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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마니는 죽어도 이해 못할 나라 북한

순수한 남자 2010. 2. 2. 09:47

똘마니는 죽어도 이해 못할 나라 북한
번호 111579  글쓴이 개곰 (raccoon)  조회 903  누리 633 (633-0, 32:86:0)  등록일 2010-2-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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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마니는 죽어도 이해 못할 나라 북한

(서프라이즈 / 개곰 / 2010-02-01)


2005년 3월 8일 프라이 박사는 미국 상원에서 EMP 무기의 개발 현황을 보고했다. EMP는 적국의 높은 상공에서 핵무기를 터뜨려 거기서 나오는 강력한 전자기파로 전자 무선 통신 체제를 마비시킨다. 프라이 박사는 지난 10년 동안 각종 언어로 된 과학지를 분석한 결과 EMP 무기에 대한 지식을 보유한 나라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 이집트, 대만, 스웨덴, 쿠바, 인도, 파키스탄,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 이란, 북한, 중국, 러시아라고 밝혔다.

또 인도 핵전문가의 말을 빌려 핵보유국도 EMP 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경우 적국의 선제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므로 EMP 공격력을 갖춘 나라 앞에서는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500km 상공에서 EMP탄이 퍼질 경우 반경 2500km 안의 모든 전자 통신이 마비되어 금융 거래는 물론이고 첨단 군사 무기가 다 먹통이 된다. EMP탄은 핵무기지만 인명을 직접 살상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적 지탄을 덜 받을 테니 그만큼 매력적인 무기다.

프라이 박사는 특히 이란, 북한, 러시아, 중국은 미국이 EMP 무기를 동원하여 선제 핵공격을 퍼부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런데 보고 말미에 가서 북한의 전쟁 전략에 한 가지 수긍이 안 가는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1998년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주장하면서 망명한 황장엽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분쟁이 일어날 경우 초장에 일본 열도를 핵으로 공격하여 초토화하는 것이 북한의 전략이라는 것이었다. 일본을 쑥밭으로 만들어야 미국이 전쟁에서 발을 빼리라는 계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왜 남북이 충돌하는데 북한이 한국을 불바다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본을 박살내려는 것인지 프라이 박사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실화에 바탕을 둔 황석영의 소설 <<손님>>에는 6.25 전쟁 당시 황해도 신천에서 벌어진 양민 학살 사건도 나온다. 아녀자가 대부분인 수많은 주민을 지하실에 가두고 며칠 동안 물 한 방울 안 주고 나중에 물이라고 속여서 기름을 준 뒤 그대로 성냥불을 그어 태워죽인 신천 학살은 기독교 계통의 서북청년단과 국군이 저지른 만행이지만 북한의 전쟁박물관에는 국군 이야기는 일언반구도 없고 모든 죄를 미군에게 뒤집어씌운다. 동족에 대한 적개심을 자국민에게 불러일으키지 않으려고 애쓴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한국이 좀 산다는 이유로 흔히 한국을 형에 빗대고 북한을 아우에 빗대면서 아우가 좀 말썽을 피우더라도 형이 아량을 베풀고 다독거려야 한다는 식의 논리를 한국의 양식 있는 보수 진영에서도 많이 펴는데, 정말로 형답게 처신한 쪽이 북쪽인가 남쪽인가. 남북 정상이 만나서 두 번이나 약속하고 서명한 6.15 합의와 10.4 합의의 정신을 헌신짝처럼 내던진 쪽이 김정일인가 이명박인가. 미국과 일본이라는 형님만 믿고 남북 지도자가 약속한 민족 공생과 번영의 길에 가래침을 뱉으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국민소득 3천불로 만들어주겠다느니 북한 접수 계획을 언론에 흘리면서 모욕을 가해도 6.15와 10.4 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 쪽이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인가 대한민국인가.

그런데 막상 북한이 서해안 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정해놓고 장단거리포를 동원하여 정밀 타격 능력을 며칠 동안 보여주면서 3월로 예정된 한미의 북한 침공 가상 연례 군사 훈련에 쐐기를 박으니까 핵을 먼저 포기해야 대화에 나서겠다며 기세등등하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올해 안에 조건 없이 만날 용의가 있다고 꼬랑지를 내린다. 왜 그랬을까? 남북이 맞붙어도 미국이 뒤를 봐주지 않으면 남쪽은 승산이 없다는 걸 잘 알아서다. 그리고 남북이 싸워도 미국이 모른 체할지 모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거나 뒤늦게 그런 현실에 눈떠서다. 형님인 척했지만 사실은 자기야말로 미국이라는 형님 등에 업힌 똘마니였던 것이다.

왜 미국이 북한의 눈치를 보는 것일까? 그것은 북한이 고난의 행군 시절에 굶주려가면서 만든 무기가 확산될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의 안보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시청 앞에서 가스통을 들고 성조기를 흔드는 영감들은 미국이라는 나라의 가슴 한복판에는 한국의 안위를 걱정하는 충정이 있을 거라고 착각할지 모르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미국은 예나 지금이나 자국의 안위만을 챙겼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불구대천의 원수하고도 손을 잡는다. 사담 후세인을 키운 나라는 미국이었다.

미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 앞으로 영국은 프랑스와의 군사 교류를 강화해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영국에서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군사 노선을 일방적으로 추종하다가 장기전에 휘말려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의 전비를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퍼부어야 하는 상황에 대한 자성이 일면서 과거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영국처럼 핵무기가 있고 과거 제국을 이끈 전력이 있는 프랑스 같은 나라와 우호를 강화하는 것이 국제적 발언권을 유지하는 최선의 길이라는 인식이다. 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유엔의 안전보장이사국 자리도 흔들린다는 것을 영국도 프랑스도 잘 안다. 불과 두 세기 전 아메리카에서 식민지를 놓고 사투를 벌인 두 나라가 지금은 찰떡 공조를 모색한다.

자본주의 국가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2004년 러시아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는 프라이 박사에게 북한이 조만간 수퍼EMP를 개발할 가능성이 높은데 러시아는 미국의 핵무기 확산에 대한 우려에 공감하므로 미국이 북한을 선제 공격하더라도 이해한다고 암시했다. 중국도 러시아와 비슷한 반응을 미국에 보였을 것이다. 러시아와 중국이 묵인하는데도 미국이 북한을 치지 못한 것은 오직 하나, 북한이 자위력과 보복력을 갖고 있어서다. 북한은 중국도 러시아도 안 믿었기에 살아남았다.

옛날에는 개인도 오직 힘센 자만이 살아남았지만 지금은 적어도 문명 사회에서는 약자도 생존 기회를 얻고 오히려 존중받기도 한다. 약자를 대하는 태도가 문명국과 야만국을 가르는 기준이다. 그러나 나라의 차원에서는 아직도 야만이 기준이다. 한 나라 안에서는 민주주의가 통용되어도 나라와 나라 사이에는 말이 아니라 오직 주먹만이 통한다. 주먹도 세지 못하면서 형님 주먹만 믿고서 한치 앞도 못 내다보고, 과거의 현명한 지도자들이 해놓은 합의를 다 깨버리고서 뒤늦게 상대가 주먹을 쥐니까 깨갱거리는 머저리가 나라의 운전대를 쥐고 있다. 과거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가 북한에게 퍼주기를 했다며 게거품을 물던 쥐새끼와 한나라당이 미국 '형님'한테 버림받고서 살아남으려고 북한 '형님'에게 얼마나 갖다바칠지 흥미진진하다.


(cL) 개곰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11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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