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1’에 집착하는 국방부, 보기 안쓰럽다
(서프라이즈 / 耽讀 / 2010-11-29)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침몰했다는 결정적 증거는 파란 매직으로 쓴 ‘1번’이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엄청난 고열에 어떻게 매직이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느냐는 의문 때문이다. 하지만 국방부 발표를 100% 반박하는 물증 역시 없어 논란은 아직까지 진행 중이다.
그런데 이번 연평도에 떨어진 북한 방사포탄에도 숫자가 발견되었다. 지난 25일 한나라당은 최고위원회에서 연평도에 포격한 122밀리 방사포 로켓 포탄을 공개했는데 3, 25, 26,28,29 등 여러 숫자가 발견되었다. 그리고 ‘1’도 발견되었다.
이 숫자가 발견되자 국방부는 27일 “지난 23일 연평도를 포격한 122㎜ 방사포탄 노출 부분에서 ‘1’이라는 숫자가 발견됐다”며 “천안함 폭침 시 사용된 북한 어뢰추진체에 표기된 ‘1번’과 표기 방법이 유사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숫자 ‘1’ 발견으로) 북한이 그동안 무기에는 기계로만 글씨를 새긴다든지, 글씨가 고열에 녹아서 없어져야 한다든지 하는 어뢰조작 주장은 허위임이 명백히 밝혀졌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그동안 천안함 침몰 원인이 결정적 증거로 파란 매직으로 쓴 ‘1번’을 믿어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언론들도 이를 자세히 보도했는데 SBS는 27일 <8시뉴스>에서 “이번에도 추진체 안쪽에서 동그라미가 처진 1번 숫자가 발견됐습니다. 두 숫자 모두 손으로 쓰여진 것으로 보여서 주목된다”며 “오른쪽에 있는 숫자 1은 테두리가 완전하지 않고 모양도 엉성한 편으로 유성 매직을 이용해 손으로 쓰여졌다”고 보도했다.
국방부가 찾아낸 유성 매직으로 쓴 숫자 ‘1’, 과연 이 숫자는 천안함 침몰 원인 의혹까지 풀어줄 것인가? 진실의 문은 과연 열릴 것인가? 그런데 방사포에 쓴 숫자를 보면 천안함 침몰 원인인 북한 어뢰에 쓰여진 모양과 모습이 조금 다르다. 천안함 북한 어뢰는 파란 매직이고, 방사포에 쓰인 매직은 검은색으로 보인다.
그리고 천안함 북한 어뢰는 ‘1번’이라고 썼지만 방사포는 ‘1’만 썼다. 그리고 천안함 북한 어뢰는 ‘1번’만 썼을 뿐이지만 방사포는 동그라미 안에 ‘1’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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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은 국방부가 천암한 침몰 결정적 증거로 제시한 북한 어뢰에 쓰여진 ‘1번’,오른쪽은 이번 방사포에 쓴 ‘1’ 사진 출처<경향신문> |
그리고 방사포에는 다양한 숫자가 적혀 있었고, 테두리도 다양한 모양이다. 천안함이 북한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음을 믿지 못하거나 국방부를 불신하는 것이 아니다. 진실은 숫자 ‘1’이 밝혀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자료를 낱낱이 공개할 때 밝혀진다. 국방부를 무조건 불신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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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탄에 새겨진 다양한 숫자와 테두리 모양 사진 출처<머니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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