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이룬 역사적 과업이 많다는 걸 흔쾌히 인정할지라도 그가 가진 정치적 포지션닝은 우리가 극복해야 할 대상임에 분명하다.
87년의 4자 필승론, 95년의 지역등권론, 김종필과 연합당시 "너무 깨끗한 물에서는 고기가 놀지 못한다."라는 일갈, 민주당을 산산조각 내면서 감행했던 국민회의 창당...
(이 모든 것이 지금의 호남 정치인들이 그대로 배운 김대중의 사이드 이펙트다. 배울라면 좀 좋은 점을 배우지 꼭 이런 점을 배운다.)
아무리 물려서 생각해서 그 당시에는 피치못할 정치적 전술정도로 양해를 해주어도 지금도 그는 고집하는 듯하다. 어쩜 그는 너무 늙었다. 그가 현명할지는 몰라도 그에게서 정치적 용기는 발견할 수 없다.(87년이후부터)
대통합이 무엇인가? 딱 깨서 말하자. 이영작의 영남포위론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은 선거 논리이다. 영삼의 삽질 후 영남민주화 세력의 복원에 15년 걸렸다. 그것도 노무현이란 이 사회에서 결코 두 번 나오기 힘든 기린아를 통해 힘겹게 쟁취한 성과이다. 지금의 대통합 논리는 이들을 배타 내지는 싸이드로 밀어내자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
영남 민주화 세력은 소수중에 소수다. 누군가 영패주의를 나불거릴 때 정말 개쉐이도 이런 개쉐이가 없다고 느꼈다. 이런 쉐이는 자기 고향이 영남이면 반드시 한나라당에 동조할 놈에 틀림없다.
노무현 왈" 지역주의로 회기하면 호남은 고립된다"
이거 누구한테 한 말이라 보나? 지금의 삽질맨들.
턱도 없다. 김대중한테 보내는 메세지 아닌가...?
이 말이 현실적으로 틀린말이라 보는가? 호남은 정말 자신감 있는가? 호남이 정말 상대적 자신감을 가질려면 이 대한민국에서 "노무현"은 없어져야 한다. 무엇이 호남의 정치인을 괴롭히는가?
상실감 아닌가? 누가 뭐래도 모든 명분은 호남이 독점하고 있었는데 노무현은 그걸 뛰어 넘지 않았는가? 김대중을 뛰어 넘는 새로운 비젼을 제시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끊임없이 노무현을 악랄하게 비토하는 것 아닌가?
김대중이 그의 창대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2002년의 스탠스 이상으로 오바하면 난 92년과 97년의 나의 투표용지를 토해낼 것이다.
노무현 왈 " 이번같이 정책대결하기 좋은 국면이 어디있는가?"
뭔 말인가? 김대중에게 하는 말 아닌가? 이번에 모가지 딱 내놓고 힘모아 정면승부 한번 하자는 거 아닌가? 가능하다는 것 아닌가?
이번에 정면승부해야한다.
김대중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참여 정부 초기 했던말을
"나의 시대의 끝났다. 당신들이 책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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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이있다. 호남이든 영남이든 김대중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가 이룬 업적과 그에 대한 존경은 나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사람이다.
2002년에도 정면승부한 걸 2007년에 왜 뒤로 물리자고 하는지 나는 아무리 이해하려해도 할 수가 없다. 정치지형적으로 10배는 더 좋은 선거판이다. 정면승부해도 질가능성은 5% 미만이다. 김대중이 이걸 과연 모르고 있을까?
어쩌면 그는 아직도 그의 시대를 후배들이 극복하는 걸 꺼리고 있는 건 아닐까?
그가 87년의 우를 범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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