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

부모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순수한 남자 2007. 10. 18. 17:45
부모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번호 137432  글쓴이 시골훈장 (sintobule)  조회 556  누리 137 (142/5)  등록일 2007-10-18 09:49 대문 4 톡톡


남의 말을 잘 경청하지 못하는 특성을 가진 전문가들과 소위 높으신 분들께 "대화"에 대한 요점 정리를 해 드립니다.


▶ 말하기의 중요성

노래나 운동과 달리 말하기는 하루도 하지 않고는 살 수 없습니다. 또, 말하기는 한번 버릇으로 굳어지면 여간해선 고쳐지지 않습니다. 사람의 말 하는 능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기 때문에 말을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교육해야 합니다. 따라서 아이를 바르게 키우려면 대화하는 능력부터 길러주어야 합니다.

존칭이 발달한 우리나라 부모는 말을 하기 시작하는 유아기부터 바르게 말하기와 말에 대한 예절을 가르칩니다. 그러나 존칭에 치중하는 우리들과 달리 유태인들은 아이들의 철학적 사고능력과 토론 능력을 길러주는데 교육의 우선순위를 둔다고 합니다.

공리론의 대가 존 스튜어트 밀은 이미 여덟 살 때부터 그리스의 기원전 역사가인 크세노폰의 책을 읽었고 열 살 무렵에는 플라톤의 저술을 읽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밀의 아버지는 이처럼 철학적인 독서를 통해 밀의 어휘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길러 주었습니다. 즉 철학적 사고를 길러주면 말을 잘하게 됩니다. 말의 논리는 철학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유태인의 자녀교육에서 철학과 토론이 으뜸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예수도 창녀나 이민족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정도의 서민적인 비유로 말하는 뛰어난 화법을 가졌다고 합니다.

사실 뛰어난 강연이나 토론은, 현학적이고 어려운 말을 동원하다 자신이 무슨 모순을 말했는지도 잘 모른다든가, 거창한 단어만 형식적으로 나열하기보다, 노대통령이나 도올 김용옥 교수처럼, 가장 어렵고 딱딱한 내용을 천박한 용어까지 사용하여 대중에게 접근하거나 누구든 쉽게 이해하도록 표현하는 것입니다.

또, 외국인 기업체는 이력서를 무시하고 직원을 선발하는 일명 블라인드 면접을 합니다. 면접만으로 선발한 회사들은 이력서에 의해 선발한 회사들보다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맥킨지사는 1주일간의 블라인드 면접으로 탈락자들을 추리며 선발합니다. 이력서는 화려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머릿속에 저장된 정보가 빈약한 탓이라는 것입니다. 또 뼈대가 없거나 논리적이지 못하거나 언행이 일치하지 않거나 합리적이고 상식적이지 못하면서 말만 많거나 청산유수인 것도 경계합니다. 심리학자 비고츠키는 언어는 사고의 표현이므로 생각 없는 언어는 죽은 언어라고 하였습니다.

21세기에는 말 잘하는 정직한 아이들이 리더가 될 것입니다. 아이들의 말하기 교육을 소홀히 한 채 지식 교육에만 힘쓴다면, 사회구성원 간의 소통이 막혀 공존 네트워크 부재로 인한 비효율적인 비용이 만연할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우리 국해우원들의 의사교환은 무지와 최악의 극치입니다.


1. 말하기 교육

※ 말의 속도와 숨쉬기(pause)

"엄마 으응 친구들이 으응 막 으응 때렸는데 으응……." 처럼 끙끙대며 빠르고 숨차게 말하면 책 읽기를 큰 소리로 정확하게 끊어 읽기를 시킨 후 감상을 말하도록 유도한다.

※ 발음이 부정확하고 말끝을 흐린다.

어릴 때부터 발음을 정확하게 하여 동화책을 읽어 주어야 한다. 말끝을 흐리면 대신 말 해 주지 말고 끝까지 말하도록 유도하라.

※ 발표 불안증

낯선 사람과 말할 기회를 만들어 준다. 즉 가게에 가서 물건을 사는 심부름을 시킨다거나 손님이 방문했을 때 동석시킨다.

