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카 주위에서 없어져야 하는 것들
(서프라이즈 / 황포돗대 / 2010-02-12)
가카가 대통령이 된 후 촛불로 시작해서 최근의 세종시까지 참 다사다난한 2년이었다. 그동안 너무 가카를 대놓고 조롱해 왔는데 그래 봐야 국가발전에 도움이 안될 거 같아서 반성의 의미로 오늘은 가카의 국정운영에 걸림돌에 될만한 게 뭐가 있나 살펴보고 조언을 하려 한다. 가카의 전정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충심뿐이지 다른 뜻은 엄따.
가카 주위에서 무엇보다 가장 걸리적거리는 건 가카에게 적대적인 언론이다. 조중동이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신문 쪽이냐 워낙 가카하고 쥐와 쥐벼룩의 관계처럼 돈독한 관계라 오히려 ‘미디어법’ 이라는 당근을 쥐여주는 게 당연하지만, 평소 고깝게 나오는 방송 쪽은 열심히 채찍을 휘둘러서 길을 들여야 하는 게 당연한 처사다.
가카가 자신의 멘토인 이구만을 본받아 우선 방송을 손보기로 하고 KBS, YTN에 침을 발라놓고 MBC까지 혀를 낼름거리는 최근 일련의 사태를 보면 일단 컨셉은 잘 잡은 듯 보인다. 예전에는 그래도 국민들의 눈을 어느 정도는 의식하는 척하며 혀 모양새에 신경을 쓰는듯하더니 이제는 그런데 신경을 쓰지 않고 너무 노골적으로 낼름거린다. 요즘 혀 낼름거리는거 보면 지가 무슨 뱀인 줄 착각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간의 행동으로 미루어 짐작했을 때 예전에 촛불이 광화문을 뒤덮었을 때 가카께서 청와대 뒷산에 올라 뭔가 잡고 반성했다는 말도 생구라로 보인다. 어린(훈민정음에 나오는 그 ‘어린’) 백성들은 소통이 대상이 아니고 교화의 대상이니 언론을 통제하고 우리나라를 ‘도로 두환이’ 시절로 인도하는 게 가카의 시대적 사명이다. 가카는 국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아니 그럴 마음도 없다. 이제 국민들이 만만해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글로벌 호구한테 단단히 호구 잡혔다. 우리 모두는 글로벌 호구에게 호구 잡힌 호구들이다.
KBS 정연주 사장이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각종 시국사건에 대해 무죄판결을 내리는 상황에서 가카의 다음 목표는 사법부가 아닐까 싶다. 같은 사시 출신이라도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는 떡찰 애들은 떡 하나면 떡 주무르듯이 컨트롤이 가능하지만 얘들은 떡찰만큼은 헤프지가 않다. 신영철 같은 부류가 많다면 누워서 떡 먹기일 텐데 요즘 부쩍 반항이 심하다. 지들이 무슨 질풍노도의 시기도 아니고…. 하여간 떡찰 수준으로 길을 들여놔야 한다. 3권분립이니 뭐니 말들 하지만 그딴 거 가카한테는 택도 엄따.
다음은 사사건건 딴지를 걸고 나오는 야당을 손봐줄 차례다.
“(야당 당원 명부를 수사하는)조치는 민주국가에서 가장 기본적인 정당 활동의 자유를 억압하고, 야당을 압살하려는 기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검찰과 경찰 수뇌부가 정부의 이런 야당탄압 정책에 동원되어 들러리를 서는 것은 실망을 금할 수 없다.”
이 말은 현재 자행되고 있는 민노당에 대한 전방위적인 탄압에 반발하는 민노당 대변인의 말이 아니고 과거 한나라당의 존재감 떨어지는 대변인이었던 이계진의 말이다. 여기서 존재감이 떨어진다고 한 건 전여옥이나, 나경원 같은 전설 사이에 낑겨서 상대적으로 그런 거지 요즘 같았으면 이계진도 나름 존재감 있었을 거다. 어느 누가 그 사이에 껴도 존재감 없다. 모두 부복하라. ‘국민상녀’ 시다. 참고로 된 발음을 하면 안 된다고 한다.
