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이란 이름의 '불랙코미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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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0-08-11) 진부한 표현이지만 다시 쓴다.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이다. 태산이 울었는데 쥐 한 마리다. 기가 막히다. 한나라당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이다. 속으로야 무슨 생각을 해도 밖으로는 찍소리도 못 낸다. 용감한 장수가 있다. 뭐가 비위에 맞지 않았는지 독한 막말을 했다. 김문수다.
“저놈이 또 언제 해 처먹는지, 뒤로 뭘 빼먹을지, 다음에 저 사람이 그만두고 자살을 할지, 총 맞아 죽을지 정말 모른다는 것은 생각해 봐야 한다.”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다. 사심 없이 한 평가인가. 야당은 최악의 인사라고 혹평했다. 야당에게 칭찬받는 인사가 있으랴만 야당의 혹평이 아니라도 이건 정말 아니다. 식구끼리 밥 먹고 동네잔치 벌였다. 참 가관이다.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개각이라고도 한다. 개각으로 가능하다고 믿는가. 민심의 동의를 받지 못하면 열 번 개각을 해도 소용이 없다. 장고 끝에 악수라고 하지만 이건 최악의 패착이다. 엠바고를 건 이유를 이제 알겠다. 이런 인사가 미리 새 나가면 귀가 따가워 일을 못했을 것이다. 엠바고라는 거 참 좋다. 기자들 입으로는 국민의 알 권리를 잘도 떠든다. 그래 이번 개각에 입 다 물어서 국민의 알 권리에 얼마나 기여를 했는가. 창피를 모르면 사람이 아니다. 최고의 권부인 청와대 출입한다고 명함이나 파 들고 다니면 단 가.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고 한다. 좋다. 이유를 대면 억지로라도 들어는 준다. 거기까지다. 못 들을 것이 있다. 말이 안 되는데 어떻게 들어주고 이해한단 말인가. 국방장관, 외무장관, 통일장관, 생각해 봐라. 군함이 그냥 물속에 가라앉은 게 천안함 사건인가. 아직도 국민은 헷갈려 정신이 어지럽다. 아무리 정부가 기라고 해도 국민들은 글쎄다. 상식이 허용치 않는 것이다. 46명의 생때같은 자식들이 죽었는데 국방장관 참 뱃속도 편하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어도 산 사람까지 침묵이다. 국방장관은 자다가 놀라 깨지는 않는가. 그만둬야 한다. 그때 잘라야 했다. 군인정신이 뭐냐. 사관학교 출신이다. 왜 유임인가. 한 마디도 없다. 내 맘대로다. 유명환 외무는 뭔가. 이걸 외교라고 하고 있는 것인가. 리비아에서 간첩혐의로 외교관이 쫓겨났다. 난리가 났다. 이란에 진출한 기업들 미국 따라 하는 정부바람에 거덜나게 됐다. 중국과는 어쩔 것인가. 이렇게 사람이 없는가. 하라는 외교는 제대로 못 하고 젊은 애들 북한에나 가서 살라고 잠꼬대를 하는 장관을 국민들이 뭘로 보겠는가. 통일장관도 바꿔야 한다. 남북관계를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정말 입에 담기 싫은 것이 지역과 관련된 얘기다. 그러나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해도 너무 심하게 한다. 대통령이야 국민이 뽑으니 도리가 없다 해도 이번 개각으로 완전무결하게 영남정권이 됐다. 대통령, 국무총리, 국회의장, 당 대표, 모두 영남출신이다. 경찰청장 국세청장도 영남이다.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은 영남출신이 40% 이상이다. ‘영포사건’으로 국민의 질타가 쏟아지는 가운데 어느 개가 짓느냐 아랑곳하지 않고 영남으로 확실히 채우는 강심장에 대해 감탄을 해야 할지 존경을 해야 할지 곤혹스럽다. 이게 지역화합이 아니다. ‘영남내각’이라는 시중의 말이 실감으로 느껴진다. 해도 너무 한다. 이건 대놓고 적대감정을 부추기는 반 화합적 개각이다. 인간의 감정 가운데 가장 뜨거운 것이 불평등 불공평이다.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면 하지 말아야 한다. 이게 무시되면 도전이다. 임명권자로서 고유권한이라고 아무리 강조해도 국민이 용인하지 않는다. 어디에서 화합을 볼 수 있으며 소통을 느낄 수 있는가. 말로만 하는 편중인사 타파니 지역감정 해소니 소통이니 화합이니 하는 소리는 더욱 국민을 화나게 한다.
“지난 좌파정권 10년 동안 여러분 얼마나 고생 많이 하셨습니까” 총리내정자 김태호가 했다는 말이다. 이런 발언은 총리로서 자격상실이다. 이런 문제점들이 노출되는 것이 두려워 엠바고를 걸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엠바고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에 끝까지 충성을 바칠 사람은 측근이나 같은 지역 출신들밖에 없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친위세력도 좋고 레임덕 방지도 좋지만 도가 지나치면 한 지역만의 대통령이다. 레임덕은 좋은 정치를 하면 절대로 오지 않는다. 4대강 문제, 천안함 사건. 리비아 문제, 이란제재문제, 재정파탄, 뚫고 나갈 방법은 국민의 단합이다. 서로가 마음을 열고 함께 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자멸이다. 대통령이야 임기 끝나 그만두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잘못 없는 국민들이야 무슨 죄란 말인가.
2010년 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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