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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침공 작전: 플랜B를 검토해야! (Part I)

순수한 남자 2011. 1. 15. 21:11

박근혜 침공 작전: 플랜B를 검토해야! (Part I)
번호 227673  글쓴이 가을들녘  조회 1518  누리 291 (296-5, 20:35:1)  등록일 2011-1-15 02:29
대문 12


박근혜 침공 작전 : 플랜 B를 검토해야 - Part I
(서프라이즈 / 가을들녘 / 2011-01-15)


프레시안 기사 한 대목으로 시작한다.

현재까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2012년 대선의 유일한 ‘상수(常數)’다. 연초에 쏟아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선 주자 중에서 박 전 대표는 부동의 1위다. 박 전 대표의 텃밭인 영남은 물론이고 수도권, 호남에서도 지지율 1위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2013년부터는 ‘박근혜의 대한민국’에서 살 가능성이 크다.

출처: “2012년 제18대 대한민국 대통령은 ‘박근혜’? [고성국-이상이-이철희] ‘박근혜 현상’을 해부하다”, 강양구, 프레시안

맞다. 박근혜는 부동의 1위를 달리는 2012 대선의 상수이고, 정황상 우리들은 ‘박근혜의 대한민국’에서 살 가능성이 크다.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명박 치하 3년을 견뎌온 우리들은 박근혜의 대한민국을 거부하지 않을 수 없다. 박근혜가 대통령 되는 꼴을 못 참아서가 아니다. 한나라당이 재집권하는 것을 못 참겠기 때문이다.

나는 민주당의 최고 브레인 중 1인인 이철희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과 오랫동안 ‘박근혜’를 연구해온 고성국 박사의 이번 프레시안 대담을 읽기 시작하면서 굉장히 큰 기대를 가졌다. 그들이 내놓는 박근혜 현상에 대한 인식과 그 결과로서의 극복방법을 고대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또 한 번 대실망을 피할 수 없었다. 그 둘이 꺼내놓은 ‘박근혜 침공 작전’의 구체적인 계획들을 한번 보자.

고성국 사실 정동영, 손학규, 천정배 등이 다 모여도 구도를 바꾸는 게 쉽지 않다. 국민을 감동시킬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식으로 구도를 짜야 한다. 그래서 내가 최근에 몇 차례 언급하는 것이 바로 ‘신(新) 40대 기수론’이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민주당이 486인 이인영 대표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

이철희 물론 대선에 앞서 큰 집을 못 지으면 지는 것이다. 제대로 못 하면 거기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지. 한 번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은, 3연패 한 정당에 3년 만에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민심이 이명박 정부, 한나라당 더 나아가 박근혜 전 대표에게서 이반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며칠 전 글 [김어준의 문재인 이사장 펌프질에 관련하여]에서도 밝혔듯이 그 실체가 불분명한 ‘박근혜 대세론’에 휘말려서 조급해하면 안 된다. 물론 고성국 박사는 ‘박근혜 대세론’이 실체가 명확하며 확산성(폭발력)을 가졌기 때문에 판을 흔들지 않으면 2012년 12월 19일에 진보개혁진영이 패배할 것이라고 주장하겠지만, 나는 그런 고성국 박사의 주장을 전면적으로 부정한다. 오히려 이철희 부위원장의 “박근혜 전 대표의 최근의 높은 지지율에 큰 의미 부여를 하지 않는다. 한나라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35~40% 정도 되는 상황을 염두에 두면, 박 전 대표의 35% 언저리의 지지율은 대단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이 훨씬 더 설득력 있다. 왜 그런가? 두 개의 그림과 표를 이용해 말씀드리겠다.

그림1. 리얼미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

위 그림은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의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의 지난 8개월간의 추세를 보여준다. 가장 밑의 검은색 곡선은 박근혜의 지지율, 바로 그 위의 붉은색 곡선은 현재 진보개혁진영의 TOP 3인 ‘유시민/한명숙/손학규’ 3인의 지지율 합계, 그리고 가장 위의 푸른색 곡선은 박근혜를 포함한 모든 수구보수 후보들(이회창 포함)의  지지율 합계를 나타낸다.