창조한국당에 이어 만만한 민노당을 타겟으로 했는데 적절한 선택이다. 강달프의 공중부양이 조금 두렵긴 하지만 분열한 진보세력을 각개격파 하는 건 가카에게 구라치는 것만큼 쉽다. 민노당, 니들도 글로벌 호구한테 호구 단단히 잡혔다. 뭐 민노당뿐 아니고 민주당도 호구 잡힌 건 마찬가지다. 글로벌 호구한테 호구 잡히면 뭐라 해야 하나? 유니버셜 호구라고 해야 하나?
다음은 청와대에서 가카의 입 역할을 하느 홍보라인이다. 가카 입장에서 쉬운 결정은 아니겠지만 이럴 때 쓰라고 ‘읍참마속’ 이라는 말이 있는 거다. 그런데 ‘읍참마속’ 이 뭐냐고? 삼국지 안 읽었어? 뭐라고? 삼국지에 선덕여왕하고 미실이 나오냐고? 씨바 내가 몬산다. 누가 ‘이명박이 읽은 책보다 노무현 대통령이 쓴 책이 더 많다’ 고 하던데 사실이라는 생각이 마구 든다. 하여간 얼마 전 김은혜의 뻘짓은 둘째로 하더라도 이번에 박근혜의 ‘강도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 ‘땅사마 주니어’ 이동관, 얘는 아무리 봐도 지능적인 가카의 안티가 맞다.
"(박 의원 측이) 앞뒤 선후관계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분초를 가리지 않고 국정을 위해 뚜벅뚜벅 일하는 대통령을 폄하하는 발언을 하고, 뒤에 ‘원론적 발언’이었다고 해명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고, 적절치 못하고, 황당하다."
주니어가 했다는 말인데 이건 뭐 초딩들도 반박할 수 있는 말이다. 애초에 가카가 먼저 강도 얘기를 꺼내며 여기에 ‘일 잘하는 사람을 밀고싶다’ 는 말을 했고 이에 박근혜가 집안사람이 강도로 변하면 어쩌냐고 맞받아친 게 사건의 개요다. 일을 잘하기는커녕 해본 적도 없어서 가뜩이나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한테 일 잘하는 사람을 밀고 싶다며 염장을 질렀으니…. 더구나 박근혜에게 ‘발끈’이란 가카에게 ‘구라’ 정도의 의미인데 발끈하는 게 당연해 보인다.
청와대 측에서 박근혜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 아니라 원론적인 일이었다는 해명을 했지만, 마찬가지로 박근혜 측도 강도 발언에 대해 원론적인 발언이었다고 했으니 쌤쌤이다. 둘 다 주어가 없으니 따지고 드는 게 별 의미가 없다. 하여간 국민상녀께서 이 나라에 큰 기준을 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건 가카가 강도라는 사실을 시인하는 게 되는데 원래 뭔가 찔리는 게 있으면 발끈하기 마련이다. 결국, 박근혜는 ‘일 못하는 사람’이고 가카는 ‘강도로 돌변한 집안 사람’ 이 돼버렸다.
홍보라인과 더불어 총리 또한 내치는 게 가카가 살 길이다. 정운찬이 삽자루을 맸지만 아무 능력도 소신도 없이 출사한 전직 서울대 총장의 소녀어깨로는 가카의 큰 뜻을 감당하기가 힘들어 보인다. 대한민국의 총리, 아니 세종시 총리의 축 처진 소녀어깨가 처량하기만 하다. 뭐라고 지 생각대로 한마디 했다가 가카한테 조인트 까이고 말 바꾸는 모습을 보니 참 자세 안 나오는 상황이다.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집에서 아바타는 어떻게 본 거냐? 예고편이라고 변명을 하던데 혹시 스머프를 아바타로 오인한 게 아닌가 싶다. 731부대를 독립군으로 알고 있고 6.15 남북공동선언을 6.25와 착각하는 정도라면 개연성은 충분하다. 아니면 지난번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731부대와 마루타에 대해 열공했는데 마침 아바타에 대해 질문을 받자 반가운 김에 마루타로 알아들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 하여간 아바타를 진짜로 집에서 봤다면 이건 뭐 대략 난감이다.
