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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이 살릴 수 있었던 백 목숨

순수한 남자 2010. 11. 29. 09:55

이명박이 살릴 수 있었던 백 목숨
번호 216589  글쓴이 김동렬 펌  조회 545  누리 146 (151-5, 5:21:2)  등록일 2010-11-2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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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1 http://gujoron.com/xe/129136 


이명박이 살릴 수 있었던 백 명
(구조론닷컴 / 김동렬 / 2010-11-28)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참 답답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김정일의 반복된 미친 짓에 이어 이명박이 이번에도 결정적인 삽질을 했다. 그야말로 제 무덤을 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은 제대로 응징을 못하고 있다.

병역회피집단의 안보 무능력이라는 상대방의 치명적인 약점이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추궁을 못하고 있다. 먹여줘도 못 먹고 있다. 못 먹는 정도가 아니라 되려 겁먹고 뒷걸음질치고 있다.

아주 삽질에 삽질로 응수하고 있다. 지금 남북 간에 삽질경쟁이 벌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여야 간에도 터무니없는 삽질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 제대로 역할 하고 있는 쪽은 오히려 조갑제들이다. 참 아이러니다.

구도는 뻔하다. 노무현 대통령의 자주국방 노선과 이명박 집단의 외세의존 노선 사이의 대결이다. 누가 옳고 누가 틀렸는가? 명명백백하게 드러났다.

지금 상황은 김정일의 반복된 미친 짓으로 이명박 주가가 올라갈 절호의 찬스였으나 이명박 역시 삽질로 찬스를 날려 먹은 상황이며 찬스 뒤에 위기가 오는 법, 그 겨를에 공이 야당 쪽으로 넘어왔는데 야당 역시 삽질로 찬스를 날려 먹고 있는 기괴한 형국이다. 하나가 똘끼를 발휘하니 너도나도 똘짓.

김정일 삽질에, 이명박 삽질에, 야당의 삽질…. 노무현 대통령 하나가 자리를 비웠을 뿐인데 국가 전체가 산으로 가고 있다. 동아시아 전체가 길을 잃고 어문 곳에서 헤매고 있다. 다들 바보가 되어 어찌할 줄 몰라 하며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있다. 총체적인 방향제시가 안 되고 있다. 이런 무능력이라니.

먹여줘도 못 먹고 있는 화상들… 나가 죽어라!

왜 상황이 이렇게 엉뚱하게 흘러가고 있는가? 다들 역할게임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야당은 자신의 역할을 아주 좁혀놓고 있다. 여당에 큰 역할을 주고 자신은 뒤에서 잔소리나 하는 걸로 영역을 좁혀놓고 있다. 이건 정말이지 머저리 짓이다. 평생 야당 노릇만 해먹겠다는 건가? 장난하나? 나가 죽어라 화상아!

지금 벙커에 숨어서 벌벌 떠는 자가 가장 고마워하는 대상이 누구이겠는가? 바로 ‘확전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이다. 까놓고 이야기하자는 거다. 이명박의 치명적인 약점은 ‘확전하고 싶어도 그럴 능력이 없다’는 거다. 이명박이야말로 전작권환수 반대에 앞장선 장본인이 아닌가? 입으로만 전쟁하는 사이비가 아닌가?

전작권 환수에 반대한 쓰레기들은 이번 비극에 입을 열 자격이 없다. 제 손으로 자기 손발을 꽁꽁 묶어놓고 전쟁을 떠드는 게 이게 앞뒤가 맞는 행동인가? 행정수도 이전 반대한 쓰레기들도 입을 열 자격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해평화지대 제안에 반대한 자들도 희생된 고인들 앞에서 면목이 없다. 닥쳐야 할 자들이 길길이 날뛰고 있다. 이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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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 삽질이 비단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천안함 때도 필자는 이 상황을 염려했다. 영리한 여우는 양쪽에 출구를 마련하는 법. 야당이 좌초의혹 하나에만 목을 맨다면 어리석은 거다. 당연히 양쪽에서 공격 들어가야 한다. 원래 고수들은 다 그렇게 한다.

