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최근 미국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을 착공하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경쟁사인 LS그룹과 SK에너지 등 여타 대기업들도 전기차 부품사업을 성장동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LS그룹은 전기차 부품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구장홍 LS그룹 회장은 지난달 23일 부품 생산개발 현장인 LS산전 청주사업장을 전격 방문해 실무진을 격려했다. 구 회장은 전기차 부품 과제를 수행하는 팀에 세계 최고의 기술을 지향한다는 의미인 ‘F1'(For the Number 1)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다.
구 회장은 팀원들에 “올해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LS전선과 LS산전, LS엠트론 등 계열사들이 상호 협력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의 청주사업장 방문은 LS그룹이 전기차 부품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을 대외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LS그룹의 전기차 부품사업은 LS산전·LS전선·LS엔트론의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다. LS산전은 전기차에서 동력을 끊거나 이어주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 ‘EV 릴레이’와 모터를 제어하는 ‘PCU(전기차용 인버터)’ 같은 전기차 핵심 부품에 집중하고 있다. LS산전은 전기차 부품 시장을 확대하고 제품 원가경쟁력을 높여 2015년 이 분야에서 세계 5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S전선도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전기차 충전인프라 시범 구축사업을 수주했고 고전압이 흐르는 전기차 특성을 고려한 전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LS엠트론도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인 울트라 커패시터를 개발하는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사업에 가세했다. SK에너지는 지난달 26일 충청남도 서산시에 있는 서산산업단지 내 7만평 부지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증설,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SK에너지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충남 서산시의 서산산업단지 내 1차로 확보한 부지에 500MWh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다. 지난 5월 SK에너지기술원 내에 100MWh규모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1호 생산라인을 구축한 SK에너지는 이번 배터리 생산라인 증설로 다임러 산하 미쓰비시 후소사와 현대기아자동차그룹에 이은 추가적인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와의 제휴에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 2005년 독자 개발한 리튬전지용 분리막 기술과 고유의 전극기술 등 소재기술을 기반으로 부품소재부터 최종제품까지 전 과정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양산 능력이 더해진다면 소재산업의 해외 의존에서 탈피하는 것은 물론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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