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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순수한 남자 2010. 3. 22. 21:19

김민석,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번호 123151  글쓴이 황포돗대 (bwtomato)  조회 1378  누리 732 (737-5, 29:98:1)  등록일 2010-3-2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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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서프라이즈 / 황포돗대 / 2010-03-22)


유시민 한 명을 물어뜯으며 줄줄이 엮여 나오는 고구마 줄기도 아니고 비엔나소시지도 아닌 일단의 무리들을 보고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리 글을 올린다. 그리고 그들에게 다소의 처방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개인별로 맞춤 처방을 해주니 근처 약국을 이용하기 바란다.


2005년 봄 열린우리당 당 의장 선거가 한창일 무렵, 당시 후보로 나선 유시민은 당내 비토세력에 졸라 다구리를 당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고 당시 댓글도 거의 안 달던 내가 서프에 올린 첫 글의 한 대목이다. 그때 다구리에 동참했던 인물들이 정청래, 송영길, 김현미, 이강래, 임종석, 우상호, 김영춘 등이다. 그 후 복지부 장관 입각을 두고 이런 상황은 반복됐다. 다구리 놓는 놈들은 다소 바뀌었지만 하는 말은 매번 똑같다.

‘유시민은 반대세력이 많아서 안 된다.’

이번 유시민의 경기지사 출마선언이 나오자 역시나 이들이 출몰한다. 지들이 무슨 도심에 출몰하는 멧돼지인 줄 아나 보다. 일단 이번 경기지사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김진표가 유시민을 겨냥하는 건 대충 이해하고 넘어간다. 향후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에게 그 정도 공격은 내 기준으로는 용납이 된다. 송영길도 나섰지만 ‘유시민 다구리회’ 정회원인 그가 나서지 않는 것도 이상한 일이니 그러려니 한다. 하지만, 김민석, 얘는 아무리 이해를 해주려고 해도 안된다.

문화일보 윤창중이 ‘유시민 바이로스 경계론’이라는 글에서 ‘역겨움이 치밀어 오른다.’라는 자극적인 말로 유시민을 겨냥하고 있지만 얘들은 어차피 그런 종자들이기 때문에 짖건 말건 신경도 안 쓰이지만 김민석은 명색이 야권연대를 추진하고 있는 야당 중 제1 야당의 최고위원이다. 나 같으면 쪽 팔려서 도저히 이런 말을 못할 텐데 김민석의 이 한 마디가 나를 뻑가게 했다.

“유 전 장관이 비판한 이인제식 정치와 무엇이 다른가.”

이인제가 누군가? 노 대통령과 함께 영사마에 의해 정치에 입문한 그는 통일민주당, 민자당/신한국당, 국민신당, 국민회의/민주당, 자민련, 국민중심당, 민주당/통합민주당으로 이어지는 하루에 세계를 일곱 바퀴 반을 도는 기나긴 여정 끝에 지금은 무소속으로 은거하고 있는 만국의 철새들에게 추앙을 받고 있는 ‘철새지존’이다.

김민석이 비록 이인제와 비교하면 경력이 일천하긴 하지만 ‘몽’에게 날아간 시점의 임팩트가 강했기에 예전 글에서 이인제의 후계자로 김민석을 지목하기도 했다. 그런데 김민석이 설마 자신의 멘토인 이인제를 언급하여 다른 사람을 비난하리라고는 상상을 못했다.

유시민도 이인제같이 창당, 합당, 탈당을 해왔다. 개혁당을 창당하고 열린우리당과 합당했고 민주당을 탈당해서 국민참여당을 만들었다. 이런 과정을 거쳤지만 이인제와는 다른 최소한의 금도를 가지고 있다. 그게 뭔지는 예전에 강금실이 한 마디로 정리한 적이 있다.

‘난 최소한 한나라당에 입당하지는 않았다.’

사람인 이상 한 번의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김민석이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몽’의 품에 날아갔을 때 계속 ‘몽’의 품을 떠나지 않고 지조를 지켰다면 김민석은 결코 이인제의 후계자로 불리지 않았을 게다. 사람들이 이재오, 김문수를 욕하더라도 철새라는 욕은 안 하는 것도 매한가지다. 상대방을 비난하더라도 최소한 자신이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지는 기억을 떠올리며 하기 바란다.

“경기도에서 시작해 대구로 갔을 때 뼈를 묻겠다고 했고, 서울시장을 검토하다 다시 경기도로 옮겼다. 이렇게 유, 불리에 따라 입지를 바꾼다면 지난 대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질타한 보따리장수 정치와 무엇이 다르냐. 유 전 장관의 지역적 정체성은 대구, 경기, 서울 어디냐?”

김민석이 유시민을 겨냥해서 했다는 말이다. 오사카 출신이 대통령이 되는 마당에 뭔 지역 정체성? 그리고 유, 불리에 따라 입지를 바꿔? 잠시 과거를 회상하며 노래 하나 불러줄게.

‘새가 날아든다. 온갖 잡새가 날아든다. 새 중에는 이인새, 몽준문전에 누구?’

▲ 서울여의도 캠프에서 국민통합21 창당준비위 현판식을 하는 정몽준과 김민석. ⓒ 선관위선거정보센터


“만약 경기지사 후보 경쟁의 구체적 방식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 서명 거부의 이유라면 어떤 경쟁방식이라도 받아들이겠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어떤 경쟁방식이라도 다 받아들이겠으니 의구심을 버리고 국민이 요구하는 선거연합과 후보단일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

유시민이 이번 단일화에 대해 했다는 말이다. 도대체 유시민이 경기도 지사 출마하는데 어떤 문제가 있는가? 나오고 싶은 놈들 다 나와서 경쟁하고, 게 중 나은 놈으로 단일화해서 김문수하고 붙으면 되는 거 아닌가? 괜히 쓸데없이 우근민 복당에 신경 쓸 시간 있으면 니가 지지하는 후보가 유시민을 이길만한 단일화 방안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봐라. 어떤 방식이라도 받아준다잖아.

유시민은 왜 이렇게 비토세력이 많을까? 진짜 그들이 말한 대로 뭔가 결격사유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다가도 김민석 같은(예전에는 정청래 같은) 이들이 유시민을 물어뜯는 모습을 보면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떡찰 애들이 아무 증거도 없이 진술마저 오락가락하는 노인네 말 한마디로 한명숙 총리를 엮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 총리의 결백에 더 믿음이 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김민석이 혹시 이인제의 그늘에서 벗어나서 자신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려고 이리하는 거라면 이쯤에서 그만두기 바란다. 이인제의 아성은 한나라당에 두 번 정도 갔다 오고 자유선진당에 한 번 정도 갔다 오며 날개 근육을 단련한 후면 모를까, 현재 김민석의 소녀 날개로는 무너트리기 힘들다. 이 시점에서 김민석에게 정중하게 충고한다.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이 말은 이럴 때 쓰는 거다. 일국의 대통령이 자국의 영토를 넘보는 자들에게 하는 말이 아니고….


뱀발) 정청래 얘기하다 보니 요새 뭐하고 사나 궁금해진다. 나 마포을로 이사했는데 ㅋㅋ

 

(cL) 황포돗대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2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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