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의 진실, 이제 미국이 입을 열 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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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0-05-05) 왜 못 믿는가. 누구 탓인가. 무슨 거짓말을 했는지 지적해 보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생떼 같은 우리 귀한 자식들이 천안함에서 수중고혼이 된 지 어언 두 달에 접어든다. 국민들의 오열 속에 장례식도 치렀다. 부모들은 자식들을 가슴에 묻었다. 이제 끝났는가. 끝이 났다고 국민은 믿는가. 긴말이 필요한가. 멀쩡한 군함이 항해 중에 두 동강이 났다. 군함 속에 우리 자식들은 살아남기도 했고 숨지기도 했다. 싱싱한 젊은 애들이다. 왜 두 동강이 났는가. 왜 죽었는가. 모른다. 모른다고 한다. ‘비접촉폭발’이라고 열심히 설명한다. 버블제트라는 낯선 단어와도 익숙해졌다. 북으로 날아가는 새 떼를 향해 함포를 쐈다는 희한한 개그도 들었다. 부끄러워서 입도 뻥끗 못 할 소리다. 합동조사단이라는 곳에서 열심히 조사를 하는 모양인데 신뢰가 안 간다. 순수 민간인이 너무 적다. 군사기밀이면 만사형통이다. 절단부위에 그물망을 치고 법석이다.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면 알 수 있는가. 알루미늄 조각을 발견했다고 한다. 성분이 국내생산이 아니라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국민들은 이미 정부가 발표할 내용을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북한의 공격이다. 한국은 북한의 가공할 첨단무기가 세계 최강 미군이 군사훈련을 하는 삼엄한 감시망을 뚫고 한국의 군함을 두 동강을 낸 가공할 공격력을 인정해야 되는 현실을 맞이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는 경우, 우리 국민은 어찌해야 되는가. 이명박 대통령이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주재했다. 건군 이래 대통령이 직접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처음이란다. “천안함은 단순한 사고로 침몰하지 않았다”
사태가 터지자마자 남북관계를 포함해서 중대한 국제문제임을 직감했다고도 했다. 북한을 지목하는 강한 메시지다. 대통령과 국방장관이 원인을 이처럼 거의 단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이미 결론이 났다는 강한 암시다. 한 술 더 떠서 국방장관은 방송에 나와 응징을 말한다. 응징이라고 했다. 때린다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심각해진다. 적의 기습공격이라면 북한군의 공격이다. 전쟁도발을 한 것이다. 한 판 붙자고 선수를 친 것이다. 방어는 공격을 막기 위한 것이지만, 일단 공격을 받고 난 다음에는 받는 쪽에서도 공격을 해야 한다. 공격하지 않으려면 왜 군이 있는가. 전쟁이다. 죽이고 죽는 전쟁이다. 명동과 강남에는 인파가 넘친다. 인천 국제공항에는 오늘도 여객기가 뜨고 내리고 한국에는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수도 없이 몰려온다. 한국은 세계 상위권의 경제부국이다. 미래의 국가번영을 창출할 4대강 사업이 힘차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일이 터졌다. 전쟁을 해야 되는 것이다. 하기 싫어도 해야 된다. 우리 함정이 적으로부터 기습공격을 받아 우리 자식들이 죽었는데 어찌 가만히 있는단 말인가. 가만히 있다면 이것은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 안위와 국토를 보존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의 사명을 져버리는 것이다. 전쟁은 비극이다. 전부 아니면 전무다. 북한은 비록 먹고 살기는 힘들지만 핵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이명박 대통령은 누구보다 지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다. 우리의 방어력은 어떤가. 물론 믿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천안함 사건에서도 보듯이 허점이 있다. 기습공격을 당해 군함이 두 동강 났다. 북한의 장사정포가 서울을 겨냥해 포탄을 날린다. 서울 복판에 떨어진다. 우리는 평양을 박살 낸다. 서울은 아파트의 도시다. 전철이 올스톱이다. 교통이 마비된다. 서울시장 선거를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파출부를 하면서 자식들 과외 시킨 거 말짱 헛수고다. 왜 야자 수업을 했는가. 어떻게 할 것인가. 팔자 좋은 사람들은 항상 지니고 있는 미국 비자로 비행기 타면 된다. 미국이야 북한이 어디라고 감히 공격을 하겠나. 국민은… 우리 국민은 라면이나 사재기해 놓자. 할 수 있는 것이 그것 밖에 뭐가 있겠는가. 여기까지 쓰다 보니 정신이 이상해진다. 이게 절망이라는 것이다. 미국이다. 미국이 가진 ‘전시작전권’이다. 주권국가의 자존심을 훼손하던 ‘전시작전권’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라니. 이래서 비극과 희극은 종이 한 장 차이인가. 주권국가의 국민으로 자존심 팍팍 상하지만 도리가 없다.
이제 정말 진지하게 묻는다. 미국이 대답해 줘야 한다. 고 한주호 준위는 왜 천안함 침몰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 갔던가. 치사하지만 한국 국민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 까불어 봤자 부처님 손바닥 위에 손오공이라는 것을 국민은 안다. 부처님이 미국 아닌가. 다시 묻자.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무엇인가. 이제 미국이 진실을 말해야 한다. 그래야 진실한 우방이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때는 전쟁의 공포만은 면한 채 살았다. 오늘이 어린이날이다. 우리 애들이 전쟁에서 죄 없이 죽는 것은 정말 끔찍하다.
2010년 5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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