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발언 뒷받힘하는 2개 여론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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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개의 중요한 여론조사가 발표되었다. 하나는 문화경영연구원(CMN)이 서울시민 18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부 업무능력에 대한 조사고, 다른 하나는 닐슨컴퍼니코리아가 서울 및 광역시 거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갈등 수준에 관한 조사다. 이들 조사의 결론을 요약하면 절대 다수 국민들이 “MB 정권이 경제도 안보도 모두 말아먹었다”고 평가하고 있다는 거다. 다시 말해 천정배 의원이 전한 민심의 분노가 사실로 드러났다는 거다. 문화경영연구원 조사에서 국방부는 불명예 3관왕을 차지했다. 국방부는 ‘무능한 부처’(18.4%) 1위, ‘비리가 많을 것 같은 부처’(15.0%) 1위, ‘권위적인 부처’(18.3%) 1위를 차지했다. 법무부와 외교통상부도 사정은 비슷했다. 법무부는 ‘권위적인 부처’(18.3%)에서 국방부와 공동 1위였고, ‘비리가 많을 것 같은 부처’에서도 국방부와 국토해양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외교통상부는 ‘무능한 부처’(8.3%)와 ‘권위적인 부처’(9.3%)에서 모두 3위를 차지했다. 한마디로 외교·안보를 다루는 국방부·법무부·외교통상부가 국민들로부터 낙제점을 받았다는 거다. 보수정권의 ‘외교·안보’가 F 학점을 받았다는 건 심각한 상황이고 결론적으로 MB가 안보를 말아먹었다는 이야기다. 닐슨컴퍼니코리아 조사 결과도 흥미롭다. 전체 응답자의 93,6%가 ‘빈부 간 갈등’이 가장 심각하다고 답해 ‘보혁갈등’과 ‘노사갈등’보다 순위가 앞섰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81.1%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으며, 전체 응답자의 72%가 ‘중소기업 쪽에 더 공감하는 편’이라고 응답했고 11.8%만이 ‘대기업 쪽에 더 공감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에 대해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81.1%가 ‘상생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고 응답했으며, ‘상생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응답은 18.9%에 그쳤다. 또한 응답자 3명 중 2명(66.6%)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비관적 전망을 했으며, 3명 중 1명(33.4%)만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MB 정권이 부자와 대기업에 일방적으로 편향된 정책을 펴고 있고, 그로 인해 빈부격차도 심화되고 사회갈등도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대다수 국민들이 생각하고 있다는 거다. 결론적으로, 서민들 시각에서 볼 때 경제도 MB 정권이 말아먹었다고 생각한다는 거다. 보수의 트레이드마크가 ‘경제’와 ‘안보’인데 MB 정권이야말로 진짜 보수세력을 멸족시키기 위해 나타난 ‘트로이의 목마’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천정배의 발언은 국민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실체적 진실을 담고 있다는 이야기다. 안보도 믿을 수 없고 경제도 믿을 수 없다면 이야기는 끝난 거다. 청와대는 여전히 40~50%대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을 언급하며 실제 민심은 천정배 발언과 다르다고 강변하고 있지만 이 국정수행 지지율이라는 게 대단히 웃긴 거다. 상당수의 국민들은 국정수행 지지율에 대해 “이명박이 국정운영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냐?” 요거보다는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인정하냐?” 정도 수준으로 이해하고 있다. 미국 역대 대통령들의 국정수행 지지율을 놓고 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역대 최악의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아들 부시 지지율도 마지막 순간까지 40%대를 유지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헌정사상 최초 탄핵 발의로 불명예 퇴진한 닉슨도 퇴임 직전 지지율이 33%였다. 아니, 탄핵이 발의되어 신뢰가 완전히 땅바닥에 떨어졌는데도 33%는 그를 지지한다? 이건 그냥 대통령으로 마지못해 인정한다는 이야기다. 이를 두고 자신이 인기있는 양 착각하면 곤란하다.
오늘 MB가 외교부 새해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발언한 내용을 청와대 대변인실이 홈피에 자랑스럽게 올려놓았는데,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나 그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올려놓는 사람이나 똑같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민간 폭격 사건 이후 북·중·러와 한·미·일 등으로 이분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런 관점은 적절하지 않고 한반도 통일준비와 평화정착에 도움이 안 된다. 우방국은 물론 중국 러시아 등과도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중국과 러시아 외교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외교가 보다 성숙하고, 보다 세련되고, 보다 전문적이고, 보다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가야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단어가 여러 개 나오는데 첫째는 ‘우방국’이라는 개념이다. “우방국은 물론 중국 러시아 등과도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MB가 직접 했다. 그렇다면 중국과 러시아는 우방국이 아니라는 이야기인데…. 본인 스스로가 미국과 일본을 우방국으로 지칭하고 있고, 중국과 러시아는 우방국과 별도의 개념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면 앞선 부분에 나오는 “북·중·러와 한·미·일 등으로 이분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런 관점은 적절하지 않고….”는 자기 스스로를 질책하는 이야기가 된다. 이게 도통 뭔 이야기인지 알 수가 없다. 두 번째는 ‘중국과 러시아 외교’다. 미국과 일본은 하나의 패키지로 묶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결코 패키지로 묶을 수 없다. 실제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해온 것은 중국과는 중국대로 국익에 따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러시아는 러시아대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사안별로 이들과의 연대 및 협력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것이 MB 정권에 들어와서 미국 및 일본과 과도한 유착관계를 형성하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한목소리를 내며 우리를 압박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중국과 러시아 외교를 약화시키고 망친 게 바로 본인 자신인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중국과 러시아 외교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니… 정말 웃기는 발언이다. MB 발언을 보면서 궁금한 것은 저런 앞뒤가 안 맞고 상호 모순이 가득한 발언을 계속 들으면서 정신착란증에 걸리는 중앙부처 장·차관이나 실·국장들이 많을 것 같은데 왜 그런 뉴스는 안 나오나 하는 거였다. 그런데 청와대 홈피에 올라온 사진을 보니 주요 참석자가 한결같이 눈을 감고 있거나 먼 산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 다들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 있구나…. 저런 광경이 매일 정부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해보니 정말 돌아버릴 것 같다.
흑수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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