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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오세훈

순수한 남자 2010. 12. 16. 11:05

인간실격 오세훈
번호 220923  글쓴이 김동렬 펌  조회 2521  누리 616 (616-0, 33:78:0)  등록일 2010-12-1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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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오세훈
천하에 더러운 놈이 먹는 걸로 장난치는 놈

(구조론닷컴 / 김동렬 / 2010-12-15)


‘모든 프랑스인은 적어도 일요일이면 닭고기를 먹을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백년전쟁을 끝막고 부르봉 왕조를 개창한 프랑스 왕 앙리 4세의 공약이었다. 그 공약은 실제로 지켜졌다. 그것이 전통이 되었는지 지금도 프랑스 사람들은 일요일은 닭고기 먹는 날로 알고 있다고 한다.

그게 무려 500년 전의 일이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의 서울에서 일부 어린이는 방학이라는 이유로 점심을 굶어야 한다. 급식비 문제로 급우들의 눈치를 봐야 한다. 비참하다. 어린이의 가슴에 상처를 준다. 그 상처 평생 간다. 한국은 프랑스에 조금 뒤처진 게 아니고 무려 500년을 뒤처졌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세상에서 제일 더러운 짓이 먹는 음식 가지고 장난치는 거다. 그 중에도 흉악한 짓은 ‘어린이가 먹는 음식’을 가지고 엉뚱한 생각을 하는 거다. 어린이가 먹는 음식에다 포퓰리즘 운운하며 이념을 들이댄다면, 이건 뭐 어떤 미친놈이 새우깡에 쥐 대가리 넣는 짓 못지않다. 애초에 인간 실격이다.

‘의식주’라고들 하는데 순서로 논하면 식의주가 맞다. 먹는 게 우선이다.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선 살아남고 봐야 그다음이 가능하다. 먹는 것 다음이 입는 옷이고, 그다음이 자는 집이다. 자동차와 여가가 뒤따른다. 타고 다니는 차가 있으면 좋고, 즐길 수 있는 여가가 있으면 그게 선진국이다.

한국은 먹는 문제와 입는 문제를 해결하고, 지금 집 문제 해결에 매진하고 있다. 차도 가구당 한 대꼴로 있는데 여가는 없다. 프랑스식으로 여름에 두어 달씩 바캉스를 가는 그런 여유는, 한국에서는 부자들도 꿈꾸지 못한다. 그렇다. 우리는 더 진보해야 한다. 돈만 번다고 선진국 아니고 인간다움을 얻어야 선진국이다.

먹는 것만 생존문제는 아니다. 교육도 생존문제다. 병역문제, 의료문제도 마찬가지다. 다른 건 그렇다 치고 이건 평등해야 한다. 왜냐하면 생존권은 국가라는 공동체의 설립조건이기 때문이다. 그게 전제조건인 것이다. 먹을 것을 먹지 못하고, 교육을 차별하고, 치료도 못 받는다면, 빽 없는 사람만 군대를 간다면, 국가가 국민의 생존을 보장하지 못한다면 원초적으로 국가 자격이 없다. 국가라고 내세울 건덕지가 없다. 왜 우리가 축구를 보더라도 일본팀이 아니라 한국 팀을 응원해야 하는지 하는 근거가 없다.

왜 앙리 4세는 모든 프랑스인이 일요일이면 닭고기를 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을까? 백년전쟁을 치르느라 피폐해진 프랑스인들 앞에서 국민으로서의 일체감을 주기 위한 것이다. 먹는 거 가지고 사람을 서럽게 하면 원한이 맺힌다. 한솥밥을 먹는다는 말이 있다. 그게 원한을 녹이는 것이다. 같은 교실 안에서 다른 밥을 먹으면 원한이 생겨서 국가가 분열된다.

원래 아기는 엄마 젖을 먹고 자란다. 같은 젖을 먹기에 형제가 된다. 형제는 적이 아니다. 그래서 가족이다. 국가(國家)는 가(家)의 확대다. 우리가 같은 한국 음식을 먹기에 같은 한국인으로서의 정서적 일체감이 있는 것이다. 다들 김치 먹고 된장국 먹고, 쌀밥 먹고 그렇게 컸지 않았는가 말이다.

진보와 보수를 떠나, 이데올로기를 떠나 휴머니즘의 문제이다. 인권문제다. 양심의 문제다. 논하자면 먹는 문제 해결은 작은 거 해놓고 생색내기 좋아하는 보수가 먼저 들고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 김영삼도 아쉬울 때는 농기계 반값 공약 이런 거 했다. 생색내기 좋으니까. 그때도 포퓰리즘 이런 말 나왔다.

‘우리 5세 훈이가 달라질까요’ 서울지역 풀뿌리시민사회단체 등 참석자들이 서울시 무상급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에 FTA를 두고 이명박 집단이 쇠고기 몇 년은 지켰다고 뻐기는가 본데, 미국 쇠고기 해롭지 않다며 전면개방하지 왜 그러는가? 나는 그것이 알고 싶다. 말이 안 되잖은가? 촛불이 잘못이라며? 왜 쇠고기는 지키고 자동차를 내 줘? 자동차를 지키고 쇠고기를 들여오는 게 당신네들 논리에 맞지 않나?