※ 거짓말

부모가 강압적이고 권위적이거나 불필요한 잔소리가 심하여 자녀들이 쉽게 말을 붙이기 어려우면 자녀들은 아예 부모들을 피하려고 솔직하지 않거나 속이게 된다. (이들이 커서 가신들이 되거나 측근이 되어 권위적인 댓빵의 눈을 가리게 된다. 즉 환관이 되는 것이다.)

※ 토막말

미국에서는 "엄마 밥!" 따위의 토막말을 하면 밥을 절대로 주지 않는다. 문장을 만들도록 기다린다. 고쳐지지 않으면 글쓰기를 시킨다. 요즈음에는 아이들이 " ~ 했거든"이라든가 "아닌데요......"라는 공격적 반어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 소리지르며 강압적으로 말하기

성대는 매우 약한 기관이어서 무리하면 쉽게 상한다. 우리나라에서의 웅변은 소리지르는 것을 위주로 하므로 성대를 상하게 한다. 설득력 있는 웅변이란 목소리 큰 말장난이 아니고 조용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지성과 행동양식이 정직한 말과 일치하여 이야기를 듣는 이가 저절로 감동의 공감을 받는 것이다. 소리지르듯 말하는 것은 공중도덕을 해치며 어색하고 강압적인 사나운 분위기를 만든다.

※ 말할 때 눈을 피한다.

시선이 허공을 맴돌면 영혼도 허공을 맴돈다. 즉 눈은 말보다 많은 메시지를 전한다. 국제사회에서 서양인과 협상하면서 그들의 눈을 피하는 우리 대표들의 행위는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여 커다란 실책이 된다. 우리의 대통령들도 그런 행위를 늘 하는데 상대방 국가원수들은 모멸감을 느끼며 정직하지 못하고 거만하다고 생각하며 푸대접을 하기도 한다. 자녀가 말을 할 때는 하던 일을 멈추고 시선을 맞추고 성의 있게 들어주어야 한다.

※ 제때 대답을 안 한다.

선진국에서는 손님이 주문을 하면 "네 곧 돌아오겠습니다." 는 말을 듣게 된다. 또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제3자가 질문을 하면 "미안합니다. 이분과 이야기가 끝난 뒤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을 예외 없이 듣게 된다. 요즘 신세대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약속을 안 지키고 대답을 제때 안 하는 것이라고 교육자들은 말한다.

나이가 어리거나 정신연령이 낮을수록 질문에 제때 대답하지 않는 특성을 보인다. 즉 남을 배려하는 성숙한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성인이 된 후 다른 사람과 조화롭게 살도록 키우려면 어릴 적부터 질문을 받으면 즉각 반응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 베이비 토크

어릴 때부터 정확하고 분명한 말로 아이와 대화를 가져야 한다. 말투를 어리게 하여 아이와 말하는 것은 대화의 눈높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성인이 되어서도 어린 말투를 하는 것은, 몸집과 사회적 위치와 맞지 않아 거부감을 준다. "좀 이따(잠시 후) 봅시다." 등등..


2. 말하기와 리더십

※ 미안하다와 감사하다를 입에 달고 살도록 하라. (우리는 이 말에 인색하고 무례하다.)

존댓말은 말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가르쳐라. (아이들이 부모에게 반말하는 것은 결코 귀여운 것이 아니며 성인이 된 후, 부모에게 불효하는 뿌리인 것이다.)

남의 말을 잘 경청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라. (찬, 반 토론을 하면 이해관계에 얽혀 무조건 부정적이며 감정적인 것이 우리의 특징이며 그 대표적인 곳이 국회이며 지식인들이며 소위 지도층 인사들이다. 특히 전문가들의 예측은 무조건 실상과 맞지 않는 탁상공론일 경우가 많다. 그들의 특성은 논리가 부족할 때 "어떤"이라는 사이 말을 자주 사용한다.)

자녀의 말을 대신 해주지 마라. (성격이 급한 어머니들은 주의해야 한다.)

예의 있고 어울리는 행동으로 말하도록 가르쳐라. (쭈뼛거리거나 부자연스런 손짓, 몸짓 등은 빨리 교정하라.)

