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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살처분, 4대강 떼죽음, 그 다음은 사람이다.

순수한 남자 2011. 1. 16. 17:27

구제역 살처분, 4대강 떼죽음, 그 다음은 사람이다.
번호 227831  글쓴이 풍경생태 (scapecology)  조회 1394  누리 328 (328-0, 15:44:0)  등록일 2011-1-1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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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살처분, 4대강 떼죽음… 그다음은 사람이다
(서프라이즈 / 풍경생태 / 2011-01-16)


과거 우리네 소들에 대한 감정은 한가롭고 평화로운 농촌의 대명사였습니다. 풀을 뜯어 먹는 모습, 소 등에서 아이들이 피리를 부는 풍경, 멍에를 메고 힘겹게 밭을 가는 모습도 어쩐지 마음에는 푸근함을 주었습니다.

쇠죽을 끓여서 먹이고 소를 키우고 팔아서 자식 농사에도 사용했던 사회에서 소고기는 죽어서도 최고의 음식으로 평가되었고 소의 그 큰 눈망울은 순진하고 선한 사람의 눈을 대변해주었습니다.

최근에 와서 소고기나 우유의 공급을 위해서 목장이 만들어지고 대량생산체제로 이행하면서 소에 대한 과거의 정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소가 우리 생활에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최근 구제역으로 돼지도 운명을 같이하는 신세가 되었지만 병에 걸리지도 않은 동물들이 아무 죄 없이 생매장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건 제정신이 아니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솟아오릅니다.

물론 정부는 살처분에 대한 나름대로 논리를 펴고 있지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산을 만들 수 있을 만큼의 거대한 숫자에 마음이 눌리고 저질러지는 양상이 도를 넘어버렸기 때문에 국민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습니다. 지금은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려놓고 일방적으로 가고 있지만 후일에 일이 밝혀지면 어떻게 감당하려는지…….

▲ 강화도 선원면에 사는 한 할아버지는 1살배기 소를 내달이면 시장에 내 놓을 참이었는데 구제역이 발생하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할아버지의 소는 평소 사람을 잘 따라서 귀여움을 받는 소였다고 할아버지는 전했다. ⓒ천지일보

사상적인 근거라고 하면 거창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이번 일의 흐름은 4대강과 동일합니다. 물고기의 살 거처를 근본적으로 없애놓고도 태연자약하게 일을 벌이고 있는 그들을 보면 감각이 마비되어 문둥이가 되어버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대야에 담아놓는 물고기가 잘 산다고 생각하고 모래, 자갈에서 사는 물고기, 여울이 필요한 물고기 등 다양한 강의 생태계에 살아가는 양상을 무시하고 획일된 환경에서 살아가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공적인 어항에서 살아가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미 4대강 공사를 하면서 떼죽음을 당한 물고기의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었습니다. 불교에서 바라보고 있는 살생에 대한 생각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양심적으로 생명에 대한 생각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이런 일을 저지르지 못합니다.

지금은 소, 돼지 육축이나 강의 물고기에 대한 생각이 마비되어 일을 저지르고 있지만 이 생각이 확산되면 인명에 대한 생각도 동일하게 적용되게 됩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사상에는 진화론이 짙게 깔려있었습니다. 유대인은 돼지가 진화되었다고 믿었던 그들은 사람을 죽인다는 생각이 아니라 돼지를 잡는 심정으로 유대인을 죽였습니다.

어느 장군은 아들의 생일날 그에게 사냥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기관총을 주고 아들의 나이 숫자만큼 돼지를 잡을 수 있는 총알을 주었던 것입니다. 돼지를 죽였기 때문에 양심에 아무런 가책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사상이 깔려있었고 유대인도 같은 취급을 했습니다.

오늘날 생명을 가진 동물의 살처분은 얼마든지 사람에게 옮겨갈 수 있는 근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정권에서는 인권유린이 일반화되어 있고 이런 행동의 바탕에는 생명을 경시하는 저렴한 생각들이 깔려있는 것입니다.

광우병 사태 당시에도 국민의 생명을 생각하는 정부의 태도가 확실하지 못해서 신뢰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파장이 커진 것입니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다는 것으로 이런 일을 저질러도 된다는 위안을 삼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구제역의 재앙은 천재가 아닙니다. 정부 관리들의 머릿속에 기생하고 있는 썩어빠진 생각에서 나온 인재입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 구제역에 대한 대책을 이런 식으로 하는 곳이 있습니까?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음모론이 돌고 있습니다.

구제역과 아무런 상관이 없어야 할 FTA와 광우병 사태가 마음 한구석과 냉철한 이성이 자리를 잡은 머리에서도 연결고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번 구제역 재앙은 다른 사건들과 마찬가지로 반드시 그 배후와 과정과 모든 것들이 투명하게 밝혀져야 되는 중대한 사건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다음 대상은 사람이라는 것이 자꾸 떠오릅니다.

 

풍경생태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227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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