백을 하기 시작하자 "훈장님은 말이 많다"며 술 먹는데 방해가 된다며 번번이 아무말도 들으려하지 않았다. 이런 경우, 말이 많아 그런 것이 아니라 단문으로 끝나는 일반적인 대화와 달리, 단계적이며 논리적인 대화를 일반인들의 뇌가 받아 들여 소화시키기에는 인내심에 과부하가 걸린다는 의미의 "골치 아프다"라는 표현을 말 한다. 모두, 잘못된 주입식 암기교육으로 스스로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창조하는 기능이 부족하고 골든벨식 단답이 습관이 되어 논리적인 의사교환능력이 떨어져 꼬치꼬치 따지는 깐깐한 것으로 오해하고 갈등을 해소하는데 불필요한 일로 스트레스를 받도록 훈련된 것이 원인이다. 사실, 온라인상에서는 시간적 여유와 안정된 분위기에서 정신집중하여 글을 서 너번 읽게 되어 배움도 되고 존경까지도 생각이 나지만, 실상 현실에서는 정신집중보다 우애만 나누고 확인하는 일이 먼저인 것으로 생활화 되고 술을 처질러야 윤활유가 되어 관점이 두루뭉실 같아진다는 근거없는 처세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런 경우 어린시절부터 엄격하게 성장하고, 청소년시절부터 장준하 선생의 '돌베개'를 읽으며 애국을 위해 개인적 입신영달을 헌신짝으로 자습한 나는 적응이 잘 안 된다. 더욱, 군사독재가 레드컴플렉스와 매카시즘으로 사회를 질곡시키던 청년시절은 수많은 절제가 필요했고 고도의 집중력과 사회현상에 대한 고도의 학습과 분석이 요구되었고, 늘 분명한 의식과 금욕을 지켜야했다. 이렇게 살아 온 나에게 다른 나라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국가를 위한 의무와 봉사라는 단순한 목적을 가진 군대는 오히려 상식에 벗어난 부당한 명령을 빼고는 절제되고 규칙적인 편한 곳이었지만, 제대 후, 대기업에서 사회를 경험하기 시작하면서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이렇게 될 줄 몰랐지만, 현재의 2mb 직속 의전과 관제(행정부처,언론,사법부 조율)업무를 하면서, 낮에는 이 사회의 허례허식과 부정부패의 첨병이 되어야 했으며, 밤에는 퇴근후의 유흥(술,고스톱등)을 매개로 한, 상관과 동료와 관과 하청업체에 대한 처세를 답습해야만 했다. 그야말로 정신과 육체가 서서히 이 사회의 군사독재와 황금문화와 부패사슬고리에 좀 먹어가는 기분이었으며 늘 회사를 때려치울 생각이었으나, 다른 일을 벌인다는 치밀한 복안도 없던 터라 그래도 경제적 여유를 이용하여, 당시에는 민중목사인 김진홍먹사등의 민주화 인사들을 찾아다녔고, 민중운동을 하는 친구와 후배들에게 밥을 사 주며 대리만족을 했다. 그리고 군대보다 더 부당한 기업문화에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상명하복에 대한 역설과 탄력적인 반사신경을 키워 나갔다. 지금도 생각하면 개콘인 기상천외한 역설적인 방법으로 그들의 개차반 문화에 씁쓸하지만 안정적인 교두보를 만들며 지냈다 하지만 아직도 술을 매개로한 좋은게 좋은거라는 시정잡배들의 두루뭉실 과장된 친밀감과, 본 받기 어려운 미천한 개인적인 자랑과 무용담에 대한 끊임없는 주사는 적응이 안 되어 상을 뒤엎고 빠따치고 정화교육을 시키고 싶어진다. 그런데 소위, 유시민을 추종하는 자각된 민중집단에서 의외로 그러한 구태와 무례와 천박한 사고방식과 문화를 접하고 큰 당혹감에 빠졌다. 더군다나 유시민집단이면서도 정동영이니, 문국현이니, 심지어 그래도 정동영보다는 경제를 아는 2mb, 운운하는 그들을 보며 미친 오합지졸들의 천태만상에 분노가 일었고, 그런 문화에 회의적인 회원들을 모으러 다니기도 했지만 각박하게 사는 서민들이니 손님을 맞이할 여유와 인심도 없어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했다. 설사 진지한 대면을 하게 되더라도 대부분 인격적인 대화때문에 말초적인 비판과 불분명한 생각과 왜곡된 정보를 두드려 팰 수도 없어 존중해야하는 곤란한 상황이 반복되었다. 최악은, 정보가 부족하여 잘못 판단할 경우에 기본적으로 왜곡된 것을 즉시 수정하고 교체하는 인지능력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다양하게 굳어버린 개인의 독특한 편견과 방어기제는 공연히 꼴통이라는 말을 탄생시킨 것이 아니라는 교훈을 얻기만 했다. 그래서 사람은 돈 버는 것보다 우선하여 끊임없이 독서하며 경험자들의 암묵지를 찾아나서고 스스로 수신을 하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게 자신과 사회를 정체에 빠뜨리거나 시대를 역행하는 판단으로 개판을 허용하며 큰 곤경에 처하는 것이다.
