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죽이는' 조력발전 건설…'명물 새우' 위기
SBS | 김범주 | 입력 2010.02.01 21:06
< 앵커 >
내일(2일) 2월 2일은 세계 습지의 날입니다. 대표적인 습지인 갯벌, 그 중에서도 젓갈용 새우의 주산지인 강화갯벌이 조력발전소 건설로 훼손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김범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 강화의 젓갈시장.
이곳의 주인공은 단연, 새우젓입니다.
[이기준/젓갈시장 상인 : 여기 새우젓가지고 콩나물국 끓여도 맛있고 두부찌개, 호박지지고.]
강화 새우젓은 국산 새우젓의 70%를 차지할 만큼 양으로나 맛으로나 국내 최고입니다.
하지만 이 새우젓을 더이상 맛보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강화도 서쪽은 인천시가, 남쪽은 국토해양부가 바다를 막아서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를 짓겠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밀물 때 물을 최대한 모아뒀다가 썰물 때 밀어내면서 발전을 하니까 해상댐이라고 생각하시면 쉬울 겁니다.
이 강화갯벌이 모두 그 안에 잠기게 됩니다.
강화갯벌은 강화도 새우와 연평도 꽃게의 산란지이고, 일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조력발전소가 들어서면 물 흐름과 속도가 바뀌면서 갯벌이 줄어들고, 새우와 꽃게를 비롯한 갯벌 생태계는 큰 피해를 입을 거란 걱정이 많습니다.
[조강희/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한국에서 추진되고 있는 특히 조력발전은 대규모 해양환경의 훼손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규모 인공 방조제 건설을 해야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지난 20년간 전국에서 개발에 밀려 사라진 갯벌은 서울시 전체 면적보다 넓습니다.
언제까지 개발을 앞세워 환경을 희생시킬 것인지, 습지의 날, 갯벌은 우리에게 되묻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최은진)
김범주 news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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