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힘내라!
(서프라이즈 / sns / 2010-03-17)
아침 출근길에 <시선집중>에서 한 유시민의 인터뷰를 들었습니다. 유시민다운 말로 유시민답게 말하더군요. 단일화를 위한 어떠한 조건이라도 수용하고, 꼭 하려는 마음을 갖고 연합하면 된다고 합니다. 누군가가 비난과 비방을 위해서 전파를 낭비한다면, 그 반대의 자리에서 유시민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현명한 태도입니다. 유시민은 민주당의 비난에는 반박하지 않았습니다. 그분들은 그럴 수도 있다네요. 껄껄껄
맞습니다. 맞고요. 민주당은 그럴 수 있는 당입니다.
민주당은 과거에 당이 인기가 없으면 당원인 대통령더러 탈당하라는 당이었습니다. 민주당 국회의원이 선거에 지면, 자신들이 아니라 노무현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이야기하는 당이었습니다. 민주당의 모든 패배는 노무현 때문이었기에 민주당은 어떤 성찰도, 반성도, 개혁도, 쇄신도 필요 없는 무결점 정당이 되었습니다. 그랬기에 2009년 3월에 민주당은 노무현과 전혀 무관한 당이었는데, 홀연히 2009년 5월에 민주당은 노무현의 상주가 되었고, 그 후로는 노무현의 계승자가 되었죠. 노빠 눈에 불나는 더러운 아이러니죠. 민주당의 모든 고통의 근원이 노무현이었는데, 이제 그 노무현을 계승해야 하는 팔자가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본인들은 무엇을 계승했는지 잘 모릅니다.
민주당의 대표 철새 김모 위원은 노무현 정신이 경상도 출신 정치인이 경상도에 출마하는 것이고, 민주당 소속 친노 인사가 선거에 나오면 그를 위한 선대위원장이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소가 웃을 일이죠. 그렇다면, 민주당의 호남 출신 국회의원들은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합니까? 별달리 할 일이 없는 듯합니다. 승리를 위해서는 성희롱 전력자도 제주도까지 내려가서 극진히 설득해 입당을 시키는 것이 노무현 정신인가요? 노무현 정신을 자기 주관대로 해석하는 것은 자유입니다. 그런데 자신과 해석의 기준과 내용이 다르다고 뒷담화 까고, 막말하고, 언론플레이 하면 안 되죠. 물론 민주당에서 그런 일로 잘 나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은 유력한 대선후보는 없어도 종신 국회의원은 가능할지도 모를 많은 위대한 리더들(?)이 있습니다.
서프에 오는 민주당 당직자나 지지자들은 다수 서프앙들의 유시민에 대한 지지가 이해가 안 될 겁니다. 미친 유빠들이 난동을 부린다고 생각하죠. ㅎㅎㅎ 맞습니다. 맞고요. 서프에는 유빠가 많습니다. 근데 유빠도 있고, 유시민 지지자도 있고, 유시민이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비판적 노빠도 있고, 마음에는 안 차지만 유시민이 비교 우위가 있다고 생각하는 노빠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서프앙은 유시민을 신뢰합니다. 왜냐면 유시민과 서프앙 사이에는 시간과 경험의 공유가 있기 때문이죠.
유시민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 과정과 취임 동안에 한 번도 노무현과 다른 방향에 서본 적이 없습니다. 크고 작은 정치적 실수와 실패에도 불구하고 유시민이 노무현의 가치 지향 자체를 비판하거나 정책의 배경을 오해한 적이 없습니다. 서프앙은 노무현의 개별 정책에 대해서는 찬반이 나뉘고 비판을 할지언정, 대개 노 대통령의 가치 지향에 대해서는 무한 신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루 이틀에 이루어지지 않았고 비록 소시민에 불과하지만, 7,8년이 넘는 오랜 기간의 학습과 경험의 공유를 통해서 이루어진 공감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공감의 형성 과정에서 유시민은 언제나 노무현과 그리고 서프앙과 같은 호흡을 했습니다. 그러므로 노 대통령이 직접 유시민을 노무현과의 정치인이라고 한 것과 마찬가지로, 다수 서프앙 역시 유시민을 한 명의 서프앙으로서 신뢰하는 것이죠. 그러니 민주당의 김씨, 이씨 후보가 아무리 유시민에게 인격적인 모욕을 가해도 그것 때문에 유시민에 대한 지지가 약해지지는 않습니다.
이제 선거가 시작되자, 다시 무한 유시민 씹기 경쟁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과거 열린우리당의 당 의장 경선과 오버랩이 되는군요. 찌라시 한 장에 임xx, 찌라시 한 장에 김xx, 찌라시 한 장에 송xx 등등. 우스꽝스럽고 한심하고 슬펐던 기억들이죠. 경쟁자를 비판할 수는 있지만, 사실과 근거를 가지고 해야죠. 민주당의 오랜 네거티브 선거 전통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고질병과 더불어서 선거를 막장으로 몰아갈 위험이 다분합니다. 유시민이 밉다고 징징대고, 유시민이 나보다 잘나서 싫다고 고함치고 깎아내린다면 야권 내부의 자산만 말아먹게 됩니다.
이런 야권 내부 속에서 유시민이 잘 견디고 더욱 단단해지길 바랍니다. 저는 만약에 노 대통령이 먼 길을 떠나지 않았다면, 유시민이 과연 다시 정치로 돌아왔을까 회의하는 사람입니다. 누군가가 해야 하는 길을 말없이 선택하고 다시 시작한 유시민이 처음 고비를 잘 넘기고 있습니다. 야권 연합과 연대의 갈 길은 아직도 멉니다. 지치지 않고 담대한 용기를 가지고 걸어가길 바랍니다. 마음속으로부터 변함없는 힘찬 지지를 보냅니다.
(cL)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