때와 장소에 맞게 말하도록 하라. (시댁에 가서 "엄마가 여기 오기 싫대"라든가)

논리적으로 말하도록 하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비논리적이고 감정적이다.)

긍정적으로 말하도록 하라. (공정하지 못한 비생산적인 대화는 결국 다투게 만든다.)

주제가 있는 토론을 자주 하라.


3. 부모의 말 한 마디가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 독이 되는 말은 한 번만 참자.

내가 못살아. 누가 너더러 그런 일 하랬어? 너 때문이야. 이 바보야 그것도 못해! 아니 그게 뭐야? 누굴 닮아 저 모양일까. 뭐라고 그러는 거야. 니까짓게 뭘 안다고. 시끄러워. 조용히 못해. 웬일이야?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 손가락에 장을 지진다. 꼴값하네. 빨리 빨리……. 저걸 그냥. 잘났다 잘났어. 돌대가리. 병신. 멍청이. 그깟 100점도 못 맞아? 왜 틀리는 거야? 너 죽었어.(미국에서는 살인위협으로 체포, 5만 불의 보석금이 든다.) 뭔 말이 많아. 미치겠어. 짜증나.

※ 과장된 말은 나쁜 습관을 키워 주변에 피해를 준다.

우리 자식. 우리 아들. 기죽지 마. 박살내 버려, 내가 다 물어 줄게. 나에겐 너밖에 없어.

※ 약이 되는 말, 많이 할수록 좋다.

너는 할 수 있어. 그럴 수도 있지. 머리가 좋은데. 네가 자랑스럽구나. 걱정하지 마라. 네가 더 낫다. 사랑한다. 효자구나. 주의해라. 조심해라. 천천히. 서둘지 마라. 잘했어. 잘하는데.


4. 옷과 대화

아이들에게 깨끗한 옷을 입히면 활동범위가 좁아져서 혼자 놀게 되며 또래 친구들하고 어울리기 어렵게 됩니다. 그래서, 선진국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허름한 청바지 같은 질긴 옷을 입혀서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고, 특별히 좋은 옷은 행사가 있는 날만 입힙니다. 부담없는 옷을 입은 아이들은 남녀 구분없이 나무 위에 올라가 놀거나 마음 놓고 잔디밭에서 뒹굴며 놉니다. 마음 놓고 놀 수 있는 옷을 입히면 아이들의 활동량이 많아지고 접촉할 수 있는 친구들의 숫자도 많아진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교사들도 정장차림으로 일하지 않고 언제든 아이들과 뒹굴고 놀 수 있는 작업복을 입습니다. 딱딱한 정장차림과 TV출연자 같은 화장은 대부분 금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진국의 교육경험을 가진 부모들은 우리나라 교사들의 옷차림과 화장에 불만을 자주 털어놓는다고 합니다.

사람은 행동에 제한을 받으면 생각이 제한되고 자연히 말도 제한을 받게 되며 언어능력 발달도 늦어집니다. 소극적인 아이들보다 활동적인 아이들이 목소리도 크고 당당하게 말을 잘하는 것만 보아도 그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대화의 어휘를 늘리는 데도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5. 남의 말을 열심히 듣는 훈련

1999년부터 대학 수학능력 시험의 언어영역에서 우리말의 듣기 테스트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경시되었던 듣기의 중요성이 우리 사회에서도 새삼 부각된 셈입니다.

타인을 이해하고 관계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려서부터 남의 말을 열심히 듣는 훈련도 중요합니다. 어려서부터 남의 말을 잘 들으면 친구들을 잘 사귈 수 있게 되어 왕따 될 염려가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왕따 당하는 아이가 있다면 아이의 태도와 언어습관 등을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살펴 보아야 합니다. 또한, 내 아이가 왕따가 되었다고 해서 부모가 자신의 가정교육에 원인이 있는지 점검하지 않고, 아이의 외부환경에 책임을 돌리면 오히려 사태가 악화됩니다. 폭압적이고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면 때로 아이들의 문제는 아이 스스로 역경을 헤쳐나가도록 해야 경쟁력 있는 성인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뱀발 : 이 앞글 < 언론의 덫! >은 필독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기를....................

 

ⓒ 시골훈장



퍼나르기 소스