휴대폰 조사를 포함하는 리얼미터의 조사에 근거하면 대략 박근혜의 지지율은 25%~30% 사이에서 완만한 상승 추세를 보여주고 있고, ‘유·한·손’ 개혁진영 TOP 3의 지지율 합계는 30% 선을 중심으로 진동하는 수준이다. 최상단의 푸른색 ‘수구보수 후보 지지율 총합’은 박근혜의 지지율 곡선이 갖는 움직임과 거의 연동하는데 55% 선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목할 부분은 바로 6·2 지방선거 직후의 조사결과다. 대체로 여론조사는 조사실시일 직전 1~2주간의 여론을 반영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는데, 위의 그림에서 푸른색과 검은색이 가장 곤두박질 치고, 붉은색 ‘유·한·손’의 지지율 합계가 가장 높이 치솟은 지점이 바로 6.2 지방선거 직후였다. 당시 (6월 둘째 주) ‘유·한·손’의 지지율 총합은 35.5%로 박근혜의 25.8%를 9.7%p 차이로 압도했고, 박근혜를 포함한 수구보수 후보들의 지지율 총합 53.2%에는 17.7%p 차이로 다가섰다.

그런데 실제 6·2지방선거의 결과를 보면, 이 지지율의 격차가 실제 ‘득표수’와 엄청난 격차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표 하나 더 보자.

표1. 6·2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득표수 (5% 이상 득표자만 대상으로 함)

6·2 지방선거가 끝난 직후 딴나라당에서는 선거 패배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와중에서 ‘광역의원 비례대표 투표 결과’ 딴나라당의 득표수가 다른 야당들을 압도했다며 자위성 발언이 나왔는데 이것도 의미 있는 결과이기는 하지만, ‘대선’을 논하려면 ‘광역의원 비례대표 득표수’가 아닌 ‘야권 후보단일화’가 반영되고 ‘후보 개인’에 대한 선호투표의 양상이 큰 ‘16개 시도단체장에 대한 득표수’를 비교하는 것이 더 유의미할 것이다.

위의 표에서 파란색 바탕은 딴나라당 후보들의 (제주 현명관 포함) 득표를 나타낸다. 득표수 총합계는 955만 표. 녹색 바탕은 ‘야권 단일후보(민주당+민노당+참여당+무소속)’의 득표수 총합으로 987만 표다. 선진당과 진보신당은 이 계산에서 배제했는데, 이들을 모두 포함해도 1:1 대결로 가면 박빙의 승부라는 것은 명확하다.

자,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6·2선거 직후 야권의 후보들이 최고의 상승세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그들의 지지율 총합이 ‘수구보수 후보 총합’보다 무려 17.7%p나 부족했는데 (그림1), 실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의 득표수가 한나라당 후보 전체의 득표수를 박빙이나마 넘어선 것을 (표1)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이뿐만 아니다. 민주당은 18대 총선 패배 이후 치러진 모든 재보궐 선거에서 사실상의 승리를 거둬왔고, 지금까지 치러진 거의 모든 재보궐 선거에서 당과 후보의 지지율을 한참 뛰어넘는 득표를 보여왔는데, 이 역시 이명박/박근혜/딴나라당의 높은 지지율을 고려하면 설명이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나는 여론조사를 믿지 말자는 선동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 여론조사가 엉망진창이라는 주장을 할 생각도 전혀 없다. 현재 대한민국의 사회여론조사업체들의 실력과 구조적인 문제들로 인해 커질 대로 커진 표집오차와 비표집오차가 수정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는데,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는 저런 격차를 인정하면서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숫자는(개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숫자의 총합인 데이터는(조사결과는) 숫자들이 모이는 과정에서 누락/과장/오류들로 인해서 정확한 현상을 담고 있지 못할 수도 있고, 그 데이터의 결과적 해석인 인포메이션(Information)은(정보는) 더 크게 현실을 왜곡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고성국 박사가 지적했고 우리들도 우려하고 있는 가상의 양자대결에서도 박근혜가 유시민과 손학규를 압도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이 양자대결의 결과에 거의 신뢰를 주지 않는다. 이유? 간단하다. 현 야권의 3대 세력 중 가장 큰 산맥인 김대중 세력과 노무현 세력이 완벽하게 손을 잡기 전까지는 어떤 가상대결에서도 민주당 지지자들이 유시민의 폭발성을 키워주지 않을 것이고, 참여당의 지지자들도 민주당 유력주자들의 확산성을 확산시켜줄 의사가 없기 때문이다. 이미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도가 땅에 처박혔다. 아무도 안 믿는다. 우리만 안 믿는 게 아니라 홍준표도 안 믿는 지경에 처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참고해야 할 좌표는 어디에 있는가? 바로 6·2 선거 결과다. ‘이상한’ 선거였던 2007년 말의 대통령 선거와 2008년 4월의 총선 자료는 완전히 폐기처분해도 좋다. 좀 과하게 표현하자면, 오직 6·2 지방선거 결과만 봐도 된다. 이것을 나침반 삼아 이야기해야 한다. 그리고 그 답은 “뭉치면 한판 승부가 된다”는 희망의 확산이다. 우리가 지금 ‘박근혜 대세론’ 따위를 대신 확산시켜줄 이유가 없기도 하고!!!

