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마음을 읽고 따른 행동하는 정치인 심상정. |
| ||||||||||||||||||
(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0-05-30) 지금 한국의 정치 현실은 더 견딜 수 없을 만큼 참혹하다.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를 정도로 불안하다. 비단 천안함 사고로 인한 정부의 막가파식 대처가 불안할 뿐이 아니라 도대체 이명박 정권이 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가느냐에 대한 불안과 불만이다. 온몸을 조여 오는 억압에 숨이 막힌다. 언제부터인가 주위를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박정희 전두환 시절에 택시 안에서 정부를 비방하다가 파출소로 끌려갔던 친구를 기억한다. 천안함 사고와 관련해서 개인의 의견을 말하면 유언비어 유포가 된다. 조사단 발표와 다르게 발언하면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한다. 이게 어떻게 된 세상인가. 너무나 빨리 후퇴를 해서 머리가 어지럽다. 심상정 경기도지사 후보의 사퇴가 국민들에게 감동으로 깊이 전달되는 것은 바로 그의 사퇴가 희망과 연결이 되기 때문이다. 심상정 후보는 사퇴를 하면서 분명하게 야권 단일후보 유시민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유시민 후보는 김진표 민주당 후보와 민주 방식에 의한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국민에게 감동을 주었지만 이번 심상정 후보는 스스로 단일화를 위해 몸을 던짐으로써 더 큰 감동을 국민에게 주었다. 유시민 후보는 당선이 된다면 경기지사가 가지고 있는 합법적 권한을 행사하여 4대강 사업은 중단시키겠다고 선언했고 이는 바로 심상정 후보의 생각이기도 했다. 그러나 더욱 의미가 깊은 것은 심상정 후보의 사퇴가 국민에게 던진 희망의 메시지다. 수도권의 야당 승리는 한나라당 정부의 전횡과 독주의 종식을 의미한다. 일당독재를 의미하는 한나라당의 지방자치 독점은 온갖 부정과 불의를 생산했다. 빚더미에 올라앉아 호화청사를 신축하는 얼빠진 단체장이 널려 있고 부정과 불법으로 개인 치부를 해서 구속되는 단체장이 속출했다. 권력의 분점은 구조적 부정을 봉쇄한다. 바로 이것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며 심상정이 물꼬를 활짝 연 것이다. 이제 심상정이 유시민을 지지하고 사퇴함으로써 야당을 지지하는 국민의 소망은 이루어질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할 것이다. 유시민 후보는 분골쇄신 당선을 위해 온몸을 불태워야 하며 야권 단일화를 위해 자신의 큰 뜻을 접은 심상정 후보의 숭고한 뜻을 현재나 앞으로나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 정당의 대표로서 당원들의 기대를 온몸에 받으며 출마를 했던 후보가 타당의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겠는가. 그러나 심상정은 대의를 위해서 그리고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읽고 사퇴라는 힘든 결단을 내렸다.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후보직을 사퇴하며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국민여러분! 많은 날 역사의 엄중함과 진보정치의 미래를 생각했습니다. 25년 노동운동의 삶과 진보정치의 길을 걸어오면서 이처럼 무거웠던 적이 없습니다.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제가 짊어져야 할 짐을 의연하게 받아 안기로 결심했습니다. 저는 오늘 경기도지사 후보직을 사퇴합니다. 전 오늘 교육과 복지가 강한 경기도를 만들어 복지 대한민국의 초석을 놓겠다는 저의 꿈을 눈물을 머금고 잠시 접어두고자 합니다. 출마를 선언한 지 130여 일, 경기도 곳곳에서 서민이 행복한 세상에 대한 기대와 믿음으로 제 손을 잡아 주시던 많은 분들의 따뜻한 체온이 지금도 가슴을 저며 옵니다. 돌이켜 보면,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과정이었고, 여러 가지 악조건을 헤쳐와야 했던 선거 운동 기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저와 진보신당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단순한 반대를 넘어 이명박 정권을 질적으로 극복하고 우리 사회의 새로운 대안과 비전을 세우기 위해 싸워왔습니다. 선거기간 내내 저는 저와 진보신당이 꾸는 꿈이 바로 우리 다수 국민들이 함께 꾸고 있는 꿈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진보의 꿈이 이루어져야 우리 국민들이 행복해 질 수 있고,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가 바로 진보정치임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저에게 따뜻한 애정과 격려를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국민 여러분들의 뜻을 가슴 깊이 새기고 진보정치실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러나 투표일을 3일 남긴 지금 우리 국민의 표심은 이명박 정권 심판으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선거운동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지금, 국민의 이명박 정권 심판의 뜻을 받드는데 저의 능력이 부족함을 솔직히 인정합니다. 