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한 단일화 어기면 민심의 바다위에 시체로 떠돌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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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0-05-03) 선거가 시작되거나 끝이 나면 반드시 듣는 소리다. 진 후보는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 숙이고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수렴한다고 한다. 속으로는 표 안 찍어 준 국민들 엄청 욕을 할 것이다. ‘미친 소 너나 먹어’ 하면서 초등학생들까지 촛불을 들고 광화문을 밝히는 바람에 이명박 대통령은 한밤중에 산에 올라 ‘아침이슬’을 들으며 반성을 했다고 고백했다. 물론 눈물도 흘렸다고 했다. 정치인들의 ‘선의의 경쟁’과 ‘국민의견 수렴’ 그리고 반성은 태반이 거짓말이다. 말 한 사람도 잊고, 국민도 있고, 그래서 그것은 정치인들의 일상이 되어 버렸다. 절대로 선의의 경쟁을 안 한다. 악의의 경쟁은 한다. 절대로 겸허하게 국민의 뜻 수렴하지 않는다. 입으로만 말한다. 전형적인 거짓말쟁이다. 이것이 한국 정치의 현주소이고 그래서 국민들은 정치인을 믿지 못하고 거짓말의 상습범이라고 하는 이유다. 대통령의 거짓말은 이미 사전적 의미가 되었다. 협상의 대상자를 제외하면 무슨 협상이 되겠는가. 이 말은 ‘너는 안 돼!’라는 전제를 깔아놓고 협상이라는 장난을 치는 것이다. 이건 그냥 말만의 협상이다. 협상을 했다는 선전 효과만 챙기겠다는 것이다. 지금 6.2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 간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협상이 벌어지고 있다. 제동장치가 없는 한나라당의 개념 없는 무도한 폭주를 막기 위해서는 야당들이 연합을 하고 가장 당선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단일화를 이루어 내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이다. 절체절명의 지엄한 국민의 명령이다.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를 두고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협상을 했다. 탈선할 듯, 할 듯 위험하게 궤도를 굴러가는 협상을 보며 국민들은 간이 타고 피가 말랐다. 각 지역에서 단일화 협상이 성공을 이루고 단일후보의 당선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성공을 이룬 정당과 후보자가 돋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애가 탔다. 국민의 시선이 고정되다시피 한 지역이 경기도다. 경기도가 전국 지방선거의 사활이 걸려 있다고 말하는 국민까지 있다. 그야말로 하늘이 두 쪽이 나도 경기도에서 단일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그렇다면 단일화를 이루어 내면 될 것이 아닌가. 누구에게 유리한가 불리한가는 이제 따질 겨를이 없다. 따져서도 안 된다. 협상에서 완벽한 공정이란 힘들다. 거의 불가능하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바로 대의와 명분이다.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 때인가. 나라의 기둥이 흔들리고 있다. 좀 아쉽더라도 수용해야 한다. 유시민 김진표 두 예비후보의 이번 단일화 협상 합의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열성 지지자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 맘대로 되는 것이 어디 있는가. 협상에는 상대가 있다. 두 후보들이여! 참으로 대견하고 장하다. 한나라당은 가슴이 싸늘하게 식었을 것이다. 동지섣달 엄동설한일 것이다. 어금니가 딱딱 마주칠 것이다. 그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협상은 결렬되고 후보 단일화는 물 건너가서 자당의 후보가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당선될 것이라고 믿었다. 어느 구석에서인가는 벌써 샴페인을 터트리고 낄낄거리며 기분 좋게 마시는 꼴불견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잠깐 STOP!! 그 샴페인은 그대들이 마실 샴페인이 아니다. 그 샴페인은 협상안을 받아들이고 후보가 안 된 사람이 선대본부장을 맡기로 수락한 두 후보의 결단과 이들의 단일화를 기원하며 옆에서 사랑의 회초리를 들었던 사회 각계의 어른들이 마실 샴페인이다. 이 샴페인은 협상이 결렬되고 자신들의 승리를 확신하며 희희낙락 김칫국을 마시던 조중동을 비롯한 쓰레기 언론들과 김인규와 김재철, 이동관과 최시중이 6월 2일 마침내 닭똥 같은 눈물을 뚝 뚝 떨어트릴 때 ‘그만 울게. 운명 아닌가’ 하며 온 국민이 터트려야 할 샴페인이다. 민주당의 이계안 전 의원이 경선등록을 했다. 그는 지금까지 TV토론을 주장해 왔고 그것이 이루어 지지 않을 경우 탈당도 불사하겠다고까지 했다. 이계안이 대의를 선택한 것이다. 그것을 대의라고 생각한 것이다. 맞는 말이다. 잘한 일이라는 말밖에는 더 할 말이 없다. 이계안의 쓰린 가슴을 위로해야 한다. 이것이 발전하는 정치다. 세상사 앞일은 모른다. 그러나 흐름만은 안다. 지금 ‘MB스톱’이 역사의 흐름이다. 서울 교육감 선거도 흐름이 있다. 경기도 교육감도 그렇다. 인천도 송영길이 흐름을 주도한다. 충남도 안희정, 강원도 이광재. 앞일을 말하면 귀신도 웃는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안다. 자신 있다. 김진표와 유시민의 앞길에 장애는 많다. 훼방을 놓으려는 악질 음해 세력들이 도처에 있다. 이를 경계해야 한다. ‘하이에나’들로 부터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 국민들이 보호해야 한다.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단일화를 이루어 등록할 때까지 경쟁을 해야 할 두 후보들이다.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야 한다. 꼼수는 바로 들통이 나고 그것은 본선경쟁에서 치명적이다. 이들의 장점은 도덕성이다. 부도덕한 MB 정권을 심판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도덕성과 진실성, 그리고 국민을 사랑하는 단심이다. 절대로 잊으면 안 된다. 만약에 단일화 약속 성실하게 지키지 않고 국민을 배신하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가. 노무현과 단일화를 이룬 정몽준은 결국 합의를 깨고 배신했다. 그의 이름 뒤에 평생 따라다니는 약속위반자. 배신자란 이름. 당 대표면 뭘 하는가. 돈이 태산 같으면 뭐 하는가. 돈 가지고 배신자 딱지 뗄 수 없다. 억만금을 줘도 안 된다. 어느 누구나 마찬가지다. 배신자는 틀림없이 국민 여론의 바다 위에 추악한 시체로 떠오를 것이다. 아쉬워도 견디자. 2010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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