정리하자.

1. 현재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박근혜가 부동의 1위인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2. 그 지지율이 거품은 아니다. (이렇게 이명박과 딴나라당이 삽질을 하는 상황에서도 그들은 서울/경기에서 이겼다. 오세훈/김문수의 지지율이 거품이 아니었듯 박근혜 지지율에 거품은 그렇게 많이 끼지 않았다.)

3. 야권 유력주자들의 지지율은 거품이 끼기는커녕, 극도로 압축되어 있다. (보이지 않는 15%라는 말은 허언이 아니다.)

4. 박근혜 지지율은 미세하게나마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5. 야권 후보의 지지율은 ‘2012 연대’가 구체화 되고 국민들이 뭔가 예측 가능하기 전까지는 지금 수준을 못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건 국민들이 ‘2012 연대 성사’를 강력하게 촉구하는 또 하나의 시그널(Signal)이다.

6. 박근혜 대항마가 나오기 위해서 야권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국민에게 2012 권력대탈환을 위한 야권 전체의 단일한 ‘집권 플랜’을 내어놓는 것이다. 거기에는 ‘후보단일화’의 구체적인 계획이 담겨야 한다.

7. 박근혜의 대항마는 박근혜를 이길 수 있을까?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6.2지방선거에서 딴나라당 광역단체장 후보 득표총합 955만 표 vs 진보신당 제외 야권 광역단체장 후보 득표총합 987만 표에서 보듯 결국 마지막 한 표까지 까봐야 하는 싸움이 될 것이다.

8. ‘한나라당은 깨질까?’라는 한가하고 아무 짝에 쓸모없는 토론은 할 필요 없다. 차라리 ‘저 감나무의 감은 언제 떨어질까?’ 하고 입 벌리고 누워 있는 게 더 현명하다.

지금까지 써온 내용은 ‘박근혜를 잡는 플랜 A’다. 박근혜를 2012년 12월 19일 대선에서 쓰러뜨리기 위한 방법은 다른 게 없다. 연대와 후보단일화를 통해 박빙의 승부를 만들고 총력전을 펴는 것, 그것뿐이다. 그 총력전이 결코 비관적이지 않다는 희망의 확산이 절실하다. 패배주의와 비관은 조급함을 부른다. 좋은 선수들을 놔두고 박근혜 대세론을 신문과 방송마다 나와 읊어대며 동시에 ‘진보개혁진영의 집권’을 위해서 문재인/이인영 펌프질이나 하는 것은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연목구어) 다를 바가 없다. 이 방도는 어려울 뿐만 아니라 우리 진영 전체에 큰 재앙을 입힐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만 한다.

글이 길어졌다. 다음번 글에는 제목에서 언급한 ‘박근혜를 잡는 플랜 B’에 대해서 쓸 생각이다. 간단히 맛보기로 말씀드린다면, “대통령 권력보다 더 크고 중요한 권력을 획득함으로써 박근혜를 쓰러뜨리는 방법”이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가을들녘


PS.
우리는 역사의 법정에서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자신을 가지십시오.