한쪽에서는 좌초 의혹이 있다고 왼쪽 뺨을 치고 다른 한쪽에서는 왜 북한의 도발을 응징하지 않느냐고 오른쪽 뺨을 친다. 동서고금의 전략가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다들 그렇게 했다. 그렇게 하지 않고 어느 한 쪽으로만 달려간다면 그게 미친 짓이다. 안보란 있을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에 대응하는 것이지 주사위 도박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필자의 지난번 글 ‘천안함, 나는 정부를 믿는다.’(2010-09-14)를 참고할 수 있다. 좌초설도 의혹이 있다면 파헤쳐야 하지만 안보는 모든 경우의 수에 대응해야 하는바 좌초도 하나의 경우의 수에 해당할 뿐이고 올인은 곤란하다.

일단 정부발표를 믿어줘야 우리 쪽 입지가 유리해진다. 더 많은 전략을 쓸 수 있다. 더 많은 공격카드가 만들어진다. 더 유리한 포지션을 차지할 수 있다. 좌초에만 목을 맨다면 ’아니면 말고’ 식 도박이 된다. 천안함이 정권의 자작극이라는 증거가 나온다면 좋겠지만 정치를 로또로 하나? 안보가 로또인가?

왜 천안함 피습에도 불구하고 김태영을 짜르지 않고 미온적으로 대응해서 북의 도발야욕을 부추겼는지 그걸 따졌어야 하는 것이다. 천안함 이후 이명박이 북한에 대해 강경하게 나갔다면 이번 공격이 있었겠는가 말이다. 누가 이 상황을 방조했는가? 이명박이다. 모든 책임은 이명박이 져야 한다. 그러나 애초에 포지셔닝이 잘못된 야당은 뻘쭘해져서 제대로 추궁도 못하고 있다.

필자의 지난번 글을 인용하겠다.

천안함, 나는 정부를 믿는다. (2010-09-14) “상식적으로 생각하자. 첫째 46명이 전사했다면 분명 전쟁이 난 것이고, 당연히 군사행동으로 보복해야 한다. 그런데 왜 보복하지 않았지? 둘째 경계에 실패한 병사들을 왜 처벌하지 않는가? 셋째 국방부 장관은 어떤 처벌을 받았는가?”

이명박의 완벽한 낚시였나? (2010.05.25) “안보는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는 것이다. 과연 전쟁이 일어날 것인가 하는 질문은 이제 무의미하게 되었다. 전쟁은 일어났고 이 전쟁이 전면전쟁이 될 것인가 아니면 북한의 내부붕괴로 갈 것인가이다.”

내가 유시민이라면 (2010.05.23) “안 이한 대응은 있을 수 없다. 라이터 들고 위협하는 자에게는 휘발유를 끼얹어 주어야 한다. 이명박에게 요구한다. 1) 경계실패 책임 물어 내각 및 청와대 의사결정라인에서 군미필자 전원 척결. 2) 의정부에서 일산까지 북한 장사정포 사정거리 이내 주민 전원 소개령 발동. 4) 현역병 전원 무기한 제대명령 중지. 6) 청와대 및 행정부처 국회 즉시 계룡대 이전. 9) 주석궁으로 진격. 북진통일 완수. 10) 이상의 조치를 실행할 자신 없거든 즉시 하야.”

결국 필자의 예견이 대략 맞아떨어진 것. ‘주석궁으로 진격, 북진통일 완수’ 이런 말은 조갑제나 할 법한 소리지만, 이건 필자의 오바가 분명하지만 이걸 굳이 써놓은 것은 지자체 선거 앞두고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때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이 상황까지 몰린 것이고, 총체적 안보난국이 되어버린 것이고, 지금 또 흐지부지하고 넘어가면 다음에 또 얻어터진다.