이명박 정부가 감히 역사의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고 저지르고 있는 이 큰 죄악들에 의해 우리 국민들이 흘릴 눈물이 너무 큽니다.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으로 상징되는 토건주의를 강요하고,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나라 경제가 흔들리고 서민살림이 파탄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전교조말살 노동탄압정책에 맞서 분연히 싸우고 있는 노동자와 시민사회계의 염원에 대한 진보의 책무를 다하고자 합니다. 오늘 비록 저의 꿈을 잠시 접어두지만, 서민과 중산층을 향한 진보정치의 꿈을 내려놓은 것은 아닙니다. 오늘의 저의 결심은 외부의 이유에 의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진보정치를 더 크고, 강하게 벼리기 위한 고뇌의 결과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양극화를 해결하고 우리 사회의 근본적 전환을 이루는 일은 오직 진보정치만이 완성할 수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와 대안이 되기 위한 진보신당의 노력은 더욱 강화되어갈 것 입니다. 저 역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보통사람이 행복한 진보정치를 위해 앞으로도 무소의 뿔처럼 달려나갈 것입니다. 저의 결단이 진보정치발전과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국민적 염원에 작은 밑거름으로 쓰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제 국민 여러분이 저의 진심에 답해주십시오. 저는 경기도지사 후보 사퇴를 통해 유시민 후보에게 이명박 정권 심판의 과제를 부탁하고자 합니다. 유시민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서 이명박 정권 심판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저 심상정 마지막 부탁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미래를 품고 있는 기호 7번 진보신당을 국민 여러분께서 애정과 지지로 키워주십시오. 진보의 자존심을 끝까지 지키고 계신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한 진보신당 후보들을 지지해 주십시오. 미래 서민정치의 씨앗인 기호 7번 진보신당에 정당투표로 진보정치에 희망을 실어 주시길 간절하게 요청드립니다. “저는 경기도지사 후보 사퇴를 통해 유시민 후보에게 이명박 정권 심판의 과제를 부탁하고자 한다. 유시민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서 이명박 정권 심판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 얼마나 절절한 소망인가. 진보신당의 당원들이 느낄 실망감은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진보의 씨앗을 뿌리겠다는 당원들의 비원을 국민은 다 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라는 반민주세력의 전횡을 막아내지 못하면 진보가 꽃을 피울 가능성은 절망에 가깝다. 우선 이 세상을 민주세상으로 바꿔 놓고 경쟁이 가능한 세상으로 만들어 놔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오늘의 고통을 참고 견뎌야 할 것이다. 그 고통은 국민이 반드시 기억할 것이며 심상정은 보다 더 큰 정치인으로 국민의 기억 속에 각인될 것이다. 강대국의 지지를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은 안쓰러울 정도다. 왜 저러는가. 국민의 마음을 전혀 읽을 줄 모르는가. 읽을 필요를 느끼지 않는가. 이래서 순리가 필요한 것이다. 원자바오 중국총리는 이 대통령의 간절한 소망에도 역시 원칙을 고수했다. 원칙처럼 소중한 것이 어디 있으며 원칙처럼 설득력이 있는 것이 어디 있는가. 무리수가 빚어내는 역풍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지금 불고 있는 역풍이 바로 그것이며 그 결과로 심상정과 유시민의 단일화도 이루어졌다면 아니라고 할 자신이 있는가. 심상정의 살신성인은 이명박 정부에게 큰 경종이 된다. 이보다 더욱 큰 경종이 또 울릴 것이다. 국민은 그것을 기다리고 있다. 심상정의 후보 사퇴가 국민의 승리로 이어지기를 국민 모두가 간절하게 바랄 것이다.
2010년 5월 30일
| ||||||||||||||||||
|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년들아. 6월2일. 단 하루만이라도 역사의 주인이 되자. (0) | 2010.06.01 |
---|---|
숨은 표가 진짜다. 투표 날 화끈하게 보여주마. (0) | 2010.05.31 |
두 번이나 전쟁 겪은 노병의 말 한 마디. (0) | 2010.05.29 |
선택해라. 전쟁과 평화. 너희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0) | 2010.05.27 |
젊은이들이여. 투표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죽는다. (0) | 2010.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