쇠고기는 먹는 문제다. 미국 쇠고기가 과연 해로운가 아닌가, 광우병이 과연 위험한가 아닌가는 부차적이다. 본질은? 적어도 먹는 문제만큼은 결정권이 권력이 아닌 국민에게 있다는 점이다. 애초에 정부는 먹는 문제를 두고 외국과 협상할 권한 자체가 없는 것이다. 국민은 명박에게 먹는 문제에 관한 결정권을 위임하지 않았다. 이건 헌재가 인정한 관습헌법이다.

이게 본질이다. 권력이 어떤 이유로도 한국인의 정체성을 흔들 수 없다는 거. 또 한 가지. 한국인이 유독 쇠고기에 민감한 이유는 급격한 도시화 과정에서 농민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본 데 대한 미안함 때문이다. 도시민도 부모는 다들 고향에 있다. 고향에 있는 부모님 세대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양보를 못한다.

무엇인가? 또한 정서적 일체감인 것이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서적 일체감을 위해 다른 건 양보해도 쇠고기는 안 되는 거다. 이게 중요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대한 정치인들은 국민의 정서적 일체감을 위하여 노력해 왔다. 그중에 하나가 먹는 문제의 해결이고, 친일파 박멸이다. 드골이 ‘위대하지 않은 프랑스는 프랑스가 아니다’고 말한 배경이 무엇이겠는가? 드골은 나치 부역자를 철저히 응징했다. 다 프랑스의 국민적 일체감을 위해서였던 것이다.

자 지금 한국인의 정서적 일체감을 파괴하는 것이 무엇인가?

1) 행불 안상수를 비롯한 병역회피자의 준동
2) 먹는 거 가지고 이데올로기 대결을 조장하는 오세훈
2) 왜왕의 생일파티에 참여하여 놀아난 이상득

한국인이 특히 독도문제에 민감한 것도 이유가 있다. 땅 몇 평 때문이 아니다. 그게 국민적 일체감을 흔드는 것이다. 근본을 흔드는 거다. 이런 건 우파라면 더욱 용납할 수 없는 거다. 좌파들은 오히려 세계시민의식을 앞세워서 국가주의를 반대하는 거다. 우파라면 오히려 국민적 일체감을 강조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당명에다가 아주 한국이름을 박아 놨다. 당명부터 국민적 일체감을 위주로 하는 것이며, 반대로 좌파들이 서구문화의 도입을 주장하여 국민적 일체감을 깨뜨리는 것이 한국에서 늘 있어온 대립이다. 근데 거꾸로 되었다.

결론 내리자. 먹는 거 가지고 정치에 악용하는 오세훈 짓, 병역회피 하는 안상수 짓, 친일행각 하는 이상득 짓, 이따위로 놀아나며 국민적 일체감을 파괴하는 짓은 우파들이 먼저 나서서 반대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 HID 요원들과 가스통 할배들, 어버이 연합이 쳐들어가서 박살 내야 하는 곳은 한나라당사다.

그렇다. 이명박 정권은 지금 진보, 보수를 망라하고 모두 반대하는 공공의 적이 되었다. 어쩌다가 포지션이 그렇게 되어 버렸다. 왜? 그 잘난 실용주의 때문이다. 실용주의가 국민적 일체감을 강조하는 우파의 전통을 무시하고, ‘돈이면 다 돼’ 하다가 진보, 보수 양쪽에 협공을 당하는 형세가 된 것이다.

 

김동렬


PS - 문수의 항복에 대해 몇 마디 추가

세훈 생각은 대략…. 명박과 근혜 사이 안 좋다, 게다가 천안함 연평도로 군 경험문제 부각되었고, 김정은 3대 세습으로 세습반대 논리가 먹히면, 세습정치인 박근혜는 유시민에게 쨉이 안 된다. 지금 에너지 흐름으로 볼 때 젊은 유시민을 대적할 사람은 더 젊은 오세훈뿐이다. (김문수, 박근혜 차기면 환갑…. 근혜와 문수는 세대교체 바람에 팀킬 됨. 지자체에 김두관, 송영길, 안희정, 이광재 다 젊은데 거기 맞춰가는 게 있으므로 차기에 60대 대통령은 매우 곤란.) 그러므로 지금은 명박에게 딸랑대서 일단 낙점부터 받아야 한다. 명박을 위해서 내가 총대를 메자. 그러면 명박이 군 경험문제, 세습문제를 구실로 공작하여 근혜를 팽하고 내게 기회를 줄 것이다. ㅋㅋ

문수 생각은 대략…. 근혜 1위, 세훈 2위, 문수 3위다. 3위는 찬밥 더운밥 안 가리고 모험을 해야 한다. 무조건 차별화로 가는 거다. 명박이 체면 개무시하고 세훈과 차별화로 가서 어떻게든 2위에 오르고 난 다음에 1위 자리를 노리는 거다. 명박과의 입장조율은 그다음에 가서 생각할 것.

뭐 대략 이렇지 않겠소?


출처 : http://gujoron.com/xe/132318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2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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