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한성에코넷 트로이카 형식승인 받은 3바퀴 전기자동차

순수한 남자 2010. 7. 23. 19:07

한성에코넷 트로이카 형식승인 받은 3바퀴 전기자동차

 자동차생활, 2003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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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7일 전기차와 특장차 등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한성에코넷이 전기차 트로이카를 선보였다. 앞 2개, 뒤 1개의 바퀴를 지닌 독특한 스타일의 트로이카는 건교부로부터 이륜자동차로 형식승인을 받았다. 한번 충전으로 60km를 달릴 수 있고 최고시속 50km의 성능을 낸다. 값은 250만 원이고 배달용이나 근거리 출퇴근용으로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박지훈 기자(mannong@carlife.net) 사진·정진호 기자(jino@carlife.net)
한성에코넷이 선보인 트로이카. 번호판을 달고 합법적으로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전기자동차다

앞 2개,뒤 1개의 바퀴를 갖춰 정지해 있을 때에도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알루미늄 휠을 단 3개의 바퀴는 고풍스러운 스타일의 펜더로 덮여있다

핸들 사이에 속도와 주행거리,충전상태 등을 나타내는 액정판이 자리해 있다

최고시속 50km를 내고 한번 충전으로 60km쯤 달릴 수 있다

1∼2인용 이동수단 중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모터사이클을 들 수 있다. 모터사이클도 자동차처럼 용도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다. 스포츠카와 비교할 수 있는 레플리카가 있고 GT카처럼 먼 거리를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투어러 모델이 있다. 오프로드를 달리기 위한 산악용 바이크도 있고 도심에서 단거리 이동용으로 많이 쓰이는 스쿠터도 있다. 특히 스쿠터는 번거로운 기어 변속이 필요 없기 때문에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손쉽게 몰 수 있다.
지난 9월 27일 전기차·특장차 등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한성에코넷이 선보인 ‘트로이카’는 자동차계의 스쿠터 같은 존재다. 쓰임새나 크기가 스쿠터와 비슷하고 형식승인도 이륜자동차로 났지만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앞쪽에 두 개, 뒤쪽에 하나의 바퀴를 갖추어 역삼각형 모양의 독특한 스타일을 지녔다. 더불어 트로이카가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번호판을 달고 합법적으로 도로를 달릴 수 있는 국내 첫 대량생산 전기자동차라는 점이다.

역삼각형 모양의 독특한 3바퀴 스타일
번호판 달고 합법적으로 달릴 수 있어


사실 전기자동차가 화석연료를 쓰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할 미래형 운송수단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 전의 일이다. 그러나 현재 전기자동차는 일반 도로를 달리는 것보다는 골프카나 마라톤 선도차 등 특수한 용도로 쓰이는 데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고 또한 남아도는 전기 에너지를 값싸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기자동차의 수가 지금보다 크게 늘어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비록 이륜차로 등록을 마쳤지만 국내 전기차의 앞날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첫 양산전기차 트로이카가 나온 것은 적지 않은 의의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트로이카를 정면에서 바라보면 그다지 스쿠터 같은 느낌은 들지 않는다. 동그란 헤드램프를 중심으로 좌우에 방향지시등이 자리해 있고 고풍스러운 스타일의 펜더로 덮여있는 3개의 바퀴에는 모두 알루미늄 휠이 달려 있다. 옵션으로 달 수 있는 캐노피를 씌운 모습은 상용 스쿠터로 유명한 혼다 캐노피와 비슷하다. 혼다 캐노피도 3개의 바퀴를 달고 있지만 두 개의 바퀴가 뒤쪽에 자리하고 있는 점이 트로이카와 다르다.
트로이카의 뒷모습은 스쿠터와 큰 차이가 없고 다만 후진등이 달린 것이 눈길을 끈다. 핸들 사이에는 속도와 주행거리, 충전상태 등을 나타내는 액정판이 있고 시트 아래에는 30kg의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적재함이 마련되어 있다.
트로이카의 길이×너비×높이는 1천880×720×1천140mm이고 운전석을 둘러싸는 캐노피를 달면 높이가 2천40mm로 늘어난다. 핵심 구동계통인 모터는 24볼트 1.5kw 직권형을 얹었고 배터리는 8볼트짜리 3개를 직렬로 연결해 쓴다. 충전기는 18암페어의 탑재형. 배터리의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전체 무게는 295kg로 조금 무거운 편. 구동방식은 뒷바퀴굴림이고 앞 뒤 모두 드럼 브레이크를 달았다. 최고시속은 50km이고 약 15˚의 언덕을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다.
엔진을 얹은 스쿠터와 달리 트로이카는 소음이나 진동이 주는 스트레스 없이 달릴 수 있다. 물론 공해물질을 내뿜지 않고 유지비가 싼 것도 큰 매력이다. 한성에코넷 관계자는 “한 달 전기료 1만∼1만5천 원이면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엔진을 얹은 스쿠터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경제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한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평지 기준으로 60km 정도이고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할 때 걸리는 시간은 6∼8시간이다.

소음 없이 달리는 주행성능 인상적
배달용이나 출퇴근용으로 적당할 듯


발표회장에 마련된 시승용 트로이카에 몸을 실었다. 3개의 바퀴가 달린 덕택에 정지해 있을 때에도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아 타고 내리기가 편하다. 행사장에 나온 시승차는 아쉽게도 안전을 위해 최고시속을 10km로 제한해놓은 상태. 운전요령은 스쿠터를 몰 때와 다를 바 없다. 가속할 때는 오른쪽 핸들을 비틀고 멈출 때는 핸들 앞쪽의 브레이크 레버를 당기면 된다. 초기에는 조금 굼뜨면서 가속되지만 이내 적당한 속도가 붙어 상쾌한 주행을 할 수 있다. 어느 속도에서나 엔진음 없이 조용히 달리는 점이 퍽 인상적이다.
무거운 배터리가 아래쪽에 자리한 덕택에 무게중심이 낮아 코너링에서도 비교적 안정된 몸놀림을 보인다. 그러나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급하게 핸들을 돌리면 차체가 바깥쪽으로 기우뚱거리는 것이 느껴진다. 모터사이클처럼 차체를 회전 방향으로 크게 눕힐 수 없기 때문에 고속에서는 급한 핸들조작을 피하는 것이 안전을 위해 좋을 것 같다.
트로이카는 회색, 은회색, 빨간색, 네이비 블루 등 모두 4가지 색상이 마련되어 있다. 값은 250만 원이고 눈비를 막아주고 안전성을 높여주는 캐노피는 옵션(20만∼30만 원)이다. 트로이카는 정격출력 1.5kw급의 모터를 얹었기 때문에 법적으로 배기량 125cc의 모터사이클과 같은 등급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트로이카를 몰기 위해서는 2종 보통 이상의 운전면허나 모터사이클을 몰 수 있는 2종 소형 면허가 있어야 한다. 트로이카는 아파트 단지에서 매연과 소음을 일으키며 다니는 배달용 스쿠터를 대신하거나 근거리 출퇴근 수단으로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취재협조: 한성에코넷 ☎(02)563-6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