현재 대한민국 내에서 이명박-정운찬 콤비같이 국민들에게 큰 웃음을 주는 개그콤비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한쪽이 떨어져 나가면 가카의 개그에 다소 악영향이 있겠지만 어떤 콤비도 둘 다 지존의 자리에 오르지 못한다. 진정 개그계의 지존을 원한다면 솔로로 활동하는 게 맞다. 최근 정운찬이 가카를 뛰어넘는 번뜩이는 재치를 수차례 보이며 지존의 자리를 위협하는 지금이 그를 내칠 적기다. 정운찬뿐 아니고 정몽준까지 얼음판에서 몸개그를 하며 지존을 넘보는 치열한 시절이다.
언론이나 사법부, 정당, 측근들 외에 주변 생태계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가카답다. 가장 먼저 식물 중에서 ‘쥐똥나무’ 얘는 용서가 안 된다. 열매가 쥐똥같이 생겨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데 하필 닮을 게 없어서 그런 걸 닮았는지 그건 걔 사정이니 가카가 알바가 아니고(사실 가카 하는 짓 보면 대통령을 알바로 하는 게 아닐까 의심이 가긴 한다) 하여간 이름을 바꿔야 한다.
동물중에는 ‘개똥쥐박이’ 가 일 순위다. 가카를 한 방에 개똥으로 만들어 버렸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얘들 처리하지 않으면 ‘쥐똥나무 아래서 개똥쥐박이가 지저귀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박쥐는 좀 애매하다. 뒤집으면 ‘쥐박’이 되는데 좀 기분이 상할 수도 있지만 이 정도는 포용하며 대인배의 모습을 보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름 바꾸는 건 떡찰 애들 시키면 된다. 얘들은 못하는 게 없다. 없는 죄도 조작해서 뒤집어씌우는 솜씨를 보면 모래로 쌀을 만들고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들어 내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라는 아디다스 광고 문구를 검찰청사 입구에 크게 새겨서 걸면 좋겠는데 저작권 문제가 걸릴 수도 있으니까 문구 조금 바꿔서 달아라. 저작권 관련 해서는 전문가인 전여옥과 상의해라. 이 정도면 어떨까 싶다.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지만,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동안 가카를 너무 조롱하고 욕한 과거를 반성하는 의미에서 가카 주위에서 없어져야 하는 것들을 짚어봤다. 사실 이뿐만이 아니다. 한자 중에도 퇴출해야 할 글자가 있다. [ 䶈 ] 이 한자가 ‘쥐 박’ 이라고 실제로 있는 한자다. 참 뭐라 할 말이 없다. 이런 한자가 있는걸 보면 운명이려니 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생각이 들긴 하다.
하여간 부디 나으 충심을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가카 치하에서 숨 쉬고 산 게 벌써 2년이다. 청와대 뒷산에서 밭 두 마지기에 담배와 인삼을 재배하다 마진이 안 맞아 그만두고 논촌진흥청에서 누에고치를 얻어 재배하고 있는 팔순 할머니에게 ‘가카는 청와대에서 어떻습니까?’ 하고 물었을 때 할머니가 ‘뽕이다’ 라고 말하는 그날까지 모두 살아남아야 한다.
사느라고 욕봤다.
뱀발) ‘개똥쥐박이’ 의 원래 이름은 ‘개똥지빠귀’ 입니다. 위에 뽕나무 얘기는 개그맨 김현철의 말을 표절했습니다. 고향 가시는 분들 잘 다녀오시고 즐거운 설 되시기 바랍니다.
(cL) 황포돗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