청년시절에 한국경제를 공부하며 노동자의 권익을 희생양으로 커 온 대기업에 대한 불신이 있었지만 사회에 첫 발을 내 디디면서 겪은 정주영회장은 의외로 대단히 자존심이 강하고 창의적이며 솔직한 인물로 사람을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mb도 아끼다 열받았겠지만... 그는 남들보다 효율적으로 행동했으며 스스로 검소하고 부지런했으며 제약을 받는 것을 싫어했다. 나는 그의 윈윈하는 창의성이 소떼를 몰고 남북물꼬의 단초가 된 것을 높이 평가한다. 그의 강직한 자존심은 스스로 굴종적으로 여기는 관과 사법부와 언론과의 유화적 접촉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대리인이 필요했고, 기업초기 나는새도 떨어뜨린다는 권력을 가진 이후락의 언질로 이후락의 동향 동네사촌간인 2mb를 매개로 직접적인 더러운 상부상조를 피할 수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후진적 관행이 판치는 사회에서는 원칙과 상식보다 부정부패를 경유한 특권과 특혜를 먼저 획득하는 반칙에 성공한 자가 경영능력과 무관하게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더러운 상부상조에 능수능란한 자는 법질서와 행정절차보다 쌍방에게 간편하고 부담없는 이익을 주었으며, 불투명성에 기초한 그 와중의 배달사고는 개인적 부패를 덮어주고 국익보다 사리사욕을 풍요롭게 하기에 용이했다. 국가 정책에 기업이 사전정보를 얻고 문제가 생기면 사법부가 문질러주고 언론이 분칠하면 그만인 고효율적인 네트워크로 정치인조차 좌우되었고, 그들이 흘리는 떡고물로 연명하는 선출직 시한부 정치인은 그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교묘한 입법활동을 도우며, 국가재정과 기업재정을 그렇게 쥐색희처럼 쏠아 먹어 기업이 망해도 화폐남발하여 국민의 혈세로 땜빵하고 헐값으로 양털깍기를 하면 국민은 눈치채지 못하고 고무신과 막걸리에 그들의 네트워크를 존속시키는 일이 반복되었다. 내가 겪은 2mb에 대한 기억은 반칙과 특권, 직급이 자기보다 낮으면 천박한 안하무인과 일방적인 불합리로 조직을 경직시키며 긴장시키는 쓸데없이 부지런한 인물이었다. 새벽에 열리는 중동회의의 경우를 지켜보면 그가 건설기술과 경영을 디테일하게 파악한다는 정황을 찾기 어려웠고 대부분 정회장이 주관했으며 비서와 다름 없었고, 특이하게도 그가 주도한 해외수주들은 늘 문제투성이였다. 한때 노무현 대통령과 정주영 회장이 청문회에서 핏대를 올린적이 있었는데 정주영회장이 뻔뻔할 정도의 당당한 태도로 도대체 한국의 현실에서 그런 식이 아니고 어떻게 기업을 할 수 있느냐고 항변하는 장면이 납득이 되는 총체적부패의 사회였던 것이다. 이러한 부패의 역사는 한계에 이르러 그들은 결국 나라를 말아먹게 되었지만 경제에 해박한 DJ선생과 국민들의 금모으기 등의 살을 깎는 자구노력과 정보, 회계, 경영에 능한 노공이산님의 등장으로 세계 10위권의 정보화강대국의 반열에 올라서며 UN총장을 배출하는 도약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사회를 독버섯처럼 잠식한 부패사슬고리들은 나이를 먹어가며 사회적으로 지도층으로 성장했고 국민이 선택한 신생민주정당 내부까지 침투하여 와해시키고 조금은 덜 떨어진 그들의 매개자였던 이용하기 쉬운 2mb를 얼굴마담으로 섭정하기 시작했다. 독재자는 간신들이 이용하기에 좋고 선물을 바치는 탐관오리나 대상들이 좋아한다던가.... 작금의 시국은 그들의 옥반가효 만성고에 금준미주천인혈에 촉루락 시민루락으로 처참하기 짝이 없고 국제순위가 사정없이 곤두박질하고 있다.