▲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된 28일 북한군은 백령도와 연평도 북쪽 지역에 SA-2 지대공 미사일을 전진 배치하는 등 우리 군 전투기의 공중 활동을 겨냥해 대공 태세를 한층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북한군의 미사일 발사 장면 ⓒ한겨레

북한의 3차 도발은 또 일어난다. (설사 일어나지 않는다 해도 일어난다고 치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다. 일어난다고 쳐야 일어나지 않는다.) 모든 책임은 이명박에게 있다. 그러나 야당은 지금 이명박을 돕고 있다. 야당이 이명박의 구세주다. 이런 이적행위가 있나? 돌아가실 일이다.

한 번 맞은 건 때린 쪽 잘못. 두 번 맞은 건 알고도 대비 못 한 쪽 잘못, 세 번 연속으로 얻어맞으면 누구 잘못일까? 그건 뭐 그냥 등신이다. 머저리다. 그 정도면 맞아도 싸다. 그런데 이대로 가면 세 번 맞는다.

이쪽의 분위기를 꺾고 싶지 않아서 그동안 말을 아껴 왔다. 천안함, 나는 정부를 믿는다. (2010-09-14)를 한 번 더 인용한다.

“일단 믿어준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전략이다. 그러므로 상대방을 논파할 때는 일단 상대방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 다음 상대방의 주장 안에서 내부모순을 지적해야 하는 것이다.”

안보를 주장하면서 군대는 안 가는 내부모순, 단호한 대응을 주장하면서 전혀 대응하지 못하는 무능, 천백 배로 응징한다면서 전투기 반격도 못하는 비겁(이승만, 박정희는 미국 개무시하고 독자행동할 거 다 했다.) 안보장사 하면서 전작권 환수 반대하고 행정수도 이전 반대하는 내부모순, 빈소에서 눈물 흘리면서 서해평화지대 반대하는 모순, 그 모순을 찌르고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특히 천안함 생존장병들의 환자복 눈물쇼는 병역회피자들만 생각해낼 수 있는 최악의 어처구니없는 꼴불견 쇼였다. 필자는 그 장면을 보고 ‘아 여기가 바로 군 경험 있는 자와 없는 자의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이 극명하게 갈라지는 지점이로구나’ 하고 생각했다.

간단하다. 지금 여나 야나 역할게임에 빠져 있다. 극복해야 한다. 야당이 집권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건 싸움 말리는 어머니 역할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국가를 책임지는 어른 역할이어야 한다. 바보들이여! 무능들이여! 제발 자기 역할을 좁히지 말라. 좁히면 좁아진다. 좁아지면 죽는다. 우리가 평화를 주장하더라도 그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항구적인 평화정착 시스템’을 주장하는 것일 뿐 눈앞에 닥친 이 정권의 안보 무능은 응징해야 한다. 왜 할 일을 하지 않는가?

빈소 찾아서 값싼 눈물 몇 방울 뿌려주고 뒤로 주가나 계산하는 수구 쓰레기들, 입으로만 안보 하는 조중동 쓰레기들에게 큰 거 한 방을 먹여줘서 정신 차리게 해야 한다. 우리가 입으로 평화만 주장하는 소극적인 역할을 맡을 것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상황을 책임지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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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 직후 남대문 불타고, 용산참사로 희생자가 나오고,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갔는가? 이 정권은 장례식으로 시작해서 장례식으로 끝낼 참인가? 북한의 도발은 또 일어난다. 이명박은 기어코 희생자 백 명을 채우려 드는가? (카운트 하고 있다.) 사람 좀 살리자. 노무현 대통령이 ‘사람 사는 세상’을 외친 것은 이 모든 상황을 다 내다본 것만 같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있을 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대응하는 항구적인 평화정착 시스템을 제안했다. 그 길 외에 길이 없다. 수구꼴통들도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는 우리가 오히려 단호한 대응을 주장함으로써 그쪽에 ‘길이 없음’을 분명히 드러내야 하는 것이다.

확전하자. 전투기 띄우자. 그래! 좋다. 전투기 띄우려면 전작권 환수부터.

길 있나? 길 없다.

큰 그림을 드러내야 한다. 다시 노무현 대통령의 자주국방 노선과 이명박 집단의 외세의존 노선이다. 누가 옳고 누가 틀렸는가?

 

김동렬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216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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