 



4·27 재선거 연대… 간단하게 풀자
(서프라이즈 / 가을들녘 / 2011-01-14)


아, 또 흥분되면서 골치 아픈 선거가 다가오는군요. 기억들 나세요? 지난 7·28 재보궐 선거 때 우리가 얼마나 속이 상했던가요? 또 그런 선거의 시즌이 다가온단 말입니다. 뭐, 이번에도 “연대해라, 연대하자…. 어떻게 할래? 양보해라! 여론조사 하자! 당명을 넣을까 말까?…” 어쩌고저쩌고 말들이 많겠죠. 그러면서 서로 할퀴고 쥐어뜯고…. 불을 보듯 뻔합니다.

본격적으로 ‘4·27 재보궐 선거 반이명박연대 방법’을 말씀드리기 전에, 2011년 1월 14일 현재 재보궐 선거를 치르기로 확정된 곳부터 알아보죠.

- 국회의원 2곳: 경기 성남분당을, 경남 김해을
- 구청장 2곳: 울산 동구청장, 울산 중구청장
- 광역의원 1곳: 울산 중구 4선거구
- 기초의원 3곳: 전북 남원 가 선거구, 대구 달서 라 선거구, 대구 달서 마 선거구

우습게 보는 건 아니지만, ‘기초의원’은 제쳐놓고 이야기를 하지요. 뭐 이런 단위에서까지 연대를 꼭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게다가 기초의원 열리는 선거구 보세요. 전북 남원과 대구 달서…. 두말할 필요가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국회의원 2 + 구청장 2 + 광역의원 1 이렇게 총 다섯 개를 놓고 ‘후보단일화’를 하면 되겠네요? 그럼 좀 더 구체적으로 한번 볼까요?

경기 분당을(국회의원) 현 임태희 쥐와대 비서실장이 사퇴하면서 재보궐 선거가 있게 되었습니다. 원래 작년 하반기에 재보궐 선거를 치렀어야 했는데 어찌어찌 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군요. 임태희가 내리 3선을 한 곳이고 경기도의 ‘강남 3구’라고 해도 될 정도로 전통적으로 딴나라당이 강세인 지역입니다. 벌써 딴나라당에서 4명이나 예비후보로 등록해서 뛰고 있는데, 현재까지 분위기로 봐서는 ‘주물럭’ 박계동과 ‘낙지’ 강재섭 둘 중의 하나가 공천을 받을 것 같습니다. 민주당에서는 김병욱 지역위원장, 참여당에서도 이종웅 씨가 예비후보로 등록해서 열심히 명함을 돌리고 있는데, 흘러나오는 이야기들로는 민주당에서 딴나라당의 공천을 봐 가면서 ‘외부인사 영입’을 하거나 현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는 김창호 참여정부 국정홍보처장을 내세울 수도 있다고 합니다. 조국 교수 영입설도 흘러나오는데 그건 뭐 민주당에서 괜히 조국 교수 한번 찝쩍대 보는 것 같고, 신경민 앵커 영입설은 쑥 들어간 것 같구요. 딴나라당 강세지역이라고는 했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곳도 아닙니다. 지난 6·2 선거에서 ‘분당갑/을’ 전체에서 유시민 후보가 43%, 이재명 시장이 45%를 득표했던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선거연합을 제대로 멋있게 해내고 득표력 있고 명분 있는 후보만 내세워서 똘똘 뭉쳐 한번 싸워본다면 ‘주물럭’ 박계동이나 ‘낙지’ 강재섭 누가 나오든 해볼 만한 지역이라고 봅니다. 절대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죠.

