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노무현 정신' 계승한다고 말하지 말라. |
| ||||||||||||||||||
(서프라이즈 / 이 기 명 / 2010-03-12) 요즘 왜 그렇게 ‘노무현 정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노무현 정신’은 아무나 사고파는 시장 상품이 아니다. 좋다. 꼭 필요하고 옳게만 쓴다면 ‘노무현 정신’을 써먹어도 좋다. 민주당의 송영길 최고위원이 ‘노무현 정신’을 입에 올렸다. “부끄럽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 영전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 돌이켜봐야 한다.” “동기와 상관없이 한나라당 2중대가 아니라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원래의 ‘노무현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말만 들으면 노무현 지지자들은 박수를 칠 것이다. 그들이 ‘노무현 정신’을 거론할 때마다 소름이 돋는다. 우근민에게 애걸복걸 복당시키는 것이 ‘노무현 정신’인가. 차라리 우근민을 입당시키는 게 6.2지방선거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이 ‘노무현 정신’을 위장판매 하는 것 보다 도대체 남의 당에서 후보를 내는데 왜 이렇게 야단법석인가. 유시민은 그냥 야당의 입후보자일 뿐이다. 현재로서는 그렇다. 오히려 민주당의 유력한 후보인 김진표 의원의 말 대로 유시민이 입후보해서 선의의 경쟁을 벌인 다음에 경쟁력 있는 후보가 한나라당과 대결하면 되는 것 아닌가. 얼마나 당당한가. 선거는 경쟁이다. 경쟁해야 검증된다. 연합이나 연대는 나중 문제다. “흉기처럼 무한질주 하는 한나라당의 독점 구조를 견제해야 하는 민주당 전병헌 전략기획위원장의 말이다. 선거는 아직도 2개월 이상이 남았고 단일화 협상도 있지 않은가. 누가 가장 당선가능성이 있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민주당은 기득권에 매몰되어 독선과 오만의 가득 차 있는 모습이다. 송영길 최고위원의 ‘한나라당의 2중대’ 발언이 홧김에 한소리라 해도 얼마나 유치하고 부적절한 발언인가.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두려워하는 것은 민주당의 간판이 아니라 민주당은 섭섭하겠지만 유시민의 경쟁력은 세상이 다 안다. 야권의 선두다. 야권의 선두주자에게 한나라당 2중대라고 하면 냉정하게 말한다면 야권이 단일화로 한나라당을 이기려면 문제는 송영길 최고위원의 발언은 민주당이나 국민참여당이나 민주당은 유시민이 대구에 출마해서 낙선하는 것이 ‘노무현 정신’이라고 확신하는 모양이다. 대구에서 출마를 했고 선거 당시 대구를 떠나지 않겠다고 말한 사실을 지적한다. 유시민은 대구에서 죽어야 ‘노무현 정신’의 구현자고 계승자가 되는가. 정동영 의원도 뼈를 묻는 약속부분에서는 절대로 남에게 뒤지지 않는다.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까지 한 사람도 뼈를 묻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노무현 정신’을 자꾸 입에 올리는데 과연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 구현을 위해 얼마나 깊은 고민을 했는지 한번 물어보고 싶다. 꺼내기도 싫지만 노무현의 후보시절과 대통령 시절. 그리고 퇴임 후에도 민주당은 얼마나 노무현을 괴롭혔는가. 만약에 김민석 최고위원이나 송영길 이종걸 등 민주당 지도부가 부산이나 대구에서 장렬하게 떨어지면 이것을 ‘노무현 정신’의 구현이라고 인정해 줄까. 말이 안 되는 헛소리라고 할 것이다. 아무나 ‘노무현 정신’을 들먹이는 것이 아니고 ‘노무현 정신’은 아무나 갖는 것도 아니다.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한다. 민주당은 아무 실익도 없고 명분도 없고 성과도 전무할 제주도민을 왜 그리 무시하는가. 이것이 바로 송영길과 김민석 이종걸. 그리고 민주당이 주장하는 ‘노무현 정신’의 구현이다. 정당은 자기들이 주장해 오던 이상과 가치를 버리면 존재 이유를 상실한다. 정당이 가치나 명분 대신 눈앞에 이해에만 매몰되는 집단으로 낙인찍히면 지지자들은 지지할 명분과 이유를 찾기 어렵다. 자신의 텃밭에서 지방의원 선거구를 멋대로 뜯어고친 ‘광주 민주당’과 우근민 복당이 그것이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말을 들어보자.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이 문제를 깊이 숙고하여 당의 철학이 담긴 입장을 재정리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민주당의 이상과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진지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혹시 민주당은 이것이 바로 노무현 정신이라도 생각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이 든다면 잘못한 행동은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 충고는 쓸수록 좋다. 