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군필일 필요 없다” 한나라당 잇단 망언
권영세 “홍준표, 포퓰리즘 비판”에 “사오정이니” 트윗
(라디오21-코리아포커스 / 민일성 / 2010-11-30)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이 30일 “대통령이 반드시 군필자일 필요는 없다”고 말해 뭇매를 맞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권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홍준표 최고위원 등이 주장하는 군 면제 안보라인 교체에 대해 “그런 주장이라면 장애인이라든지 여성이라든지 안보직에는 절대 가지 말라는 이야기가 된다”며 반박했다.
권 의원은 “병에 걸려보지 않아도 명의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며 “우리 사회가 그렇다면 군인 대통령을 요구하는 것도 아닐 테고요”라고 군 면제 이명박 대통령을 적극 옹호했다.
권 의원은 “대통령이 챙겨야 될 분야는 굉장히 많다. 우선 대통령의 어떤 기준으로 놓고 본다면, 그리고 그 대통령이 모든 분야에 대해서 경험을 다 가질 수가 없는 것 아니겠냐”라며 “그런 점에서 반드시 군대를 갔다 와야지 뭘 할 수 있다, 이런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어떤 면에서는 포퓰리즘 차원에서의 비판”이라며 “또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분이 이런 말을 주장한다면 그것은 좀 무책임한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홍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이와 관련해 홍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에서 “병역의무 이행 여부가 대북 정보능력 척도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정부의 안보관계 참모만이라도 이번 기회에 병역 면제자는 정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아닌 군 면제 참모들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권 의원은 “제일 중요한 것은, 과연 나라를 얼마나 사랑을 하고, 나라를 이끌어가는 부분, 자기 안보에 관한 일을 하고 있다면 그 분야에 대해서 얼마나 책임감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지, 군대경험이라는 게, 1년에서 한 3년까지 그 경험이 중요한 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군미필 대통령을 옹호하면서 “저 같은 경우는 장교제대 했다, 3년 정도 근무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위터와 인터넷에는 “그러나 미필인 게 너무 티 나니까 문제지요”, “여당 의원이 이 시기에 할 말입니까” “대한민국 국민이 국방의 의무를 안 해도 좋다는 의미?” “개그콘서트를 살립시다. 이거 원 무허가 개그맨들이 이렇게 많아서야”, “대통령은 그렇다 쳐도, 안보관련 참모들 얘기하는 거 아닌가, 사오정이니”, “대통령 쉴드(방어) 쳐주려다가 실패한 듯”이라는 비아냥거림이 쏟아졌다.
앞서 병역 기피 의혹을 받아온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전쟁이 나면 입대하겠다”는 발언을 해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안 대표는 29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사회지도층의 병역미필에 관한 질문에 “지금이라도 전쟁이 발발하면 입대해 같이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연평도 방문 시 군복 입은 것을 보고 네티즌 사이에서 어울리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한 패널이 지적하자 안 대표는 “군대를 완전히 마치지는 못했지만 군법무관으로 입대했다. 훈련을 한 달 받던 중 지병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하고 퇴교당해서 군에 가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유시민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님, 전쟁 나면 입대하는 것은 모든 평범한 국민의 의무”라며 “집권당 대표가 해야 할 일은 전쟁을 예방하고 평화를 만들어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참 걱정스럽네요”라고 일갈했다.
출처 : http://j.mp/hbVi72
이번엔 ‘보온병 폭탄’ 안상수 연일 희롱거리
네티즌들 군 관련 발언 희화화… MB 정권 불신 반영
(라디오21-코리아포커스 / 민일성 / 2010-11-30)
병역 기피 의혹을 받아온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잇따른 군 관련 발언으로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연일 오르고 있다.
안 대표는 29일 “전쟁이 나면 입대하겠다”고 말해 네티즌들의 희롱거리가 된 데 이어 30일 보온병을 폭탄이라고 오인하는 장면을 고스란히 담은 YTN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집권당 대표로서 국가 위기 상태에 권위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지만 군 문제로 국민의 불신이 팽배한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날 보도된 YTN 돌발영상 ‘폭탄 & 폭탄’편에서 군복을 입고 지난 24일 연평도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육군 중장 출신 황진하 의원과 안형환 대변인이 동행했다.
안 대표는 군복이 익숙지 않은 듯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배에서 내린 후 폐허가 된 주택가를 방문해 “정부에서 지원을 잘하겠습니다. 힘 내십시오”라며 피해주민들을 위로했다.
안 대표는 이어 잿더미로 변한 주택가 현장에 도착, 잿더미 속에서 얼핏 포탄처럼 보이는 두 개의 통을 집어 들었다.
그는 방송 카메라를 향해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이라고 소개했고, 옆에 있던 황진하 의원은 “이게 몇 mm포입니까? 이게 76mm 같고….”라고 대꾸했다. 안 대변인도 “아, 이게 곡사포구나”라고 신기한 듯 이리저리 둘러봤다.
포탄 구경을 끝마친 한나라당 대표 일행이 자리 옮기자 YTN 촬영 기자 두 사람이 해당 물체에 대한 촬영을 시작했다. 이때 한 기자가 “이게, 상표 붙은 거 보니까 포탄 아닌데. 이게….”라며 의문점을 제기했고, 함께 동행한 기자가 “아까 (안상수) 대표님 포탄이라 그러던데”라고 말했다.
앞서 살펴본 기자는 “이거 포탄 아니에요. 마오병(보온병!)이야”라고 해당 물체의 실체를 밝혔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보온병 폭탄’ 헤프닝 동영상은 인터넷과 트위터에 퍼 날라지며 네티즌들의 조롱을 받고 있다. 트위터에는 “포탄도 구별 못 하는 게 한나라당 대표…. 한심할 따름”, “지대로 안습입니다. 보온병과 포탄껍데기도 구별 못하니 원…”, “행불미필자의 위엄 ㅋㅋㅋㅋ”, “이분 개그맨들 밥줄 끊으시려고 그러나?”, “군과 소통 자체가 어려운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등의 멘션이 올라왔다.
안 대표는 앞서 이명박 대통령이 가죽점퍼를 입고 ‘지하벙커’ 회의에 참석한 것과 맞물려 야상을 입고 사건 현장을 방문해 ‘행불 상수 야상 코스프레’라는 놀림을 받았다.
보수진영의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는 “정권 상층부가 이렇게 현 정권처럼 온통 병역 면제라서 심지어 병역면제 정권, 군 면제 정권 이런 말 듣는 경우가 참 없다”며 “국가 안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인데 정권이 거기에 실패했다, 우리나라 국군 장교단도 아마도 병역 면제 정권이라는 말을 들으면 정권에 대한 불신이 클 것이다”고 지적했다.
군 미필 안보라인의 문제점은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거론되고 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병역의무 이행 여부가 대북 정보능력 척도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안보관계 참모들의 병역면제를 조롱하고 불신하는 네티즌들이 많다. 국민적 안보불신은 바로 이런 점에서 출발한다”며 “이 정부의 안보관계 참모만이라도 이번 기회에 병역 면제자는 정리해 달라”고 전면 쇄신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와 집권 여당이 말로만 대북 강경책을 주장하는 것이 아닌 외교·안보라인의 전면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이유다.
출처 : http://j.mp/hJXo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