경남 김해을(국회의원) 여긴 정말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사실 야권으로서는 ‘분당을’보다 여기에 승부를 걸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보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승리 가능성도 있지요. 원래 민주당 최철국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고 지난 6·2 선거에서도 경남에서 유일하게 기초단체장으로 민주당에 소속된 김맹곤 시장이 당선된 곳입니다. 뭐니뭐니해도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누워계신 곳이니까 꼭 이겨야겠지요. 이런 데서 야권이 지면 안 되는 것 아니겠어요? 물론 ‘경남’이라서 현재 딴나라당에 소속을 둔 다섯 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둔 상태입니다. 민주당(김윤현)/민노당(김근태)/참여당(이봉수)에서도 각 1명씩 예비후보로 등록을 했구요. 민노당과 참여당은 김근태/이봉수 예비후보로 거의 확정인데, 문제는 민주당입니다. 분당을과 마찬가지로 민주당은 여기에서도 ‘외부인사 영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원래 민주당 최철국 의원 지역구였으니까 뺏길 수 없다는 거지요. 이해합니다. 명색이 제일 몸집이 큰 야당인데 후보 내려는 시도 자체를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답’이 없다는 것. 보도를 보면 민주당에서 김해을 후보로 문재인 이사장, 김경수 비서관 등을 거론하는 것 같은데, “성사가 될까?” 싶습니다. 두 분 중 누구라도 나서겠다고만 하시면 쌍수 들고 환영하겠지만, 그럴 분위기가 아닌 것 같기도 하구요.

울산 2개의 구청장과 1개의 광역의원 선거가 있습니다. 죄다 딴나라당 소속이거나 공천 못 받아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6·2 선거를 치렀던 인간들이 선거법 위반으로 유죄 확정된 탓으로 재선거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울산이 그 어떤 지역보다 ‘노동자 파워’가 센 편이라서 기대할 만하지만, 아주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생각보다 녹록지 않은 곳이거든요. 물론, 좋은 후보를 내서 세게 한번 붙으면 얼마든지 승리할 가능성이 있으니까 ‘잘! 아주 잘!’ 한번 준비를 해봐야지요. (울산의 3개 재선거 관련해서는 한국일보 목상균 기자가 지난달에 쓴 “울산, 내년 4·27 재선거 벌써 ‘바람’” 기사를 꼭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자… 우리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죠. ‘기초의원’을 빼고 선거는 다섯 곳에서 치러집니다. 물론, 국회의원/구청장/광역의원의 무게감의 차이가 있으니 다섯 개를 똑같은 비중으로 다룰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민주당/민노당/참여당/진보신당이 선거연대를 통해 ‘후보단일화’를 한다면 4개당이 1곳씩 출전하고, 덩치가 제일 큰 민주당이 한 곳에 더 후보를 내면 제일 모양이 그럴싸하지 않을까요? 아님, 국회의원의 비중이 크니까 국회의원을 내지 못한 나머지 2개 정당이 울산의 3개 구청장/광역의원을 2:1로 내면 어떨까요? 그것도 싫다면 나머지 하나는 뭐 ‘무소속’으로 하든가요. 여기까지는 별 큰 이견들이 없으리라고 봅니다. 연대하자면서 민주당에서 3곳, 민노당 1곳, 참여당 1곳, 진보신당 0곳… 이건 말도 안 되죠?

문제는, 어느 지역에 어느 당이 후보를 내느냐입니다. 당연히 ‘당선가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그 말인즉슨, 특정 당의 ‘당세’가 강한 지역에는 그 당이 후보를 내는 게 맞다는 겁니다. 물론, ‘선거연합’이니까 다른 당에서도 대체로 납득할만한 후보를 내는 성의를 보이는 건 당연하구요.

울산부터 볼까요? 울산은 무조건 민주노동당하고 진보신당이죠. 3개나 되니까 민주당이 삼분지계 하자고 달려들 수도 있는데, 이번에는 좀 참아줬으면 합니다. 총선이 겨우 1년 남았는데 구청장 하나 차지하자고 달려들어서 판 어지럽히지 말고 민주당은 총선까지 기다려야죠. 그게 여러모로 좋을 겁니다. 당세를 봐서도, 지난번 조승수 의원으로 단일화한 전례를 봐서도, 제 생각에는 민주노동당이 구청장 1곳과 광역의원 1곳을 내고, 진보신당이 구청장 1곳을 내면 딱 적당할 것 같네요. 어떤가요?

