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

조중동의 ‘뻥 친 존재감’… 실체를 확 벗깁니다!

순수한 남자 2011. 1. 17. 15:21

조중동의 ‘뻥 친 존재감’… 실체를 확 벗깁니다!
번호 227967  글쓴이 양정철  조회 2382  누리 719 (724-5, 30:104:1)  등록일 2011-1-17 10:27
대문 53


조중동의 ‘뻥 친 존재감’… 실체를 확 벗깁니다!
(양정철닷컴 / 양정철 / 2011-01-17)


▲ 뻥이요! 아줌마 고막 찢어집니다.

오늘은 제가 사회적 캠페인 하나 제안 드리고자 합니다. 연초, 이 코너에서 조중동의 방송 진입이 결국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이 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습니다. 걱정하는 분들이 많으시니 드린 전망이었구요, 과정상의 문제는 문제대로 꾸준히 제기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캠페인 제안의 출발은 ‘이명박 정권+조중동’ 커플의 방송 진입 화간(和姦) 논리를 정면으로 깨보는 것에서 시작하렵니다. 조중동은 시종일관 ‘개방’과 ‘경쟁’이라는 시장경제 논리에 따라 신문사의 방송 진출을 허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정부와 방통위도 그 논리를 받아들인 셈입니다. 허가항목을 보면 전체 1000점 가운데, 절반인 500점이 경영계획, 재정 및 기술능력, 방송발전 지원계획입니다. 방송은 아무나 못한다, 기본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러니 ‘덩치와 몸무게의 사이즈 총량’을 따져야 한다, 뭐 이런 논리인 셈입니다.

방통위는 심사가 끝나고 선정된 신문사들의 몸무게에 해당하는 납입자본금과 주주구성 등 기본사항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끝내 공개를 안 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덩치에 해당하는 신문부수입니다.

한국에서 신문부수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발행부수와 유가부수입니다. 발행부수는 팔리든 안 팔리든 무조건 매일 찍어내는 부수입니다. 유가부수는 신문사가 실제로 돈을 받고 팔거나 배달하는 부수입니다.

전자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옷을 무조건 크게 입는다고 그 사람의 몸집이 큰 건 아니니까요.

문제는 조중동을 포함한 많은 신문사들이 중요한 후자, 즉 유가부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발행부수만 잔뜩 부풀려 자랑하고 있지요. 부풀리는 이유는 광고 때문입니다. 외국의 신문사들은 신문을 팔아 운영합니다. 한국의 신문들은 신문 파는 돈보다 주로 광고해서 번 돈으로 운영됩니다. 그러니 광고비를 많이 받기 위해 뻥을 쳐온 겁니다.

조중동은 대개 자신들이 200만 부 가까이 발행하는 것처럼 행세해 왔습니다. 거짓말입니다. 작년 12월 초 ABC협회(신문잡지부수공사기구)에서 114개 일간지 발행부수를 사상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조선이 184만 부, 중앙이 130만 부, 동아가 128만 부로 나와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런 발행부수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공정위가 인정한 판촉 무가지부수가 약 20% 가까이 될 것입니다. 그걸 빼야 합니다. 또 고가의 판촉물을 주면서 몇 달 뒤 또는 1년 뒤 돈을 받기로 하고 미리 구독계약서만 받아 놓은 채 유료독자로 계상된 입도선매 독자 추정치 약 30%를 빼야 합니다. 그러면 세 신문 모두 실제 돈 받는 독자는 100만에서 70만 안팎으로 떨어진다는 얘기입니다.

방통위는 조중동이 평소 여기저기 ‘뽕’을 넣어서 입고 다니는 큰 옷(발행부수)이 아니고 실제 옷 사이즈(유가부수)를 자료로 내게 했습니다. 그런데 그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도 따지지 않습니다. 덩치와 몸무게 보고 큰놈한테 특혜 사업권 줘놓고 그자의 덩치가 대체 얼마나 커서 사업권 줬는지를 공개 안 하는 셈이죠.

5년 전 미국에서는 신문 유료부수를 속여 부당이득을 본 일이 드러나 세계 신문계에 경종을 울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미국 10대 메이저에 들어가는 <달라스 모닝뉴스>의 실제 유가부수는 75만 부였습니다. 그런데 1년 동안 3만 5천 부를 부풀린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이 일로 우리 돈 2백50억 원 가까이를 2천여 광고주들에게 돌려줘야 했습니다. 그때 사주가 이렇게 양심선언을 했습니다.

