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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c발, 국기에 대한 맹세문까지 부활

순수한 남자 2010. 3. 15. 16:10

하~ c발, 국기에 대한 맹세문까지 부활
번호 120833  글쓴이 한상률리스트  조회 623  누리 210 (210-0, 6:32:0)  등록일 2010-3-1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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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에 대한 맹세, 매일 아침 시켜라”
부산교육청 ‘시대착오 지침’…교원단체 “군사정권 시대냐”

(한겨레 / 홍석재 / 2010-03-15)


부산시교육청(교육감 설동근)이 관내 초·중학교에 공문을 보내 매일 조회 때마다 학생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하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사단체 등은 ‘학생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빼앗는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4일 <한겨레>가 입수한 부산시교육청의 ‘2010학년도 국가정체성 교육 계획’ 공문을 보면, 시교육청은 관내 초·중학교(469개 학교, 학생 34만5802명)가 3월3일부터 매일 학급별 조회 시간 때 대표학생이 ‘국기에 대하여 경례!’를 외치면 학생들은 오른손을 왼쪽 가슴께에 얹고, 그사이 대표학생이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하도록 했다.

시교육청은 이어 “각 학교가 운동장이나 강당에서 매달 1회 이상 전체조회를 갖고, 이때는 ‘국민의례 정식절차’를 실시하라”고 했다. 정식절차는 국기에 대한 경례(경례곡 연주·맹세문 낭독) → 애국가 제창(1~4절 또는 1절) →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의 순서로 진행된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24일 내려보낸 이 공문에서 “가정, 학교에서의 자기정체성·국가정체성 교육이 미흡해 최근 각종 의식행사에서 학생들의 참여 태도가 진지하지 못하고 국기와 애국가에 대한 기본 예절교육이 확립돼 있지 않다”며 “학생들이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 국가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밝혔다.

국기에 대한 맹세는 1968년 3월 충남도 교육위원회가 처음 작성해 보급한 뒤, 1972년 당시 문교부가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국기 애국주의’와 ‘국가주의 훈육’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지금은 각급 학교에서 조회 때 실시하지 않고 있다. 맹세문은 1972년, 2007년 두 차례의 개정을 거쳐 현재는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로 돼 있다.

시교육청은 앞으로 국가정체성 교육 관련 조례도 제정할 예정이라고 공문에서 밝혔다.

시교육청 방침에 따라 부산의 학교들은 지난 10일 교육청에 실행 계획을 보고했으며, 조만간 집행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문재경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 정책실장은 “교육 관료들이 21세기를 살아가는 학생들을 1970년대 군사정권 시절로 돌려보내려는 것”이라며 “교사, 학생, 학부모 누구의 동의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10100.html


홍석재 기자 / 한겨레

 

[한겨레사설] ‘애국심 함양’이 필요한 대상은 교육관료들이다

2010-03-15


오후 5시 정각, 길 가던 시민들이 얼어붙은 듯 일제히 발걸음을 멈추고 부동자세를 취한다. 거리의 스피커에서 장엄한 음악과 함께 낭독문이 울려퍼진다.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바로 국기에 대한 맹세다. 그런데 이런 과거 군사문화 잔재를 그리워하는 교육관료들이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최근 관내 초·중학교에 공문을 보내 “아침 조회 때 학생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와 맹세문 낭독을 하도록 협조하라”고 지시했다. “보행 중 애국가가 들려오면 걸음을 멈추고 애국가가 들려오는 쪽을 향해 바르게 서서 듣는다”는 등의 구체적인 교육내용까지 예시했다고 한다. 21세기의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과거 군사독재 시절의 전체주의 문화를 강요하려 하다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

국기에 대한 맹세는 발상부터가 난센스에 가깝다. 맹세문을 주문처럼 외우고 반복하면 애국심이 고취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우스꽝스럽다. 비록 2007년 행정자치부가 맹세문의 문구 일부를 수정했다고는 하지만 본질은 달라진 게 없다. 국기에 대한 맹세가 요즘에는 뜸해져 정부 공식 행사 따위에서만 제한적으로 실시되는 것도 이런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부산시교육청 관료들에게 묻고 싶다. 본인들은 과거 국기에 대한 맹세를 강요당하면서 가슴속에 애국심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는가. 그래서 지금 학생들을 닦달하면 애국심이 함양된다고 진정으로 믿는 것인가. 오히려 교육청의 이번 조처에서는 교육관료들의 전형적인 ‘한건주의’ 냄새가 진하게 풍긴다. 이명박 정부 들어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는 과거회귀주의 흐름에 편승해 자신들도 뭔가 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강박관념이 느껴진다.

월드컵 때 거리를 가득 메운 ‘붉은 물결’에서도 확인됐듯이 지금 자라나는 세대들의 국가관은 과거 세대와는 다르다. 획일적이고 박제된 애국심이 아니라 자발적이고도 생명력이 넘치는 애국심이 이들과 어울린다. 부산시교육청은 “학생들이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없고 국가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았다”고 했으나 이런 진단부터가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충성서약서 따위로 청소년들을 옭아매려는 낡은 방식은 이제 통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교육계는 지금 교육비리 문제로 떠들썩하다. 애국심에 관해 정신을 차려야 할 사람은 학생들이 아니라 바로 교육관료들이다.

출처 : http://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410102.html




※ 본 글에는 함께 생각해보고싶은 내용을 참고삼아 인용한 부분이 있습니다. ('언론, 학문' 활동의 자유는 헌법 21조와 22조로 보장되고 있으며, '언론, 학문, 토론' 등 공익적 목적에 적합한 공연과 자료활용은 저작권법상으로도 보장되어 있습니다.)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2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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