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선패배를 통해 유시민을 다시 돌아봅니다. |
번호 137434 글쓴이 SJLove (suede75) 조회 2014 누리 733 (795/68) 등록일 2007-10-18 09:51 | 대문 11 톡톡 0 |
8.18 에서 10.15 까지 채 2개월 되지 않았던 기간 동안 그야말로 뜨겁고도 숨가빴으며 폭풍처럼 몰아치는 감정의 격랑을 경험했습니다. 언제 식었는지도 모르게 이제 감정의 체온이 제자리로 돌아오고 나니 날씨도 많이 추워졌습니다. 마음도 많이 춥습니다. 뜨거웠던 만큼 패배의 충격과 패닉은 쉽게 가라앉질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정정당당하지 못했던 게임에서의 패배는 항상 더 많은 상처를 남기기 마련이니까요. 지난 2개월 여의 시간을 제 나름대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여전히 유시민의 지지자입니다. 그래서 유시민을 다시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8.18 전으로 잠시 돌아가 보자면, 서프라이즈 역사상 그 때 처럼 뜨거웠던 적도 드물었을 것입니다. 8.18 전대를 앞두고 서프는 논쟁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당시 문제의 핵심은 당사수가 옳았느냐, 통합이 옳았느냐가 아니였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서프의 대문글은 온통 유시민에 대한 마녀사냥으로 가득했습니다. 열린우리당의 몰락을 목전에 두고 그 비통한 심정을 마치 유시민 한 사람에게 쏟아붇는것 같았습니다. 서프 대표이사라는 독고탁님을 필두로 거의 대부분의 필진들은 유시민이 열우당을 내쳐버린 배신자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동의할 수 없었고 부족하나마 글을 통해 반론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대다수 눈팅분들 또한 그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서프의 분위기는 8.18 이후 서서히 정리되어 갔습니다. 그러나 최근 독고탁님을 포함 몇몇 분들의 글을 보자면 그 당시의 논리가 그대로 반복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내말이 결국 맞지 않았느냐?"며 윽박지르기도 하는 모양새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또한 그런 논리의 귀결이 결국 김혁규, 강운태 등으로 연결되는 것 또한 참으로 이해하기 힘듭니다. 어쨌든 유시민은 8.18 전대 몇 시간 후 바로 그 윗 층에서 대통령 출마선언을 하였습니다. 이해찬, 한명숙, 신기남 후보의 인사말과 함께 말입니다. 그리고 시민광장은 그 짧은 기간동안 거의 1만에 달하는 자발적 지지자들의 모임이 되었고 열기는 뜨거웠고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 했습니다. 그러나 경선첫날 결과발표 직후 유시민은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경선포기 및 이해찬 후보 지지를 선언합니다. 이미 8.18 출마선언에서 약속한 바 그대로 그는 그 과감한 선택을 너무나 빠르게 결정했습니다. 지지자들은 할말을 잊었지만 유시민을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은 약속이었으니까요. 그리고 바로 그 다음날 부터 유시민은 그 어느 누구보다 이해찬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유시민 지지자들의 마음이 채 정리되기도 전에 유시민은 어디서 힘이 나는지 그렇게 열심히 이해찬을 위해서 뛰었습니다. 저는 이해찬 캠프내에서 유시민 보다 더 열심히 뛰었던 자가 누구였는지 알지 못합니다. 한명숙은 무얼 했으며 신기남은 무얼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유시민의 모습을 보며 시민광장 대부분의 회원들 또한 마음을 다 잡고 이해찬을 위해 최선을 다 했을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하고 비참은 패배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정동영과 손학규는 이해찬을 한참이 앞질렀습니다. 이번 패배는 무엇보다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어떤 우월감 또는 당당함에 비수를 꽂아 넣었습니다. 그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누구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지 다시 따지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이번 경선을 통해 누군가 가장 떳떳할 수 있고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중엔 유시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제가 아는 한 여전히 유시민은 대한민국 정치의 희망입니다. 혹자는 김혁규를, 강운태를, 문국현을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다들 훌륭한 분들입니다. 그 분들을 비판하지는 않겠습니다. 모두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하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유시민이 향후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인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그 어떤 모습이라도 우리의 상식과 믿음을 넘어서는 그 무엇이 되진 않을 것이란 확신이 있습니다. 이 경선의 뼈아픈 패배는 유시민 자신에게도 크나큰 시련으로 교훈으로 산경험이 되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유시민을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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