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봉하마을 장군차

순수한 남자 2010. 4. 24. 12:44

장군차

숨이 턱 막힙니다.
한 여름 뙤약볕에서의 작업하던 생각에 숨이 턱 막힙니다.

가슴이 먹먹합니다.
귀향 첫해부터 심고 가꾸고 하셨던 대통령님 생각에 가슴이 먹먹합니다.

마을주민들의 농업외 수익사업으로, 경관좋게 만들어 관광자원으로, 단감으로 유명한 지역의 또 다른 지역특산물로 만들기 위해 시작하셨던 장군차 밭.

힘들었던 시기에도 장군차밭이 어찌 관리되는지 궁금하셨던 대통령님.
작년 봄 장군차밭을 다녀가셨지요.
한참을 보시고 또 직접 삽을 들고 구덩이를 파고 심으셨습니다.

장군차 밭을 다 둘러보신후 방해 된다시며 그렇게 내려가셨습니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장군차 밭을 둘러 보셨습니다.

5월의 어느날 그렇게 홀연히 떠나신 이후 봉하마을의 시간은 멈춘 듯 했으나 자연은 여전히 그 본분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주인잃은 밭 모냥 온갖 잡초와 덩굴이 장군차를 덮고 있었습니다.
때로는 마을주민들의 울력으로 장군차를 살핍니다.

대통령님을 잊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작은 노무현이 되어 밀짚모자 쓰고 장군차를 살리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급격한 경사의 산비탈에서도 평지마냥 여유를 부릴 만큼 장군차를 만났습니다. 살리고 또 살렸습니다.

무더위와 목마름으로 죽어가는 장군차 사이에서도 꿋꿋이 파릇파릇 커 가는 장군차의 모습에 또 힘을 내 봅니다.

그렇게 뜨거운 여름을 장군차와 보냈습니다.

흐르는 땀방울로 장군차를 적셨습니다.

대통령님의 마음을 장군차에 전했습니다.

해가 바뀌고도 여전히 장군차는 우리들의 손길을 원합니다.

또 다시 시작입니다.

어느덧 커버린 장군차의 새순이 반깁니다.

그렇게도 하고 싶었던 새순을 따고 차를 만들 수 있을것 같습니다.

깡 마른 몸에 가득 새순을 틔움니다.
희망을 틔움니다.

골짜기로 흐르는 물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립니다.

그동안 장군차 밭을 만들고 심고 잡초제거를 해주신 자원봉사자님들을 모십니다.
장군차 채엽(잎을 따고), 제다(차를 만드는)체험 행사를 하려 합니다.
여러분들의 정성과 노력과 땀이 만들어낸 결실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많은 신청과 참여 부탁합니다.

이상 봉하에서 호미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