사실, 분당을/김해을 두 곳의 국회의원 선거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도 얼마나 후보를 내고 싶겠습니까? 그런데 김해을 같은 경우 여긴 ‘노무현의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좋다고 봅니다. 화끈하게 민주노동당/진보신당도 김해을에서 양보를 하고 울산에 집중하면 좋을 거 같구요. 분당을도 마찬가지. 아까 말했죠? 여긴 ‘경기도의 강남 3구’ 같은 투표성향을 보이는 곳이라고요. 민주노동당/진보신당 타이틀 갖고는 선거 치르기 만만치 않은 지역이죠. 선거는 이기는 게 제일 중요하거든요. (혹시 민주노동당/진보신당에서 분당을에 내놓을 만한 좋은 후보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제가 열심히 광고하겠습니다.)

제 말은, ‘울산’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거의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선거를 치르고, 분당을과 김해을 두 곳의 국회의원 선거는 민주당과 참여당이 하나씩 나눠서 후보를 내자는 겁니다. 설마 다 먹자고 달려들지는 않을 거 아닙니까? 어차피 결과적으로 하나씩 나눌 거면, ‘당선가능성’에 초점을 둬서 빨리 좀 후보 단일화를 하자는 취지에서 이 글을 씁니다.

울산은 정몽준이 딴나라당의 선거 총지휘를 할 것 같은데, 정몽준에 맞서서 아예 이정희 민노당 대표와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가 4월 한 달 내내 울산에서 상주하면서 2:1로 맞짱을 떠서 정몽준을 ‘발라버려’ 줬으면 합니다. 민주당하고 참여당은 각각 경남 김해을과 경기 분당을 중에 한 곳씩을 맡아서 딴나라당과 맞서고 말이죠.

솔까말, ‘당세’를 봐서 민주당이 2곳에서 후보를 내고, 민노당/참여당/진보신당이 1곳씩 내는 게 적당할 거 같은데, 그러지 말고 지난 7·28때 민주당이 진 빚을 갚는 차원에서 ‘통 큰’ 양보도 좀 하고, 민노당은 국회의원 후보 못 내는 대신 2곳에 후보 내고, 참여당도 어떻게든 이번에 원내정당이 되어보고, 진보신당도 울산에서 국회의원에 이어서 구청장 하나 만들어보고… 이렇게 하자는 겁니다.

이미 각 당이 4·27 재보궐선거를 위해 후보 공천을 거의 확정했거나 열심히 물색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좀 걱정이 됩니다. 아니, 많이 걱정이 됩니다. 각 당/후보들이 양보 안 하겠다고 하고 시간 질질 끌면 어떤 꼴이 나는지 우리 다 알잖아요? 결국 ‘여론조사에 의한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합니다. 누차 말했지만, 공천장 받으면 후보는 자기 맘대로 후보직 양보/사퇴 그런 것 못합니다. 그냥 달려가는 겁니다. 기호지세(騎虎之勢)… 달리는 호랑이 등 위에 올라타면 내려오고 싶어도 호랑이한테 잡혀먹힐까 봐 못 내려온다는 말이죠. 달력은 하나씩 넘어가고 선거날은 다가오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채 그냥 내처 달리는 겁니다. 이러다간 공멸한다는 걸 뻔히 알아도 못 내려옵니다. 결국 ‘여론조사에 의한 후보단일화’라는 최종 단계까지 기호지세로 달리는 거죠. 그런데 그거 하려면 지역 유권자들에게 자기 홍보를 할 시간은 꼭 줘야 되고, ‘합법적’인 자기 홍보는 공식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해야 할 수 있으니, 지난해 7·28 선거 때처럼 또 투표일을 코앞에 두고 후보단일화가 이뤄질 거란 거죠. 이런 후보단일화 갖고는 시너지 효과 못 낸다는 것은 우리가 다 경험했잖아요. 그런데 그 짓을 또 하자구요?

