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돌목 빠른 물살 전기 만든다 | |||||||||
1㎿규모 조류발전소 첫 준공…480㎿로 확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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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7년 이순신 장군이 배 12척으로 왜군을 격파한 명량대첩 현장이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변신했다. 한국동서발전은 14일 국토해양부ㆍ한국해양연구원과 함께 아시아 최초 조류발전소인 `울돌목 시험 조류발전소`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2005년 4월 첫 삽을 뜬 이후 4년 만이며 세계적으로 영국에 이어 두 번째 조류발전소다. 울돌목은 전남 해남과 진도 사이에 위치한 좁은 바닷길을 말한다. 이순신 장군이 빠른 유속을 이용해 왜군 전함 133척을 격파한 곳이다. `바다가 우는 길목`이란 뜻을 가진 `울돌목`은 `우르릉` 소리를 내며 빠른 물살을 뽐냈다. 최대 유속 초속 6.5m는 보통 바다에 비해 3배 이상 빠른 속도다. 육지와 144m 떨어진 바다 위에 위치한 거대한 철골구조물(가로 16m, 세로 36m, 높이 35m, 무게 1400t) 안에는 발전터빈 2개가 굉음을 내며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터빈은 구조물 바로 아래 수심 20m에 자리를 잡은 수차와 연결돼 있다. 바람개비 모양으로 된 수차가 빠른 유속으로 돌아가는 힘을 이용해 터빈이 전기를 생산하는 구조다. 풍력발전과 비슷한 구조지만 풍력발전은 바람을, 조류발전은 조류를 이용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조류발전`은 조수간만 차가 큰 만에 댐을 설치해 발전하는 `조력발전`과도 다르다. 별도로 댐을 설치할 필요 없이 조류발전용 수차 발전기만 설치하기 때문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 이번에 시험 가동한 울돌목 조류발전소는 1㎿ 규모다. 인근 주민 430가구가 전기를 쓸 수 있는 수준이다. 이길구 한국동서발전 사장은 "2013년까지 용량을 90㎿로 늘려 4만60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조류발전소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획대로라면 2013년 이후 조류발전을 통해 1만6000여 진도 전체 가구 수요 대비 3.3배 규모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원유 20만배럴을 절약하고 70만t 규모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여기에 동서발전과 해양연구원은 2018년까지 진도 주변 해역인 장죽수도와 맹골수도에 총 400㎿ 규모 조류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진도 인근이 조류발전 메카로 떠오르는 것이다. 강정극 한국해양연구원장은 "우리나라 잠재 조류에너지는 1000㎿ 규모로 추정된다"며 "장죽수도와 맹골수도 등 유망한 지역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설치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울돌목 조류발전소 건설 당시에도 빠른 유속 때문에 두 차례나 구조물 설치 작업이 실패했다. 철골 구조물을 싣고 온 대형 바지선이 급류에 휘말려 표류하면서 인근 진도대교에 철제 구조물이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용지 선정에 제약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유속이 빠르고 구조물을 설치할 수 있는 암반 구조가 견고한 지역으로 한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영국이 북아일랜드 인근 스트랭퍼드 해협에서 시범 발전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노르웨이 캐나다 등 국가가 이제 막 연구에 뛰어든 상태다. 강 원장은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조류에너지 활용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울돌목 시범사업을 통해 상용 조류발전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돌목(진도) = 홍장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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