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투사 김두관, 소리없이 강하다
(서프라이즈 / 워낭소리 / 2010-04-27)
일체의 계급장을 떼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두관 경남도지사 예비후보가 적지에서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의 홈그라운드에서 친 MB계 이달곤 예비후보와 더불어 당당히 2강을 이루고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소리없이 강하다는 말은 이런 경우에 쓰는 말이다.
김두관은 야권의 단일후보이면서 동시에 반MB 도민 후보이기도 하다. 바싹 엎드려 있던 경남의 범민주 세력이 김두관을 중심으로 복원될 가능성이 열렸다는 면에서, 이번 후보단일화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흐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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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장관이 경남도지사 야권단일후보로 선정된 뒤 26일 오전 창원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 뒤 민주노동당 강병기 전 최고위원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
하지만, 김두관의 돌풍이 이불 속의 활개짓으로 끝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야권 및 시민단체가 똘똘 뭉쳤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곳이 경상도다. YS의 3당 야합이 남긴 이 상처가 아물려면 아직도 멀었다.
경남에서의 고군분투만으로는 불안하다. 수도권에서부터 노풍이 불어주길 기다리고 있다. 모든 지역이 연대해야만 이길 수 있는 선거이고, 그 연대의 고리 역할을 하는 것이 노풍이다. 노풍이 불면 이기고, 이기려면 노풍이 일어나야 한다.
경기도가 늦어지고 있지만, 늦둥이를 출산하느라 그런 것이니 크게 염려할 것은 없다. 유시민에게 탁월한 묘수를 기대해도 좋다. 조만간 모두가 이기는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김두관이 유시민이고, 김정길이 유시민이고, 안희정이 유시민이다. 유시민이라는 개인은 의미 없다.
경남도지사 야권 단일후보 김두관, 소리없이 강하다.
[관권선거의 조짐들] 우려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서프라이즈 / 워낭소리 / 2010-04-26)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시민·종교단체가 벌이는 4대강 살리기 사업, 무상급식 등에 대한 찬반집회와 서명운동을 선거법 위반이라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아울러 정부 관련 부처에도 홍보활동 금지사례 공문을 발송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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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 주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명동생명·평화미사'가 비가 내리는 가운데 26일 밤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시작됐다. ⓒ 오마이뉴스 |
결론부터 말하여, 시민·종교단체의 찬반집회 및 서명운동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4대강 파기를 강행하는 상황에서 선관위의 이번 결정은 “선거와 국민투표의 공정한 관리”를 규정한 헌법 제114조 위반이며 명백한 관권개입이다. 입을 틀어막고 팔을 비틀어서라도 이번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MB의 의중으로 간주된다.
이는 한명숙 판결이 나올 무렵 우리 모두 우려했던 바다. 그래서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막상 현실로 나타나니 솔직히 걱정된다. MB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기려 들 것이고, 그리하여 이겼을 경우 설령 그것이 명백한 부정선거에 의한 것일지라도 국민들에게 승복을 강요할 게 자명하다. 이승만·박정희 시대의 부정선거에서처럼 우리가 “투표에서는 이기고 개표에서 졌다”는 말이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입장을 바꿔놓고 곰곰이 생각해 보라. 당신이 MB라면 어떻게 하겠나? MB는 지금 당장 체포하여 현장에서 사살하여도 무방할 만큼 죄질이 나쁜 현행범이다. 본인도 칼자루 놓치면 맞아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 그런 처지에 몰린 MB가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나 말이다? 필경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나올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지 않나?
MB는 망명 직전의 이승만, 총살당하기 직전의 박정희, 반란수괴로 법정에 서기 직전의 전두환·노태우의 운명과 같다. 뭔가 큰일을 벌일 놈이다. 순순히 물러나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4대강 파놓은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기가 막혀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제정신 있는 놈이라면 강력범이요, 제정신 없는 놈이라면 심각한 정신분열증환자다. 임기 다 채우기 전에 쫓아내지 않으면, 이 산하 모조리 망가지고 우리 모두 죽는다.
‘6·2선거는 지방선거’라는 생각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 이번 선거는 MB 탄핵선거요, 우리의 생존투쟁선거다.
정말이지 끔찍하다.
(cL) 워낭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