이 시간에도 열심히 지역 표밭을 누비는 예비후보들에게 좀 미안한 소리지만, 이런 ‘거래’는 당연히 각 정당의 지도부들이 결단을 해줘야 합니다. 그로 인해서 주저앉혀지는 자기 당의 예비후보들은 각 당에서 알아서 당직이라든가, 차기 선거 공천 배려 등으로 다독이고 말이죠. 그게 정치력 아닌가요? 안 그러면, 5개 다 불안하니까 하는 소리입니다. 그나마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하는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도 ‘제대로 된 선거연합’ 안되면 피 말리는 표 대결로 가야 합니다. 사실 6·2 선거 때도 민주당 김맹곤 시장이 34.13%의 득표율로 당선은 되었지만, 그게 다 딴나라당의 유력 후보 둘 박정수(딴나라당 : 30%)/김종간(딴나라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 : 29%)이 보수표를 갈라줬기 때문에 이긴 겁니다. 박정수와 김종간의 득표율을 합치면 무려 58.93%였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됩니다! 봉하마을? 진영읍? 여긴 기본적으로 40:60에서 우리가 딴나라당 지지하는 10%를 뺏어와야 이길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갖고 선거 치러야 하는 곳입니다. 위에 써놨지만, 어쩌면 분당을보다 더 힘든 선거구가 될 수도 있다는 긴장을 해야 하는 곳이 바로 김해을입니다.

어차피 선거연합 할거면, 좀 빨리빨리 속도를 내서 진행했으면 합니다. 오늘이 4.27 재보궐 선거 D-103입니다. 정 안되면 모든 정당의 대표들하고 현재 선거 준비하고 있는 예비후보들 하고 1박2일로 합숙을 하면서 결판을 내고, 선거 석 달 정도 앞두고부터는 확실하게 선거운동 준비 돌입할 수 있게 한번 해보자는 거지요. 어떤가요? 별로인가요?

 

가을들녘


PS1 안될 거란 것 압니다. 정치가 이렇게 쉽지 않다는 것 잘 압니다. 그런데 어차피 선거연합 할거면 제대로 후다닥 해치워 버리고, 단일후보 중심으로 빨리 지역 내 각 당의 지지자들 연대의 끈으로 묶어서 선거운동 본격 준비 들어가 보자고 하는 소리였습니다. 안 그러면… 감정의 골만 깊어져서 단일화되어도 시너지 효과가 없으니까 하는 소리였습니다. 슬프네요. 쩝.

PS2 제가 생각하는 제일 좋은 그림은 이런 겁니다. 민주당의 빅3 정·정·손 있죠? 한 명은 분당을, 또 한 명은 김해을, 다른 한 명은 울산에서 4월 한 달을 보내야 합니다. 참여당의 빅4는 뭐니뭐니해도 이재정/유시민/이병완/천호선이죠? 네 명이 세 곳에 퍼져야 합니다. 민노당의 빅3와(이정희/강기갑/권영길) 진보신당의 빅3도 (노회찬/조승수/심상정) 역할 분담해서 세 곳에 퍼져야 하고. 4월 한 달 내내 야 4당의 얼굴마담들이 손에 손잡고 유세하는 게 TV에 계속 나와야 한단 소리입니다. 4·27선거도 이기고, 우리 진영의 유력 대선주자들 몸값도 올리고요.

PS3 굉장히 중요한 이야긴데, 본문 어디에 껴 넣어야 할지 모르겠기에 여기에 씁니다. 서울 강남을/서울 노원갑/전남 순천의 국회의원 3곳과 강원도지사도 재보궐 선거 지역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이 중에 2개 정도만 재보궐 선거를 치르는 걸로 결정이 되어도 4·27 재보궐 선거는 판이 엄청나게 커집니다. 이곳들 최종 법원판결 날 때까지 기다리는 태도는 버렸으면 합니다. 일단 현재 확정된 곳만 놓고 단일화 거래를 완결 짓고, 강남을/노원갑/순천/강원은 법원 판결 나는 것 봐가면서 하자는 겁니다. 잘만하면… 4·27에 이명박 정권 박살 내고, 안상수는 ‘고려장’ 치를 수도 있습니다. 보통 중요한 선거가 아닙니다. (손학규 대표에게 한마디 하자면, 민주당이 양보를 많이 할수록 손 대표가 당내에서 괴롭긴 하겠지만, ‘대권으로 가는 길’은 한층 더 순탄해 질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될 겁니다. 이런 힌트를 손 대표에게 하는 게 꽤 속이 쓰리지만, 어쩔 수가 없네요.)

PS4 눈팅만 6개월가량 했습니다. 가끔 글 쓰려고 합니다. 북풍한설…. 춥더군요. ㅎㅎㅎ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227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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