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이 행불자 안상수 대표에게 드리는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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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님, 전쟁 나면 입대하는 것은 모든 평범한 국민의 의무입니다. 집권당 대표가 해야 할 일은 전쟁을 예방하고 평화를 만들어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참 걱정스럽네요.” (유시민 트위터)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금이라도 전쟁이 발발한다면 전면전이 벌어진다면 무엇이라도 입대해서 같이 싸우겠다”라며 의지를 불태웠지요. 봉은사를 떠난 명진 스님이 계셨다면 무슨 말을 했을까. 아마 이렇게 말했을 것 같습니다. “전쟁 발발할 때 발발 거리며 입대하지 말고, 지금 대표직 그만두고 입대하라”고. 군대 가야 할 때에 행방불명(행불자)되었다가 이제 와서 전쟁 나면 군 입대하겠다고 하니, 정말 웃깁니다. 지나가는 소가 웃네요. 리더십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요즘 세상에 리더는 모든 것을 다 해결한다는 독재적 발상에 가까운 리더십이 아닙니다. 큰 방향을 이야기하고 사람들이 이루어 가게 길을 열어 주는 거지요. 다시 말해서 리더는 혼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루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겁니다. 그 전제는 인간성과 창의력이지요. 한 국가를 책임지는 대통령과 여당 지도자라면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전쟁이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낳는지 알고 있습니까. 손발이 잘리고 선혈이 흘러넘치는 풍경을 모르시나요. 진정한 애국애족은 자국민이 평화스럽게 사는 마당을 만드는 겁니다. 철없는 전쟁광들은 진정 전쟁을 모릅니다. 북한은 마땅히 비판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틈타 전쟁을 부추기는 세력 또한 비판받아야 합니다. 저는 전쟁에서 죽는 것은 개죽음보다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전쟁이라는 것이 국가와 정부의 이름 아래 민간인들을 희생시키는 것이니까요. 두 차례의 세계 전쟁과 수많은 내전으로 평화가 왔나요. 전쟁은 지도자 잘못 만나면 일어납니다. 단결과 함께 나라를 지키자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숨졌습니까. 철 좀 드세요. 저는 요즘 이들이 과연 세계전쟁사를 제대로 읽었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말을 앞세우기 전에 공부 좀 하세요.
오늘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 의원은 “이 정부의 안보관계에 참가하는 장관이나 참모만이라도 이번 기회에는 병역 면제자는 좀 정리해주었으면 한다.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안보관계 참모들의 병역면제를 거론하면서 네티즌들이 이를 조롱하고 불신하고 있다. 국민적 안보불신은 바로 이런 점에서 출발한다”고 말했지요.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금이라도 전쟁이 발발한다면 전면전이 벌어진다면 무엇이라도 입대해서 같이 싸우겠다”라며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병역면제자 또한 대한민국을 구성하는 일원입니다. 문제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병역면제가 정상적인 절차로 이루어졌는가 라는 의구심 때문에 네티즌들이 더 조롱하고 있는 거지요. 전면전이 벌어지면 안상수 대표가 입대할 필요 없습니다. 전쟁이 소꿉장난입니까.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일어난다면 속전속결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노출된 도시는 초토화되겠지요. 아비규환, 지옥이 따로 없겠지요. 군인 머릿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첨단 무기와 전투력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겠지요. 북한의 경우 중국의 도움이 없으면 사실상 백기를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북한이 핵을 내세우는 것 아닙니까. 문제의 핵심은 군 면제 설전이 아닙니다. 연평도 포격으로 숨진 희생자 가족들이 한나라당 두 최고위원의 말을 들으면 어떤 심정이 들까 생각해봅니다. 군을 다녀오지 않는 지도자라도 여러 전문가들을 잘 기용하면 됩니다. 지혜로운 장군들이 있으면 되지요. 그런데 현실은 그런가요? 전면 불사를 외치는 사람들 대부분이 군 생활을 제대로 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전면전이 일어나면 군인보다 민간인이 많이 죽습니다. 쇼 좀 하지 마시고 대화와 외교력이 전쟁보다 낫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국가 안보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국가 안보라는 것이 국민들의 안위를 지켜주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안상수 대표, 전면전 가면 군대 입대하겠다는 쇼 발언 하지 마시고 대북관계가 왜 이런 상황에 이르렀는가 뼈저린 반성부터 하세요. 국방부 밥이 아무리 공짜라 하더라도 당신을 받아줄 정도로 군대가 한가한 곳이 아니랍니다.
밥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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