그러나 한 가닥 희망은 있다. 봉건역사에서는 왕족들의 피비린내나는 음모와 세력싸움에 의해 착한 왕으로 교체되기만을 하늘에 맡겨야만 했으나 민주주의에서 없앨수 없는 투표라는 소중한 권리가 남아있는 것은 천만다행인 것이다. 투표는 아무리 돈 많은 색희라도, 아무리 폭력적인 공권을 가진 색희라도, 아무리 헌법을 유린하는 색희라도, 아무리 언론을 장악하고 국민들에게 노가리를 까는 양치기색희라도, 단 한번의 옹박으로 판을 엎을수 있는 히든카드며, 시민들이 자신을 지킬수 있는 강력한 파워를 가진 단 하나의 재산인 것이다. 그리고 사기꾼의 속임수를 눈치챈 국민들이 참여와 연대를 외치게 되었고 들불처럼 번지며 막을수록 더 크게 조직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나는 친노인사들의 일갈에 나의 재주로 이 시대의 최소한의 역할을 찾고 싶어 나섯지만, 시민광장의 오합지졸들과 같은 무늬만 정의파들을 또 만날까 경계했는데 의외로 건실하고 참신한 민주주의 전사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고무적인 것은 시민광장도 많이 달라졌으며, 과거 정치를 몰랐던 신생정치세력이지만 때묻지 않은 이들이라면 상황을 반전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최대의 장애가 부패사슬고리인 집권당뿐만 아니라, 그들과 별로 다를바 없는 말로만 민주주의를 떠드는 관성을 가진 지방토호세력으로 형성된 시민단체와 듣보잡당의 무식한 정체성이었으며, 잘못되거나 미확인된 불확실한 정보와 편견으로 똘똘뭉치거나 자신들의 중앙당의 기본지침도 모르는 기본적인 행정절차에 무지한 정치꾼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미숙한 구태에 일침을 놓는 논객앞에서 주름을 잡고 뒷담화를 까며 결국 스스로를 자멸로 이끄는 짖을 자행하며 정말 정의감을 가졌는지조차 의구심을 갖게 만들고 그들의 취약한 조직력을 노정시키기만했다. 앞으로 성실한 젊은이들과 이들을 담금질해 가며 민주주의의 교두보를 구축해야하는 험난한 5개월간의 여정을 시작하며 모두들 히든카드가 좃되지 않도록 만들어야한다. 역사적으로 민주주의는 그것을 말로만 떠들며 주판알을 튕기는 야바위꾼이나 불투명하고 나쁜 권력에겐 처참한 패배를 반드시 선물하는 머피의 법칙을 지키는 법이다. 서슬이 퍼런 다께끼에겐 총알을 날렸고 하늘이 내려주신 대머리에겐 백담사를 선물했고 노가리에겐 중풍을 하사했는데, 자유대한민국을 일본식민지처럼 지맥을 끊고 삽질하는 설치류에겐 무엇을 줄지 궁금하다. 부패규모가 상상을 초월하여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이르러 공권력의 최말단층까지 무자비한 대청소가 일어나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민심은 폭발직전까지 와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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