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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천주교 '유착의혹' 파문

순수한 남자 2010. 12. 23. 12:34

정부-천주교 '유착의혹' 파문
번호 223004  글쓴이 한겨레(펌)  조회 876  누리 213 (213-0, 13:25:0)  등록일 2010-12-23 11:17
대문 12


정부-서울대교구 ‘유착 의혹’ 파문

  • 청와대·문화부서 천주교 내부인사 2명 특채
  • 채용 뒤 명동성당 재개발, 추기경 4대강 발언
  • 정의구현사제단 “소통 빙자한 유착” 대응 논의

(한겨레 / 노형석 / 2010-12-23)


▲ 명동성당 재개발 반대 근대문화유산 보존활동 단체인 ‘도코모모코리아’ 회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집회를 열고 “명동성당은 민주화의 성지로 보존해야 한다”며 성당 주변 재개발에 반대하고 있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2일 명동성당 주변에 지상 9층과 12층짜리 건물 두 채를 세우는 내용의 재개발안을 통과시켰다. ⓒ신소영

정진석 추기경의 ‘4대강 지지’ 발언과 최근 통과된 서울 명동성당 재개발을 놓고 천주교계에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서울대교구의 추천으로 교구 관계자 2명을 직원으로 채용해 교계 관련 업무를 맡겨온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22일 “천주교계에서 전례가 없는 일로, 명백한 정교유착 행위”라며 강력 반발해 파문이 예상된다.

■ 석연찮은 채용 22일 서울대교구와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청와대 사회통합수석실 등은 지난 7월 천주교계 쪽에 여러 경로를 통해 내부 관계자들을 추천해달라고 제안했다. 서울대교구 쪽은 산하 홍보국 팀장 출신인 ㅁ씨와 신학교 출신으로 서울 강남지역 교구 관할 성당 사무장을 지낸 ㅈ씨를 추천했다.

이후 ㅁ씨는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종교 분야를 담당하는 5급 계약직 행정관으로, ㅈ씨는 계약직 공모 형식을 거쳐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 종무관(3급 과장)으로 각각 채용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쪽은 “교계와의 소통 채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채용했으며, 추천을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교구 홍보국장 허영엽 신부는 “천주교 쪽만 정부 채널이 별로 없다는 판단에서 의뢰를 받고 신자들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 담당 업무도 논란 ㅁ씨와 ㅈ씨는 채용 뒤 명동성당 재개발안과 천주교 주교회의의 4대강 반대 선언 등 교계 현안에 대한 정보와 의견 등을 수집하고, 당국자와 교구 관계자의 모임을 주선하는 등 막후 교감에 관여했다는 주장이 교계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ㅁ씨는 최근 통과된 명동성당 재개발안을 놓고 교계와 청와대 당국자의 회동을 주선하고 내부 대책 마련에 적극 개입했다는 전언이다.

교계의 한 관계자는 “성당 재개발안의 경우 교구 내 다양한 여론을 모으지 않고 교단 상층부 원로들의 의견만 일방적으로 청와대에 전달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채용된 사람들은 홍보국장 허 신부의 측근들로 전문성이 떨어지는데도, 파격적 직급으로 채용돼 의아하다는 반응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ㅈ종무관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교계 소통을 위한 일상업무를 주로 하며, 명동성당 재개발 문제는 문화재청 소관이어서 별로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른 종단의 경우도 과거에 청와대 직원으로 채용한 바 있어 이번 사례가 특별한 경우가 아니다”라고 정교유착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대표인 전종훈 신부는 “교구 쪽이 내부 관계자를 정부 핵심 부서에 사실상 파견한 것으로, 명백한 정치권력과의 유착 행위”라며 “긴급히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455230.html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22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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