“신문의 신뢰도는 정직성이 생명입니다. 그리고 유가부수는 광고단가와 연동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년 동안 이사 가고 절독하고 사망해서 끊어진 부수를 실무자들이 당장의 이득에 눈이 어두워 신고하지 않고 가려 왔습니다. 3만 5천 부의 유령부수에서 생긴 광고수입의 부당이득은 사기였기 때문에, 그 차액을 돌려주고 관련자들을 모두 해고해서 다시는 이런 파렴치한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다짐합니다.” 양심선언이지만 솔직한 명언입니다.

세계 모든 나라가 매달, 신문의 유가부수를 공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부수공사를 담당하는 ABC 협회가 생긴지 2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유가부수를 밝히지 않는 나라는 거의 우리가 유일할 겁니다.

규모의 경제학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조중동은 가장 기본적인 유료부수의 팩트조차 공개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그걸 두 배로 부풀려 악용한 영업을 해 왔습니다. 덩치보다 엄청 큰 옷 입고 주머니 잔뜩 만들어서 폼 잡고 다니며 기업들에 광고비를 받아온 것입니다. 그건 시장경제 논리도 아니고, 공정한 경쟁의 논리도 아닙니다.

자신의 몸집을 두 배 가까이 허풍 쳐서 존재를 과시하는 것은 일부 동물의 세계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지, 신사적인 인류의 경쟁 룰은 아닙니다.

정부가 몸집을 보고 중요한 사업권을 줬으면, 중요한 사업권을 갖게 된 업자들의 정확한 몸 사이즈를 이제라도 공개해야 마땅합니다. 거기에 맞춰 광고시장의 가격형성이 새롭게 돼야 합니다.

제 캠페인 제안은 이것입니다. 그동안 조중동의 허풍 옷에 밀려 상대적 광고피해를 봤던 신문사들은 그 지적을 해야 합니다. 그건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변칙과 불법이 정상처럼 굳어진 신문시장의 특권과 횡포를 몰아내고 ‘불공정’을 ‘공정’으로 바로 잡는 정당한 사회적 작업입니다.

시민단체와 소비자 단체들은 그걸 바탕으로 대기업과 광고주들에게 합리적인 광고비 단가 조정 요청을 하는 캠페인을 벌여야 합니다.

“사업자로 선정된 신문사들이 신방겸영 허용의 근거로 들었던 게 시장논리였는데, 정부에 각종 특혜를 요구하는 것은 시장경제 논리를 부정하는 것이다. 지금껏 했던 그들 주장대로 새 사업의 성패는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 논리는 수동적이고 소극적입니다.

이참에 방통위의 유가부수 공개를 바탕으로 조중동 거품 광고단가가 조정되도록 하는 대대적 캠페인이 필요합니다. 그 캠페인은 ‘1타 3피’입니다.

첫째, 조중동의 신문광고영업에 ‘헛과시(후까시)’를 제거해 신문광고 시장 전반에 공정경쟁을 가져 올 수 있습니다.

둘째, 지금 광고주들은 종편채널 광고영업에 조중동 신문매체 영향력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적정 수준의 매출을 올리지 못할 경우 강압적으로 광고를 수주할 것으로 우려하는 것이죠. 이런 행위를 미리 차단할 좋은 의제입니다. 강압적 광고유치행위를 미리 차단할 명분이 됩니다.

셋째, ‘조중동매연’을 제외한 언론사들과 시민단체 소비자단체가 힘을 모아 슈퍼 초강자에 맞설 수 있는 좋은 연대의 소재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그렇게 못 하면 전두환 독재에 업혀 권언이 유착해서 구가해온 조중동의 신문경영 탈법 불법 악습이 독버섯처럼 뉴미디어시장을 마비시켜 방송산업 전반을 영원한 불구로 전락시킬 수도 있습니다.

좋은 근거가 될 만한 명언 하나를 더 소개합니다. 헌재 판결입니다. “신문사업자의 시장지배 정도나 불공정 거래행위를 효과적으로 판별하기 위해서는 신문의 전체 발행부수나 유가 판매부수 등과 같은 자료가 신고·공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아가 신문의 독자와 광고주에게는 자신이 구독하거나 광고를 게재할 신문에 대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획득하여 자신의 선호에 맞는 신문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헌법재판소, 2006년 6월 29일)

 

양정철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227967

최근 대문글
이해찬·조국, “2012년 총선에서 지면 대선도 필패한다” - 시사IN
박근혜 침공 작전 : 플랜 B를 검토해야 - Part II - 가을들녘
“유시민 이정희, 과감히 대권 도전하라” - 라디오21
뷰스앤뉴스
조중동의 ‘뻥 친 존재감’… 실체를 확 벗깁니다! - 양정철
외로운 사람들 - 개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