리더십과 정체성을 의심받는 지금의 민주당 지도부가 꼭 그런 꼴이다. 지금 있지도 않은 ‘노무현 정신’을 내세우며 남의 당 후보를 핍박하는 민주당이 얼마나 초라한가. 역시 기분은 안 좋겠지만 지금 민주당이 비판하는 유시민은 좋고 싫고를 떠나 대권주자 반열에 올라 있다. 나름대로 자기도 그 대열에 끼고 싶다는 정치인들은 좋다. 그러나 ‘노무현 정신’을 등장시켜 유시민을 폄훼한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으로 목적을 이룰 수도 없다. 그보다는 선의의 경쟁을 해서 보다 더 많은 지지와 사랑을 받도록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그게 제대도 된 경쟁이다. 유시민과 국민참여당도 정도를 걸어야 한다. 한나라당이라는 무지막지한 집단과 싸우려면 단합이라는 그릇을 마련하고 국민에게 민주주의를 담아달라고 해야 “영남에서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지도급 인사가 한 명도 출마하지 않고 이는 돌아가신 두 분 대통령을 생각할 때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김민석 최고위원의 맞는 말이다. 그는 우근민을 제주도로 찾아가 복당을 요청했다는 장본인이라고 한다. 그 보도가 오보이길 바라면서 김민석 최고위원의 말이 더 없이 공허하게 들리는 것은 그 역시 민주당의 지도부고 그러나 ‘노무현 정신’을 말하기에는 너무나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걸어온 여정 때문이다. 그는 또 노무현을 불러냈다. “유·불리에 따라 입지를 바꾼다면 지난 대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질타한 보따리장수 정치와 무엇이 다르냐.” 그는 ‘민주당은 노무현 정신과 상관없는 당’이라고 한 유시민의 발언을 질타하며 ‘민주당과 지지자와 서울시장 후보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모독’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왜 이렇게 김민석 최고위원이 과잉 흥분하는가. 김민석 최고위원이 노무현 대통령의 후보 시절 민주당을 떠나 정몽준 휘하로 들어간 것을 거론하면 뭐라고 할 것인가. 그래서 정치인의 발언에는 금지선이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큰 당의 넓은 가슴으로 마음을 열고 그럴 리가 없겠지만 배불리 먹은 다음 음식이 남으면 나눠 줄 수도 국민참여당 역시 마찬가지다. 큰 당이고 작은 당이고 민노당도 진보신당도 같다. 큰 당은 큰 당대로 ‘노무현 정신’은 낙선이라고 오해하지 말라. 원칙이 그렇기에, 그것이 정도이기에 낙선을 뛰어넘어 이 나라 국민 가슴속의 불치병인 지역적 배타성과 병적인 저주의 극복 없이는 영원한 정신적 불구를 면할 수 없다는 버릴 수 없는 신념이 ‘노무현 정신’이다. 그걸 알기나 하면서 ‘노무현 정신’을 말하는가. 미안하다는 한마디만 하면 대통령 자리에서 쫓겨날 수도 있는 탄핵을 면할 수 있는데도 그 불길을 피하지 않는 것이 ‘노무현 정신’이었다. 명문대 출신이 아니면 사람대접을 받지 못하는 한국사회의 불치병을 치유하기 위한 끊임없는 도전이 ‘노무현 정신’이다. 부당한 정치권력에 맞서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던진 것이 바로 노무현 정신이다.
민주당이 요구하는 ‘노무현 정신’은 무엇인가. 밀양에서 사시는 이병호 추명자 두 분이 돌아가셨다. 두 분이 마지막 가시는 길에 평생 모은 전 재산 6억 원 중에 모진 고생을 견디며 모은 재산을 기부하며 두 분은 마지막 말을 남겼다. “노무현 대통령은 얼마나 억울했을까” 무엇이 억울했다는 말인가. 그 말 속에 노무현 대통령을 깊이 이해하는 모든 의미가 담겨있다. 이들 두 분의 말씀과 행동이 바로 ‘노무현 정신’인 것이다. 민주당을 비롯해 너 나 할 것 없이 ‘노무현 정신’을 쉽게 말하지 말기를 부탁한다. ‘노무현 정신’을 모욕하지 말라. 절대 용서 못 한다. ‘노무현 정신’은 그렇게 써먹으라고 생긴 장식품이 아니다.
2010년 3월 12일 이기명 / 칼럼니스트, 전 노무현 후원회장
| ||||||||||||||||||
|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심의 눈, 권력의 눈, 국민의 눈, 그리고 기자의 눈.- (0) | 2010.03.16 |
---|---|
"법정이여, 하늘이 무너져도 진실을 세워라" (0) | 2010.03.13 |
-한나라당의 예언. 6.2지방선거 반드시 민주당이 진다. (0) | 2010.03.04 |
대통령 님. '바보'희정이가 지도자로 우뚝 섰습니다. (0) | 2010.03.02 |
한명숙을 괴롭히다니. 진짜 바보같은 사람 다 보겠네. (0) | 2010.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